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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기 북부

화천 딴산, 그리고 산정호수 모처럼 가족들과 3일간의 휴가를 떠났다. 큰 딸과는 함께 해외까지 가기도 했었지만, 작은 딸이 늘 바빠서 함께 하기 힘들던 휴가였다. 4식구가 다 함께 떠난 것이 몇 년 만인지 가물거릴 정도니...농장에 미련이 많은 남편 때문에 농장에서 미진한 일을 처리하고, 하룻밤을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니, 태풍 덴무가 발목을 잡았다. 비가 어찌나 내리는지..... 오전 내내 뒹굴뒹굴 하다가, 호박과 갖은 야채를 넣은 부침개를 해서 먹었다. 날이 궂으니 어찌나 꿀맛이던지....배가 부르니 잠이 쏟아졌다. 낮잠 한숨 자고 나니 또 빗줄기가 더욱 거세졌다. 그러나, 그냥 거기에 머무르긴 너무 황금같은 시간.....애들이 크니 이젠 가족끼리 휴가 한 번 가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원래의 예정대로 화천으로 날았다. 비는 억.. 더보기
임진강에서 임진강에서 자유로를 타고 달린다. 내가 사는 곳에서 가장 밀리지 않는 길이라 가끔 드라이브를 하기도 하던 곳이지만, 최근 연천군으로 자주 나들이를 한다. 이런저런 문제들이 해결되어 작은 농막을 마련하고, 지난 일요일엔 가을 배추와 무를 심었다. 아침 일찍 서둘러 집에서 나갔고, 농막엔 티비도 없어서 소식이 어두웠는데, 이상하게 아침부터 헬기 몇대가 주변을 배회하고, 약수터에 물을 뜨러 삼화교를 건너는데, 군인들이 강물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도열해 서 있었고, 경찰까지 나와서 길을 통제하고 있었다. 뭔 비상훈련인가 했는데, 바로 물이 불어 그 참사가 났다는 것이었다. 우리 농막이 바로 삼화교 근처인데, 아마 그 아래쪽에서 먼저 시신을 찾았다는 보도도 며칠 뒤에 나왔다. 그 곳이 물이 굽은 곳이라 그래도 찾기.. 더보기
산정호수, 하얀 겨울 3 겨울 산정호수를 한 바퀴 돌았다. 산정호수는 올 때 마다 느끼지만, 소나무가 많아서 겨울에도 역시 아름답다. 물가를 향해 휘늘어진 소나무, 그리고 산언덕에 앙상하게 뻗어있지만, 꿈틀거리는 생명력이 느껴지는 뿌리들에 푹 빠졌다. 뿌리는 바로 생명의 근원이니까....빤질빤질 윤이 나도록 사람들의 손을 탄 소나무 둥치에서 포즈도 취하고.... 놀이동산 반대쪽의 폭포가 얼어붙은 모습....물은 참 여러가지 모습으로 사람들을 기쁘게 한다. 투명해서 마음을 밝게 해주고, 흘러서 주변을 변하게도 하고, 얼어서 투명하게, 혹은 하얗게 사람들의 마음을 붙들기도 한다. 그러나, 고여 있으면 썩은 냄새로 진동하기도 한다.모든 것은 쓰임에 따라 독이 되고 약이 되기도 하니.... 건너편 산봉우리를 바라보면서 자랐을까? 나무는.. 더보기
산정호수, 하얀 겨울 2 몇 가지 멋진 미술작품들이 마음을 끈다. 자칫 밋밋하기만한 호숫가를 풍요롭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을 찍으면서 왔더니 바로 얼음낚시장이다. 다른 계절에는 '물에서 나오는 사람'이라는 제목이 어울리지만, '얼음을 깨고 나오는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 '얼음 속에서도 살아나온 사람'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얼음낚시장으로 들어선다. 투명한 얼음들의 만들어내는 무늬, 미끄러워서 사뿐사뿐 걷지만, 마음은 위태위태하고, 금이 쩍 갈라진 곳에서는 가슴이 더욱 철렁한다. 멀리서 보았을 때의 얼음은 그냥투명할 뿐이지만, 가까이서 보니 얼음이 몇 겹인지 모르겠다. 얼음 아래, 또 한 겹, 또 한겹, 그리고 그 밑으로 물이 흐를 것이다. 멀리서 보는 것과 가까이서 보는 것이 얼마나 다른가? 인생의 또 한 .. 더보기
산정호수, 하얀 겨울 산정호수, 하얀 겨울 겨울 산정호수는 어떨까? 언제 가도 아름다운 산정호수였는데.....그런 기대감을 갖고 산정호수로 향했다. 어젯밤 늦게 산정호수 근처의 펜션에 도착했다. 미리 와서 기다리는 팀들도 있었고, 우리 보다 늦게 온 팀들도 있었다. 늦은 저녁을 먹으며 다른 계절보다는 다소 삭막하지만, 바깥에서 숯불에 구워온 삼겹살과 안에서 불판에서 구운 삼겹살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웠다. 아이들이 어린 집에서 데려온 아이들 때문에 잠을 거의 자질 못하고 아침을 맞았다. 그래도 평강식물원 부근의 호젓한 펜션에서 맞는 기분은 무척 상쾌했다. 간밤에 모처럼 마신 술이 과한 것 같았는데도,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아주 상쾌했다. 아침 먹기 전에 주변을 산책하였다. 소나무는 역시 겨울 소나무다. 하얀 눈발에도.. 더보기
