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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동해안 남부

간절곶, 그리고 65번고속국도 간절곶, 그리고65번고속국도여행했던 곳을 다시 찾았을 때 변하지 않은 곳은 별로 없다.마음의 고향같은 곳 외에는 자주 찾지 않는 탓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처럼 도로가 순식간에 뚝딱 만들어지는 나라가 많지 않을 것 같다. 좁은 땅에 복닥거리며 사니, 거미줄처럼 도로망을 얽어놓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드니 말이다.지도상에는 건설중이라고 표시되어 있던 65번고속도로가 잘 뻗어 있었다.아무리 고속도로가 좋아도, 동해바다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리 유혹적이진 못한 길이어서, 부산에서 간절곶까지만 바닷길을 이용하고 이 고속도로를 이용해 봤다. 차도 별로 없고 정말 한산해서 좋았다. 여름에는 사람들로 붐빌 것이지만, 이 겨울에 씽씽 달린다는 것은 위험을 동반하는 일이기도 하다. 결국, 터널에서 과속위반 스티커 한 장이 날아.. 더보기
기장 대변항에서 기장읍 대변항에서부산에서 울산으로 향하는 길, 기장군으로 들어서면 '해동용궁사' 안내표지판이 눈을 끈다.처음 갔을 때는 정말 신비롭게 보였다. 하도 여러 가지 불상들과 기도하는 곳이 있어서 산만한 느낌이들었지만, 해가 뜰 때나 달이 뜰 때면 정말 일품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디에서나 동해 바다의 굽이치는 파도와 여러가지 바위들의 아름다움이 마음을 사로 잡았다. 두번째는 신비로움이 덜 했다.아마 단체 여행이었기 때문에 더 했을 지, 아님 분위기가 그 때 산만해서였는지, 처음의 감동은 주지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비도 오고,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진짜 일출이나 월출 때 꼭 가보고 싶다.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길, 아담한 항구가 보인다.바로 대변항이다. 이름이 좀 특이하지만 일기예보에서 많이 보았던 .. 더보기
비 내리는 송정해수욕장의 파도 해운대가 대한민국 전 국민의 백사장이요, 가슴 탁 튀게 하는 피난처라면,송정은 숨겨진 피난처 같은 곳이다. 시설이 고루 갖추어져 있으면서도, 조용한 곳,그래서 나는 부산에 가면 이곳을 잘 들른다. 언제나 푸른 파도, 비를 맞아도 그냥 푸르다 반대쪽도 평화롭고 죽도공원은 산책하기도 좋고 죽도공원 뒷편으론 조용한 항구에 배들이 정박해 있고, 등대가 이들을 지킨다.바위는 항상 파도를 부르고, 파도는 장애물을 만나야 더욱 신이 난다. 더보기
포항송도해수욕장은 어디 갔나요? 모처럼 포항송도해수욕장을 찾았다.그런데, 이게 웬일?송도해수욕장은 완전 폐허다.횟집들은 거의 철거를 했고, 빈 집들이 황량하다.해수욕장은 시멘트로 둑을 쌓고, 돌말뚝들도 박아놓고,이상한 여신상인지 여인상인지 하나만 덩그렇게 세워놓고뭐 하는 것일까?그저 명목만 남은 모래사장에 쓸쓸한 파도 몇 자락만 오갔다.도로는 잘 닦고 있지만,포항제철 때문에?아니면, 다른 곳들에 밀려서?아무튼 나는 송도의 피폐가 너무 슬펐다.어떻게 더 번화하게 변할 지 모르지만,그저 옛모습이 그리울 뿐..... 더보기
하얀 동백꽃에 반하다/겨울 여행, 바다새를 찾으러 11(완결) 여행은 발견의 기쁨이 으뜸일 것이다.늘 가던 장소에서도 또다른 발견을 하고, 매일 먹던 음식에서도 색다른 향기를 느끼며 사는 우리, 여행은그런 것을 더 많이 가져다 주기에 우리는 무작정 떠나기를 소망하는 것이 아닐런지...이것이 나의 여행에대한 개똥철학의 일부이다.아, 하얀 동백꽃.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여수 오동도의 동백, 향일암의 동백, 해동용궁사의 동백, 거제도에서 보았던 동백, 그리고 그리도 잘 알려진 선운사 동백꽃도 모두 그 열정의 붉은 빛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고 있는데, 동백섬에 피어난새하얀 동백꽃은 정말 눈부셨다. 붉은 꽃이 많기에 어쩌면 더욱 돋보이는지도 모르지만, 동백섬은 그 이름을 그냥 얻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누렇게 바래어 지고 있는 모습까.. 더보기
