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 그리고 풍경
해당화 피고 지는~~~
시인 황경순
2007. 8. 2. 22:55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교사들의 애창곡,
7-80년대 바닷가와 산골의 오지 선생님들의
눈물겨운 외로움이 배인 노래이다.
지금도 이 노래를 부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돈다.
노래방에 가면 분위기 잡으면서 가끔 가사 바꾸어 불러주는 노래인데...........
나 역시 초임지가 산골학교였다.
바닷가도 가까운 산골 마을.
이 노래를 섬마을 대신, 산골마을로,
총각 선생님 대신 처녀선생님으로 바꾸어 부르던
애틋한 추억의 노래이다.
앞을 보아도 뒤를 보아도 사방이 산이었다.
면소재지까지 가려면 4킬로미터, 하루에 버스가 아침 저녁으로 두 번만 왕래하는 그런 마을...
아이들과 산에서 진달래, 연달래 꺾으면서 행복하기도 했지만,
개구리 울음소리와 함께 외롭던 그 시절....
이번에 속초 잠시 다녀오면서 홀로 핀
동명항 선착장 근처에서 분홍빛 해당화를 보며
옛추억에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찍어온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