자유로에서 임진각까지 명절 뒷날, 친정 어머니께서 멀리 계시므로 찾아뵙기 힘들어 명절뒷날은 늘 우울하다. 가까운 산을 오르곤 하는데, 이번에는 머리도 며칠 동안 쭉 아팠으니 산을 오르기는 무리이고, 큰딸의 생일이기도 해서 딸과 자유로에서 임진각을 다녀오기로 했다. 영등포인 우리 집에서 바로 오목교를 건너면 안양천길이 나오고, 올림픽대로를 탈 수 있다. 가양대교를 건너도 되지만, 행주대교 건너서 자유로를 씽씽 달린다. 명절 뒷날 다른 길들은 귀가길이 엄청 막히기에 이 길로 드라이브하는 것이 최고이다. 자유로엔 우리처럼 명절 뒷날의 여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찻길이 빽빽하지만, 정상속도로 기분 좋게 달릴 수 있다. 한강을 끼고 쭉 뻗은 길, 서울의 아우토반이랄 수 있는 자유로를 달리는 기분은 가 보신 분을 아실 거다.일산 아파트 .. 더보기
한탄강 래프팅 지난 번클럽 회원님의 래프팅 이야기를 듣고 꼭 한 번 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닿았어요.시간이 없어 후기는 이제사 올리게 되었지만, 정말 신났습니다.한탄강 래프팅, 말만 들었었는데 생각한 것 보다는 무섭지도 않고 할만 했습니다.철원 제2땅굴을 오전에 견학하고, 전문래프팅레저센타에서 점심을 먹고 우리는 한탄강으로 출발했습니다.지갑과 카메라까지 소지를 못 해서 사진도 한 장 못 찍었지만,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아이들 때문에 제일 쉬운 코스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지만, 아이들 중 큰 아이 몇명과 우리 지도교사 일행은한 배에 올랐습니다. 조교의 복창소리에 맞춰 저으라면 젓고, 멈추라면 멈추고.....그 조교는 학교 선생님들을 제일 싫어한다고 했습니다. 공부 열심히 안한다고 하도 혼나서 그렇대요.. 더보기
산정호수의 들꽃향기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 산정리."산정호수(山井湖水).호수면적 약 0.024㎢이다. 서울에서 약 72km 거리에 있으며, 영북농지개량조합(永北農地改良組合)의 관개용 저수지로서 1925년에 축조되었다. 산중에 묻혀 있는 우물 같은 호수라는 뜻으로 산정(山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 네이버 검색에서 나온 산정호수에관한 설명이다.그러나, 우리들의 기억 속 산정호수는 훨씬 감성적으로 다가온다.산정의 호수, 그야말로 산꼭대기의 호수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한라산의 백록담처럼 신비로운 이미지, 백두산의 천지같은 그런 이미지가 강하다.실제로 가 본 사람들도 비교적 높은 곳에 위치한 산정호수의 아름다움과, 김일성 별장이 있다는 신비로움까지 더하여, 절벽쪽을 아슬아슬하게 걸어오르다 보면 그런 이미지를 나름대로 느낄 수 있.. 더보기
따뜻한 방석바위, 북한산 사기막골에서 3주만에 산에 갈 생각을 하니, 아침부터 마음이 설레었다. 햇살이 따사롭다. 토요일 오후에는 그렇게 춥더니, 성산대교를 건너면서 보이는 북한산은 그림처럼 아름답다.적당한 안개에 가려 그 위엄을 자랑하고 있다.사기막골.비교적 길이 평탄해서 초보자들에게 알맞은 코스이다. 군데군데 언덕길에는 관리소측에서 화강암을 박아 놓았다. 비가 많이 오거나 했을 때를 대비해서 만들어 놓아서 보기가 좋아 보였다. 삐죽삐죽한 돌이 아니라 동글등글한 돌, 반짝반짝 빛이 나는 하얀 돌을 박아놓아서 부담스럽지 않고 걷기가 좋았다. 원효봉 가는 돌길은 얼마나 가파른지 아시는분은 아실 거다. 돌계단 오르는 건 정말 힘들다. 그러나, 돌길보다는 역시 그냥 흙길이 좋다. 푹신푹신한 흙을 밟으면서 걸으면 땅의 기운이 더 느껴지기 때문이다... 더보기
