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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론

발견과 착상 ―수사적 체계와 시작법의 실제 /서장원

발견과 착상

―수사적 체계와 시작법의 실제

서장원

(고려대 독문과 연구교수)

출전 : 문학아카데미문학과창작 http://cafe.daum.net/munhakac

글을 읽고 쓰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는가? 두말할 것도 없이 문명사회를 살아가려면 읽고 쓰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왜냐하면 문명사회는 문자언어와 깊은 연관관계를 맺고 있을뿐더러 글을 통해 인간들은 타인과 소통하고 사회와 소통하기 때문이다. 소통뿐만이 아니다. 글은 새로운 것을 알려주는 길잡이이기도 하다. 새로운 것에 대한 획득은 기쁨과 유용함이다. 기쁨은 삶의 의미이고 유용함은 새로운 것이 가져다 준 힘이다. 지식으로 상징되는 글이 곧 힘이었던 사실은 지나간 역사는 물론 현대사회 어느 곳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글을 읽고 쓸 줄 알면 편하고, 유용하고, 살아가는 삶에 많은 도움을 준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람들은 열심히 글을 읽고 쓰는 법을 배우려 한다.

문학을 읽고 쓰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는가? 시를 읽고 짓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는가? 분명히 그럴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문학에 대해 특별히 읽고 쓰는 법을 배우지 않았더라도 소설과 시 그리고 드라마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다가와 우리와 대화하고 감동시키고 모르는 사실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학에 대해 전문적으로 말해야 한다면, 그리고 창작이 경험만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는 상황에 이르면 누구나 한번쯤 문학을 읽고 짓는 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누가 혹은 무엇이 이러한 전제조건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가? 그러한 틀이나 그러한 안내자가 세상에 존재한 적이 있는가? 독일의 시 이론사를 살펴보면 18세기 중반 이전까지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전제조건하에 시가 만들어 졌다. 그 당시에는 감정이나 표현보다도 시의 형식이나 시작법을 더 중요시 여기는 규범시학이 모든 문학을 지배했었다. 규범시학이란 공식과 체계에 맞추어 시를 짓는 법칙이었고 또한 시를 짓는 고정된 틀이었다. 당시의 유명한 시인이란 감정의 마술사가 아니라 규범 시학을 배우고 읽혀 그 틀 위에 인간이 채워 넣을 수 있는 가능한 모든 것을 문학적으로 충족시키는 자들이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시학은 배울 수 있고 가르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규범시학은 누가 만들어 놓은 만고불변의 법칙이었을까? 그 보물은 어디에 있는가? 지금도 그 보석이 어디엔가 저장되어 있다면 굳게 잠겨 있는 창고를 한번쯤 열어볼 만하지 않을까?


1. 수사학과 시학


서양의 전통시학은 수사학의 기본 바탕 위에서 출발한다. 수사학이란 한마디로 말을 잘하는 법이다. 말을 잘하는 법이란 말을 잘하는 기술을 말한다. 기술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말을 잘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말을 잘한다는 것은 본인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듣고 말하는 상대방과의 쌍방적인 관계이다. 설득을 시켜야 할 사건이라면 설득을 시킨 자가 말을 잘한 것이고 감동을 주어야 할 사건이라면 감동을 준 자가 말을 잘 한 것이다. 이겨야 할 사건이라면 이긴 자가 말을 잘 한 것이다. 고대 서양 사람들은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만사의 범우주적인 법칙을 총정리하여 수사학이란 체계를 만들어 냈다.

수사학은 기본적으로 대중연설을 잘해야만 하는 급박한 사회적 여건을 바탕으로 출발했다. 수사학의 기본인 연설의 종류로는 법정 연설, 정치 연설, 식장 연설이 있었다. 법정 연설은 원고와 피고 사이에 사건의 옳고 그름을 재판관 앞에서 공방하는 경우이고, 정치 연설은 집단의 이익을 위해 충고하고 경고하고 선동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법정 연설은 과거에 관한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죄과가 결정되고 정치 연설은 대중을 상대로 얼마만큼 선전·선동이 효과를 나타내느냐에 달려 있다. 반면에 식장 연설은 현재 앞에 있는 사람이나 직면한 사건을 칭찬내지 비난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이러한 목적 달성을 위해 연설자는 상황과 대상에 따라 가르치는 방법, 대화하는 방법, 감동시키려는 방법을 사용한다.

