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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2014 숲 속의 시인학교/강화문학축제, ‘민족’과 ‘생명’과 ‘시’를 찾아서 2014 문학과창작 가을호 게재 2014년 숲속의 시인학교 강화문학축제, ‘민족’과 ‘생명’과 ‘시’를 찾아서 황경순 (시인) 2014년 8월 9일 토요일 아침 9시, 강변역으로 한 분 두 분 모여드는 시인들, 서로서로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눈다. 더러는 박장대소하며 근황을 물으며 한 자리 두 자리 버스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9시 20분, 버스와 승용차로 나눠 타고 인원을 확인한 후 드디어 출발! 차는 속속 달려 10시 30분, 1차 목적지인 김포 애기봉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입추가 지나 서늘한 바람 솔솔 부는 숲길을 지나 250m 정도 가파른 곳을 오르면 애기봉 전망대에 다다른다. 크리스마스 때마다 북한을 향하여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고 불을 환히 밝히는 애기봉,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만 알고.. 더보기
고향의 떡 백설기와 고향의 떡 이야기 떡 중에서 백설기를 좋아한다. 물론 다른 떡들도 몇 가지 좋아하지만, 어렸을 적 자주 먹던 백설기의 그 쫄깃쫄깃한 맛이 늘 생각이 난다. 올해도 24일날 책걸이를 했는데 백설기를 해서 아이들과 나눠 먹었다. 엄밀히 말하면, 백설기는 아니다. 무지개떡으로 했으니, 색깔을 넣었다. 마침 배가 고프던 참이라 그런지 꿀떡 등 단 것만 좋아할 것 같던 아이들도 맛있게 먹는 걸 보니, 참 뿌듯했다. 내륙 지방이 고향이고 논농사를 주로 지었던 고향 마을에는 큰일이 있으면 늘 떡을 했다. 설날 흰 가래떡을 큰 가마솥에 쪄 내면, 쳐 내자 말자 할머니와 큰어머니, 우리 어머니, 작은어머니는 그 떡을 만지작거려서 긴 가래떡을 만드셨다. 그 손놀림이 어찌나 빠른지 감탄을 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 더보기
삼천사 계곡, 응봉능선을 따라서 추석 다음날, 삼천사계곡으로 향했다. 산을 찾은 것은 2년만인가? 정말 오랜만이다. 마음 한 자락은 늘 북한산에 두고 있는데....이 날도 남편은 친구와 약속을 했나 본데, 내가 우격다짐을 해서 둘이서 산에 가기로 했다. 명절 때까지 친구와 가야겠냐고 너무 하다고 삐친 척 했더니... 울 남편의 단짝 친구가 있는데, 둘이 죽이 잘 맞아서 늘 산에 같이 다니곤 한다. 사람이 친구가 있어야지, 같이 다닐 사람이 없으면 얼마나 외로운가? 그래서 나는 별로 관여를 안 하지만, 이 날은 둘이 이런저런 얘기도 좀 하고 싶어서 둘이 가쟀더니, 친구와 이미 약속을 했다는 거였다. 그 부인과 같이 나오라고 했다지만, 명절 뒷날 여자들이 움직이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 않은가? 아무 예고도 없이 갑자기 나오라면 누가 좋.. 더보기
그녀의 담배 연기 이미지 출처 : http://club.cyworld.com/52247126224/104535514 말보로. 이런 이름을 가진 담배가 있다. 담배를 피우지 않고, 주변에 피우는 사람들도 늘 피우는 담배만 고집하니 담배이름을 다양하게 알지 못하지만, 이 이름은 꽤 낭만적이라 들어 기억하고 있다. 'Marlboro'는 Man Always Remember Love Because Of Romance Over' (남자는 흘러간 로맨스 때문에 항상 사랑을 기억한다)라는 말의 앞 글자를 따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남편과 연애를 할 때, 남편이 연기로 도너츠를 만드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친정아버지도 골초이셨으니 담배가 지겹기도 했지만, 별로 싫지는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담배 연기가 싫다. 아이들 키울 때부터 담배.. 더보기
반짝이는 발견! 당근은 내게도 참 신비로운 채소였다. 학교에서 배운 '아스파라거스'처럼 하늘하늘 파란 그물같은 잎, 그래서 나는 그것을 아스파라거스라고 생각했다. 또는 그 때는 귀했던 샐러리나 파아슬리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서 아마도 그 중의 하나일 거라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뿌리를 뽑아볼 생각은 전혀하지 못했는데, 그 잎을 보고난 후 한참 후에야 그 밭에서 빨간 당근들이 널려 있는 것을 보고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었다. 이것이 당근이었다니!! 신경숙 소설 '깊은 숨을 쉴 때마다'라는 소설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이 문득 생각난 것이다. 하루하루는 반짝이는 발견의 연속이 아닐런지..........어릴 때는 그 신비함으로 하루하루가 신이 나고, 나이가 들면서 시큰둥한 사람들은 발견의 기쁨이 적어서 그렇지 않을까? 늘 주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