달빛 별빛 물빛에 젖다/2006 춘천 숲속의 시인학교 참관기 달빛 별빛 물빛에 젖다 ―2006 춘천 위도 숲속의 시인학교 황경순 (시인) 8월 12일 오전 9시 40분, 혜화역에 도착했다. 버스 앞에 몇 분이 담소를 나누신다. “안녕하세요?” 큰 소리로 인사를 하고 차에 올랐다. 몇 분이 벌써 자리를 잡고 계신다. 해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선배님들은 대부분 일찍 차에 올라 계신다. 사람들이 속속 올라탄다. 열심히 인사를 하고 인원 점검을 한다. 어제 장 본 물건을 냉장고에 집어넣고 물건을 챙기는 한편, 아직까지 도착하지 않은 분들을 체크하고, 전화를 하고, 운영진은 분주히 움직인다. 10시 20분쯤 드디어 출발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 시내에서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옆에 앉은 선배님과 뒤의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한참 수다를 떨어도 제자리, 또 한참을 .. 더보기
안개 낀 북한산 20여일 만에 다시 북한산을 찾았다. 아침 8시, 눈을 뜨니 비가 오지 않았다. 토요일 저녁, 지하철역 출구를 빠져나오자, 비가 엄청 쏟아졌다. 저녁을 많이 먹어 잠시라도 걸을 요량으로, 우산을 샀다. 와, 그런데 비가 문제가 아니라 돌풍이 불어 10분 정도 걷는데 우산이 세 번이나 뒤집어졌다.5000원짜리 삼단우산이 약하기도 했겠지만, 우산을 쓰나마나 옷이 다 젖었다. 그래서, 일요일에도 비가 온다기에 산행을 가야할 지 말아야할 지 결정을 못 내리고,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잠이들었는데, 아침에 비가 오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부지런히 아침 준비를 해서 식구들과 먹고, 설겆이는 할 시간이 없어서 아이들에게 부탁을 했다.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물을 끓여서 보온병에 담고 이것저것 물건을 챙겼다. 9시 3.. 더보기
해골바위를 보면서 세번 째 산행은 어제 다녀왔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모르는데, 원래 두번째 주가 쉬는 토요일인데, 출근을 하라더니, 안해도 된단다. 갑자기 시간이 생겼으니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일은 그대로 쌓여 있으니, 그냥 나가서 일을 하려고 했는데, 일요일날 하기로 하고, 산행에 참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전날 모임이 있어서 늦게 귀가해서 컨디션이 어떨지 몰라서 갈까말까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7시. 가도 될 것 같았다. 일 주일에 두 번 산행을? 과연 할 수 있을까? 그래도 그냥 집에 있으면 요즘 뒤숭숭한 마음에 일도 잡힐 것 같지 않아서,부랴부랴 샤워를 하고, 아침준비를 했다. 콩나물국도 끓이고...그래놓고 정작 나는 먹을 시간이 없었다. 부랴부랴 배낭을 챙겨서 나섰다. 벌써 9시 10분,.. 더보기
눈 내린 북한산에서 화요일에 눈이 내렸다. 출근을 해서 일을 보고 일찍 나오면서 눈 때문에 북한산은 얼마나 아름다울지를 상상하니 산으로 달려가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어서 일을 빨리 마무리 하고 다음날 산에 가기로 작정을 했다. 9일부터 출근이라 마지막 남은 휴가 하루를 눈산과 함께 하기로 하고, 저녁반찬을 여러 가지 해두었다. 욕 안 먹으려면....오늘은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마음 먹었기에 부지런히 준비를 해서, 지하철을 두 번이나 갈아타고, 구파발역으로 나갔다.효자비에서 출발을 했다. 눈이 와서 산은 멀리서 보아도 아름다웠다. 날씨가 많이 추워서 어제 내린 눈이 녹지 않아 나무들은 눈꽃을 아름답게 피우고 있었다. 그러나 산길은 정말 미끄러웠다. 오늘은 바위를 거의 타지않고 완만한 길로만 돌아서 간다고 하셨는데도,.. 더보기
북한산에 오르다 1월 25일, 드디어 처음 산행에 참가했다.나는 차를 가지고 갔기에 구파발역을 지나쳐서 고양시 쪽으로 더 갔다가 오는 바람에 조금 늦게 도착했다. 인공폭포가 어딘지 알 지도 못했기에 산악대장 딘님과 통화를 하고 차에서 기다렸다. 산악회라고 해서 많은 분이 오셨을 줄 알았는데 딘님과 모르는 남자분 한 분이차에타셨다.사람이 좀 많았으면 좋겠고 여자들도 있으면 좋을텐데여자 혼자서 따라 가려니허전하긴 했지만 이미 나왔으니 안 갈 수도 없고 용감하게 따라 나섰다.의상봉을 비롯해 칠봉을 건너야 한다는데, 괜찮을 거라고 하셨지만, 내가 과연 끝까지 갈 수 있을지 자신은 없었다. 겨울 속의 봄처럼 따뜻한 날씨, 개나리 꽃눈이 금방 노란 꽃을 내밀듯이 물이 올라 있는 산길을 걸으면서 기분이 무척 좋았다. 늘 찌든 공기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