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연잎에 이슬방울~~!!

시인 황경순 2007. 9. 4. 01:41



세상의 기를 다 모은 이슬방울은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일렁인다.

빗방울이면 어떠랴?

아침 햇살 피어나기 전의 감로주처럼 영롱한

20캐럿 다이아몬드........

큰 보석 결정이 맺히려면 천천히 식어 수천년을 버티어야 한다는데.......

억겁의 세월을 거꾸로 살면서

순식간에 만들어지는 순간의 결정체!

고귀하다는 다이아몬드조차도

봉오리 맺힌 연꽃보다 덜 고귀하며

활짝 핀 저 붉은 연꽃,

그리고 노란 저 연밥만 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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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 넘어 물 건너 파랑잎새 꽃잎은

눈물 짖는 물망초

행여나 오시나 기다리는 언덕에
임도 꿈도 아득한 풀잎에 이슬 방울
왼 종일 기다리는 가여운 응시는
나를 나를 잊지 마오~~~!!

-언덕에서, 민형식 작사, 김원호 작곡-

여고시절 많이 부르던 노래가 갑자기 생각났다.

풀잎에 이슬방울이, 연잎에 이슬방울로 매치되면서......

애조를 띤 아름다운 가사,

저 노래만 생각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

실제로 슬픈 일이 있을 땐 눈물이 줄줄 흐르기도 하는........

작사가 민형식 선생님은 여고시절 은사님이셨다.

저노래를 직접 가르쳐 주셨다.

저 노래 때문에 그 선생님을 무쟈게 좋아하던 친구들도 많았지.

가을바람이 부니 마음이 쓸쓸해지나 보다.

이 밤에 자료 정리 하다가 일이 이어지지 않아, 노래 한 자락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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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 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후렴)아 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2.한낮이 지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3.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 날 밤에

촛불을 밝혀 두고 홀로 울리네~~

이 노래도 가을이면 머릿속에, 입속에 맴도는 노래이다.

청승맞은 노래라고도 하지만, 가을이면 생각나는 것을......

아름다운 선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