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상북도 내륙
동화사 가는 길
시인 황경순
2007. 1. 9. 22:06
20년도 더 지난 세월을 절에는 들어가지 않고, 주변 계곡을 찾곤 했던 동화사.
호주에서 온 조카 덕분에온 식구가 모처럼 동화사의 분위기에 젖어들었습니다.
대웅전과 각종 전각은 여전하고, 사람들은 부처님께 알현을 하기도 하고, 주변 경관에 취해서
한참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나, 아랫마당에서는 사람들과 가까이 하기 위해, 절 모습은 더욱 발랄해지고...
신년초라 그런지 절 마당에는 각종 민속놀이 마당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투호놀이 마당, 제기차기 마당에서 한 번씩 참가를 하였고,
윷놀이 마당에서는 남녀로 팀을 짜서 한바탕 놀았습니다.
가마니 위에 윷을 던지고, 큰 나무판에 말판을 커다랗게 그려놓았습니다.
지옥이라는 말판에 닿으면 나락으로 폭삭 떨어지고 맙니다.
극락이라는 말판에 닿으면 무조건 그 말은 승천을 합니다.
참 재미있는 윷놀이였습니다.
우리 여자팀이 형편없이 지고 있었는데. 먼저 지옥에 한 말이 떨어지고, 큰 사리도 안나고...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남자팀 업은 말이 지옥으로 떨어지고, 우리 여자팀의 마지막 말이
극락에 닿는 순간!
게임은 끝났습니다.....
게임은 정말 끝나봐야 한다니까요!
다들 응원하느라 소리를 질렀더니 목이 다 아프더라구요.
주변에서 구경하는 분들이 더 재미있어 하시던데요.
절 아래 쪽으로 내려오니, 새끼줄로 튼튼하게 매여 있는 그네도 한바탕 타보고...
조카의 한국 민속체험에는 아주 큰 공헌을 하였습니다.
동화사 나들이.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에, 화기애애한 순간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