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며칠 전에 올리려다 글쓰기 에러가 나서 메일로 저장했다가 올립니다. 첫눈은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하니까요. 11월 19일 월요일에 서울에는 첫눈이 내렸습니다. 첫눈! 그저께 저녁엔 첫눈이 내렸어요 그것도 아주 함박눈으로 펑펑~~ 문학회 한 후배의 남편으로부터 온 전화 한 통이 마음을 설레게 했어요. 인천인데 눈이 온다는 거였지요. 다들 그 통화를 들으며 부러워죽겠다고 난리였지요. 모임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부천에도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지요. 아까 그 후배 왈, 와! 아직 봉숭아물 들인 것 안지워졌는데 남편과의 사랑을 오래오래 지속할 거라며, 다시 통화를 하더라구요. 다들 부러워서 난리, 그런 감성을 가진 그녀가 부러웠지요. 우리끼리 화나는데 2차 가자며 너스레를 떨다가 집으로 돌아가면서, 차창을 향해 아낌없이 뛰어드는 함박눈들을 바라보며 마음이 덩달아 설레었습니다. 운전하기가 좀 거북했지만, 남편에게도 딸들에게도 친한 친구들에도 "첫눈이다!" 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반응이 가지각색이었지요. 남편과 딸들은 놀람과 동시에 운전조심하라는 답이 금방 왔고 친구들에게도 속속 문자가 날아들었습니다. 부산에 있는 친구는 "그기는 눈오나? 좋겠다.,,,여긴 말짱하다..." 이런 내용.... 암튼 첫눈은 사람들을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아이들과 '함박눈이 되어'라는 제목으로 재미있는 글쓰기도 했 습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끝이 없습니다. 북한에 가서 북한말을 배우고 싶다는 아이, 시골 할머니댁에 가서 고드름이 되 어 시골집을 예쁘게 만들어 주겠다는 아이, 눈꽃이 되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아이, 운동장에 내려 아이들의 눈사람이 되겠다는 아이, 지붕 위에 내 려 세상을 내려다보겠다는 아이.... 아이들의 상상력은 끝이 없습니다. 첫눈 때문에 바쁜 와중에도 행뵥한 요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