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거부하는 바다 너무 밝아서 눈부신 바다, 빛을 거부하는 바다는 늘 내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아니, 너무 쓸쓸해 보여서 오히려 텅 빈 가슴 한 곳에 바닷물이 꽉 차는 것만 같다. 금요일대낮의 동막리 앞바다는 절반쯤 물이 빠져 개펄이 드러나 보였다. 절반쯤 가득찬 바닷물에 아이들은 해수욕을 즐기고, 뻘에서는 조개를 줍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이제 물이 들어오는 중, 뻘은 점점 짧아지고.... 작은 숲에선 고기 굽는 젊은이들, 그들에겐 그릴에 굽는 삼겹살이 먹거리가 아니라 그저 신나는 놀이의 일종으로 보였다. 두 대나 되는 버스에 60여 명의 사람들이 탔지만, 배부르게 먹은 점심 탓에 그저 차에서 잠을 자는 이들도 있고, 제일 먼저 모래밭으로 뛰쳐나간 나였지만 뻘로 들어갈 엄두는 나지 않았다. 나는 그저 바다를 바라보는.. 더보기 이전 1 ··· 792 793 794 795 796 797 798 ··· 80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