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콘크리트 여름이여, 안녕!

시인 황경순 2007. 8. 29. 01:19

최근에 처음으로 선풍기 끼고 있지 않은 이 시간!

오늘밤은 바람끝에 가을이 느껴집니다.

복분자주를 마셔서 열이 팍팍 오르던 초저녁이었는데도....

유난히 더위를 타기도 하지만, 한밤중에도 에어컨 켰다가 선풍기 켰다가........

그러지 않으면 잠들지 못했던 이번 여름이 길었습니다.

그래서 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띵하고, 배도 살살 아프고...

야영장에서는 고된 훈련에도 시원한 바람에 그런 건 무용지물이었건만.....

사방도 땅도 콘크리트로 둘러싸여, 하늘마저도 콘크리트처럼 변해버린

도시의 밤은 가히 살인적이었죠.

기온이 30여도를 오르면 도시의 체감온도는 4-5도는 더 오르는 법,

올해 82세 되신 울시아버님께서

"내 80평생 이렇게 더운 건 처음이다!"

이런 여름이 이제 서서히 꼬리를 내리나 봅니다.



<서울대공원에서 더위에 지친 사자의 낮잠>

라이온 카페던가....

사자우리 위에 마련된 카페에서 팥빙수를 먹으며 바라본 사자의 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