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담쟁이들아, 안녕~~~
시인 황경순
2010. 10. 26. 18:04
담쟁이들아, 안녕~~~
담쟁이 빛깔이 그리 곱더니!
올핸 비가 많이 와서인지 유난히 붉은 담쟁이잎들을 쳐다보면서
아쉬운 가을을 느끼곤 했는데....
어제부터 속절없이 다 떨어져버리네요!!!
빨간 담쟁이잎들아, 안녕~~!!
작별을 고할 사이도 없이
운동장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담쟁이잎들,
모든 게 부질없다우~~!
담쟁이잎 하나가 남긴 말을 곱씹으며, 옷깃을 여며봅니다.
담쟁이잎 빛깔이 너무 곱죠??
얘들이 다 떠나버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