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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시

꽃잠

꽃잠

동백꽃 한 송이 꼬박꼬박 졸고 있다

남해 바다 푸른 물결

하얗게 부서지는 물살 그리며

새하얀 동백꽃 한 송이

실눈을 뜬 채 꽃잠을 자고 있다

양지바른 의자에 앉아 햇살 쪼이는

머리 하얀 팔순 어머님,

내려앉은 눈꺼풀이 무거워

실눈을 뜨고도

벌도, 나비도,

동백기름 발라 머리 빗던 처녀 시절

훤하게 보이시는지

입가에 희미한 미소 띄운 채

꽃잠?

한잠?

깜빡 졸고 계시다.

- 문학과창작 2008년 여름-

*초고시에 올렸던 작품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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