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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남도 내륙

남도기행13/합천 해인사

대구에서 이틀밤을 잤다.

일요일밤에는 새로 이사한 여동생네 아파트에서 집들이를 했다.

내가 늦게 도착해서 동생들과 어머니께서 많이 기다려서 무척 미안하긴 했지만...

2시간 정도면 도착할 곳을 2배 이상 걸려서 도착했으니....타지라 막히는 길로 들어선 것이 큰 불찰이었다.

다음날은 남동생네올케가 개업한 가게에 들러 축하를 해주고, 세 동생 모두에게 좋은 일이 생겨서 축하해주느라 내 지갑은 얇아졌지만, 다 좋은 일이 있으니 얼마나 기쁘던지!

다들 알뜰히 살아주어서 어머니를 기쁘게 해 줘서 무엇보다 자랑스럽고 기쁜 이틀밥을 보내고, 화요일 아침에는 일찌감치 출발을 했다.

그냥 집으로 가기에는 아까운 시간, 합천으로 빠져서 해인사에 들렀다.

나는 아주 오래전에 가보았지만, 이번 여행은 남해안을 보고 싶어한 딸에게 포커스를 맞추었으므로...

외국을 여기저기 다녔지만, 국내여행은 너무 안 한 우리 딸이다. 우리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나하 대학생들의 현실이 대체로 그런 것 같다. 아이들 친구들도 보면 대체로 우리 때처럼 계획을 세워 우리 나라 곳곳을 여행하는 걸 많이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가 좁은 것 같지만, 여행하기 좋은 곳이 얼마나 많은가? 이번 여행도 그래서 딸이 시간 날 때 돌아보기로 한 것이다. 딸은 정말 만족해 했다. 우리 나라도 좋은 곳이 너무 많다면서.....

얼마 전에 보았던 산정호수도 대단하다고 했다. 뉴질랜드에서 보았던 '미러'호수, 그 크기가 더 크긴 하지만, 산정호수는 아기자기하면서도 너무 아름답다고! 그날 명성산의 아름다움이 산정호수에 비치고, 새파란 하늘, 진초록 산이 호수에 내려온 풍경은 가히 일품이었으므로....

합천쪽으로 갈 때도 산세가 정말 아름다웠다.

마침 날씨가 너무 쨍쨍하고 좋았기 때문에, 초록산들이 왔다가 사라지고, 그 머리에 이고 선 흰구름, 산안개....그리고 곳곳에

보이는 특색있는 모습 등이 무척 아름답다고!

좀더 시간이 더 주어졌더라면, 전남쪽, 지리산 하동, 산청, 섬진강 일대에서 땅끝까지 돌아봤으면 좋았으련만....!

늘 아쉬움을 뒤로하고 또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또 여행의 필연이 아닐까 싶다.

해인사(法寶)는 송광사(僧寶), 통도사(佛寶)와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보 사찰 중 하나로, ‘법보종찰’ 로도 일컬어진다. 이는 고려대장경 곧 팔만대장경이라는 무상법보(無上法寶)를 모시고 있는 이유이다.

물 콸콸 흐르는 해인사 골짜기

비가 온 뒤라 물이 많기도 했지만, 전날 비가 그리 많이 왔다는데도, 물이 어찌나 맑은지!






해인사에는 팔만대장경판이 보관되어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보존은 물론 잘 하고 있었지만, 왠지 아쉬움이 남았다.

대장경판의 본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다면, 무슨 의의가 있을까 하고!

일부만이라도 바깥으로 공개를 하고, 탁본을 할 수 있게 한다든지,

일반인들의 그 우수성과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딸도 정말 실망했다고 한다.

문화유산으로 사람이 지키면서 보호만 한다고 능사일까?









이 나무는 최치원이 심었다는 나무로 보호수이다.

'학사대'에서 고운 최치원이 칩거할 때 전나무 지팡이를 꽂아두었더니 나서 자랐다는 나무이다.




다른 절에서는 보기 힘든 돌인데, 입구에 대문을 걸쳤던 돌일까?




입구의 성보박물관.

안으로 들어가서 관람은 하지 않았다.

해인사와 관련된 유물, 그 당시의 복식 등 다양한 전시물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다음에 시간이 더 주어지면 차근차근 보고 싶다.

해인사는 주차장이 특이하게 위치하고 있다.

주차장이 해인사보다 위쪽에 위치하여, 해인사를 보려면 좀더 내려가야 하고, 주차장에서 위쪽으로 가면 숙소

와 식당들이 마련되어 있다. 다른 사찰들은 주차장과 음식점들이 먼저 있고, 위쪽으로 사찰이 위치하는 곳이 많은데..

시장했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식당으로 들어가 산채정식을 시켰다.

동동주도 한 잔 하고....그 동동주 한 잔 때문에 졸려서 휴게서에서 한숨 자고 와야했지만.....

3일 동안 알차게 세 곳을 둘러보았다.

거제, 통영, 합천......

오며 가며 본 아름다운 산, 계곡, 강....

여행은 언제나 기대와 희망에 부풀게 하며, 가 보면 늘 새로운 영감을 주고, 앞으로 살아가갈 활력을 준다.

다음날부터 나나 딸이나 바쁜 일정에 휘둘려야 했지만, 알찬 여행, 그리고 그 여유로움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특히 오늘을 사는 젊은이 중의 한 명인 딸의 앞날에 샘솟는 아이디어의 보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국내 여행의 매력을 듬뿍 느끼는 젊은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