꽃 피는 동백섬, 누리마루/겨울 여행, 바다새를 찾으러 10 해운대 온천이 유명하다고 온천을 하고 가자는 의견과 자갈치 시장 구경을 하자는 의견으로 엇갈려서온천을 가기로 했으나, 빠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온천은 생략하기로 하고, 동백섬으로 향했다.일본 사람들까지도 즐겨부르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라는 노래에 나오는 "꽃 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 우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 메어 불러봐도 대답 없는 내 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그리운 내 형제여~~~~ 가고파 목이 메어 부르던 이 거리는 그리워서 헤매이던 긴긴날의 꿈이었지 언제나 말이 없는 저 물결들도 부딪쳐 슬퍼하며 가는 길을 막았었지 돌아왔다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이탈리아에 있는 가라오케에 갔었는데, 우리 나라와 일본인 관광객이 함께 같은 무대를 이용하.. 더보기
눈부신 해운대/겨울 여행, 바다새를 찾아서 9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부산에 도착했다.해운대의 넓은 백사장이 우리를 맞고,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가 우리를 유혹했지만, 일단부산 아쿠아리움으로 향했다. 해운대에 위치한 아쿠아리움은 서울 코엑스에 있는 아쿠아리움과 비슷했고, 규모면에서는 좀 작은 듯 하여 부담없는 마음으로 관람을 했다. 최근 아쿠아리움을 두 번이나 다녀왔기에... 해운대의 아쿠아리움은 입구가 주변 풍광과 잘 어울려 보기가 좋았다. 아쿠아리움을 처음 본 분들은 아마 탄성이 저절로 나왔으리라.우리 일행은 해운대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기로 하고 아쿠아리움은 빨리 돌았다. 다이버의 쇼가 인상적이었고, 펭귄들 코너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늘 느끼는 일이지만, 그 많은 물고기들을 어찌 다 눈에 담으랴? 해파리들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 더보기
해동용궁사에서 복을 빌고/겨울 여행, 바다새를 찾으러 8 아주 오래 전, 동해남부선 열차를 타고 여행을 한 적이 있다.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대구에서 부산까지 가는 길이 얼마나 환상적이었던가.늘 다시 꿈꾸어 왔던 길을 이번에 갔는데, 추억 속의 그 감흥은 느껴지질 않았지만 차창으로 다가왔다 사라지는 호젓한 바다와 그 주변 풍경들이 바빴던 한 해를 조용히 정리해 주는 듯 했다. 해동용궁사. 재작년에 처음 보았을 때 이미지가 너무 좋았다.그 때는 호젓하게 관람을 할 수 있어서 무척 인상이 깊었다. 이번에도 역시 바닷가에 자리한 그 해동용궁사의 이색적인 모습에 감탄을 했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좀 정신이 없었다. 해동용궁사의 특징은 동해바다 아름다운 바위들과 함께 하여 아름답기도 하고, 일출 월출 모습이 장관이라고 하는데, 그걸 볼 시간은 아니었지만, 오전의 햇살.. 더보기
간절곶, 소망우체통/겨울 여행, 바다새를 찾으러 7 아침에 보니 울산은 온통 공장 천지다.남쪽을 향해 계속 달리는 동안, 산업단지가 계속 되니 울산의 특징이 한 눈에 드러났다.두번째날 첫 일정은 바로 간절곶이다.간절곶이란 어감은 간절히 바란다는 말처럼 들린다.그러나 어원은 간짓대처럼 길게 나온 곶을 뜻하는데, 부드럽게 발음하다 보니 변해서 된 것이라고 한다. 주변 땅 보다 튀어나와서 새해 무렵 우리 나라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곳이라고 한다. 새천년이 시작될 때는 유라시아 대륙에서 가장 먼저 뜨는 곳이라 거창한 행사가 이루어졌기에 그 때부터 더욱 알려졌다고 한다. 이 날이 30일이었기에 올해도 역시 새해맞이 무대가 설치되고 있었고, 이벤트가 준비되고 있었다.커다란 소망우체통에는 무료관제엽서가 준비되어 있어서 가족들에게 편지를 띄우고, 친정 어머니께도 새.. 더보기
감포에서 울산까지!/겨울 여행, 바다새를 찾으러 6 토함산 굽이 돌아 감포로 향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구절양장 돌아드는 굽이마다 하늘이 보였다가 경주 시내가 보였다가 구름이 둥둥 떠가기도 하고....정상 쪽으로 금방 돌아드니 동해 바다가 발아래다. 푸른 동해바다쪽으로 또 굽이굽이 돌아드니 산이 보였다 계곡이 보였다 바다가 보였다 구름 속을 헤맨다. 감포가는 길은 포장이 잘 되어 있었다. 몇 년 전 두 딸들과 왔던 기억이 있는데, 그 때는 여름이었던가. 푸른 세상이었는데, 이번에는 황톳빛 세상이다.드디어 문무왕 수중릉에 도착했다.대왕암이라고 불리는 이 수중릉, 삼국을 통일한 문무대왕이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고 싶어서 수중에 묘를 썼다는 전설이 있는 바위섬이다. 각이 진 바위들이 무척 결연해 보이는그 바위섬 주변의 바닷물은 정말 푸르렀다. 갈매기 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