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꽃 피고, 꽃 지고....

시인 황경순 2008. 10. 6. 01:52

花開昨夜雨
花落今朝風
可憐一春事
往來風雨中

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지는구나

가엾어라 한 해의 봄일이

비바람 속에 오가는구나


아무리 빨리 꽃이 지더라도, 꽃은 역시 꽃!

송한필 님의 한시가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아무리 인생무상이라지만...
금쪽 같은 자식을 두고, 순간의 감정을 못 이겨,

덧없이 죽음을 택한 어느 여배우가 또다시 생각나네요.

아무튼 좋은 곳으로 가길, 명복을 빌어봅니다.

이런 저런 일도 많았지만, 몸이 좀 안 좋아서 황금같은 연휴를 집에서 죽치며 보냈습니다.

컴퓨터까지 고장나고 보니, 망연히 있는 것도 때론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객관적으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63빌딩 수족관입니다.

이들처럼, 투명한 곳에서 살면

이처럼 마음도 투명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