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짝할 사이에!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것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어제 오늘 깨달았다.
어제 오후 2시쯤 출장을 가기 위해 수원으로 향했다.
학교에서 출발한 지 5분도 채 못 되어 일이 터졌다.
4차선 도로에서 10차선 대로로 접어드느라 우회전을 하려는데, 갑자기 신호가 바뀌면서 직진
차들이 우회전할 방향으로 돌진해오기 시작했다. 우회전할 차선은 주머니 모양이 조금 있어
서 우회전 해도 되지만, 주의를 해야 했고, 금방 버스정류장도 있어서 무척 조심을 해야 할
곳이다. 또한 내가 갈 방향은 가운데 쪽으로 진입을 해서 다음 신호에서 지하도를 이용해야
하기에 다음 신호를 기다리기 위해 멈춰 섰다.
그 순간, 뭔가 "꽝!"소리가 났다.
정신을 차려 뒤를 보니, 산더미같은 트럭이 버티고 서 있었다.
내 승용차의 왼쪽 범퍼를 뒤에 이상한 장치까지 한 특장차 트럭이 들이받은 것이다.
잠시 멍 하니 있다가 내렸다.
다짜고짜 거기서 서면 어쩌냐고 큰소리를 치는 트럭운전 아저씨, 어이 없어 나는 말을 잠시
하지 못했다. 잠시 후, 정신을 바짝 차려서, 왜 큰 소리를 치시냐고, 도대체 누가 큰 소리를
쳐야 하는데 되려 큰 소리시냐고 ... 여긴 사고 많은 곳인데 그렇게 앞도 안 보고밀고 들어
오시면 어쩌냐고 했다. 그 아저씨가 일단 차를 조금 앞으로 빼자고 해서 조금앞으로옮기
고 이야기를 했다.
아저씨가 잘못 하신 거 확실한 거 아니냐고, 신호가 바뀌는데 멈추는 건 당연한거 아니냐고...
나는 어떡 하실거냐고했더니,그제사 몸은 괜찮냐고 물었다.
몸은 일단은 괜찮은 거 같은데, 잘못을 인정하시냐고 했더니, 인정하겠다고 차를 고쳐 주겠
다고 했다.차 번호와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오늘은 바쁘니 내일 연락을 하자고 했다.
수원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속이 좀 메스꺼웠다. 점심을 급히 먹어서 그러리라고 생각하
고 보리음료를 많이 마시면서 회의를 무사히 마쳤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왜 그리 또 막
히는지...이리저리 잘 와서 막히지 않는 길을 택했지만, 시간은 꽤 걸려서 집에 도착했다.
몸살끼도 있고 몸이 전체적으로 무거워서 쌍화탕을 먹고 잠을 잤다.
오늘도 속이 거북해서 아침도 먹지 않고 출근을 했는데, 아침에 그 아저씨가몸이 괜찮냐고
전화가 와서일단 괜찮은 것 같다고 대답은 했는데, 이상하게 오전내내 시간이 갈수록속이
계속 메스꺼워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사고 나서 그럴지도 모르니 병원을 가보라
고 난리들이다. 그러고 보니 몸살인 줄만 알았는데 뒷목이 점점 뻐근해졌다.
오후에 집 근처 공장에 차를 수리하기 위해 맡기고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어 보았더니,
다행히 머리는 괜찮고 뒷목이 몸이 앞으로 쏠리는바람에 충격을 받아서 뒷목이 조금 충격
을 받은 것 같다고 한다. 물리치료 며칠 받고 지켜보자고 한다.
트럭 운전기사는 보험처리하면 보험숫가가 올라간다고 현금으로 돈을 부쳐주겠다고 해서
차 수리 비용과 오늘 병원비를 받고 해결을 보았다.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큰일날뻔 했다.
더 세게 받쳤다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그 기사도 눈 깜짝할 사이에 돈 몇 십만원 날리고.....
운전할 때는 정말 정신을 번쩍 차려야만 한다는 것을....
그리고 작은 사고라도 대수롭게 생각할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어제 병원을 바로 갔었다면오늘 충격이 덜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약을 먹고 목에 파스를 붙이고 있는데도 목이 뻣뻣하니....
어제는 아침부터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오전에는 수업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무슨 평가라는 걸 받으며 두 시간을 온통 매달려야
했다. 사람들은 왜 일부러 빈정거리며 말하는 것일까?
진을 다 빼고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또 공문을 작성하고...
부랴부랴 출장길에 나섰다가 5분도 채 못 되어 일이 터져버린 것이다.
그래도 바쁜 길이었지만, 주의해서 갔으니 그만했지 아님 더 큰 사고가 났을 지도 모르는...
어제는 바이오리듬이 좋지 않은 날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