수사학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연설의 단계에 관한 것이다. 단계는 범주라고도 명명된다. 수사학의 단계 혹은 범주에는 다섯 개가 있다. 다섯 범주를 단계별로 설명해 보기로 하자. 말을 잘하려면 우선 말하려는 대상을 “발견”해야만 한다. 발견된 대상은 “배열”을 통해서 전달될 내용으로서의 기본 틀을 갖추게 된다. 발견과 배열이 연설이나 대화의 내용이라면 “(언어)치장”은 내용에 옷을 입히는 단계이다. 치장된 내용은 “외우기” “행동”을 통해 세상에 등장하게 된다. 수사학의 다섯 범주 중 발견, 배열, (언어)치장은 시학에 차용되어 시학의 틀을 쌓아올리는 데 중요한 토대 역할을 하였다. 왜냐하면 이러한 단계적인 범주는 구두로 행해지는 연설보다는 문자로 시를 짓는 시인들의 작업과정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시학의 발견·배열·치장은 그 자체가 지니고 있는 의미를 통해 문학을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다. 그 중에서 첫째 범주인 발견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2. 사물과 언어 그리고 시인


시는 “사물”과 “언어”로 구성되어 있다. 시학에서 말하는 사물이란 시인이 모방하고 표현해 내려는 일체의 대상물을 뜻한다. 사물과 언어 그리고 시인. 이것은 한편의 시를 만들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전제 조건이다. 사물이 없으면 시의 내용은 없다. 언어가 없으면 내용은 내용 자체일 뿐이다. 그러나 시인이 없으면 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러면 시인은 누구인가? 시인은 태어나는가 아니면 만들어지는가? 시인이 시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시인은 어떻게 시를 만드는가?

시인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시인이 작품화시키려고 하는 사물에 대한 발견이다. 사물에는 영적인 것과 현세적인 것, 생명체와 무생물체, 사건과 인간 등이 있다. 발견이란 시인이 생각하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사물과 사건에 대한 사려 깊은 파악으로 올바른 시작법을 위해서는 사건이나 사물 자체는 물론 그것과 관련된 모든 주위환경을 사려 깊고 면밀하게 파악해 두는 일이 요구된다. 이러한 요구조건을 채우기 위해 시인이 지적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전제조건하에 만들어진 시가 인간과 세상을 판단할 수 있고 길을 제시할 수 있다. 복잡한 세상사와 미묘한 감정을 다루는 현대시도 이러한 공식을 적용해 보면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다. 현대의 시인들은 복잡한 세상사에 대해 면밀하고 사려 깊게 파악을 했거나 미묘한 감정을 터득한 사람들일 것이다. 아니면 설명하는 자가 아니라 묻는 자로 등장할 것이다.

발견의 방법은 다양하다. 그러나 ‘다양하다’라는 가정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친절함이나 겸손함은 인간으로서의 정이나 인격의 표현일 수도 있지만 의외의 친절함이나 겸손함이 예상밖의 결과를 초래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비록 복잡하고 다양하더라도 이것을 쉽게 파악하기 위한 방법이 수사학적 방식이다. 발견은 서양 전통 수사학의 발견 방법인 “토포스” 체계에 암시를 받고 있다. 토포스란 우리말의 장소에 해당한다. 장소란 모든 논쟁의 출발점이 되는 개념을 말한다. 발견의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이 “사람”과 “사건”의 구분법이다. 즉 연설의 대상을 종합해 보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사람에 관한 일 아니면 사건에 관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적인 대상도 사람에 관한 일 아니면 사건에 관한 일 이라는 것이다. 사람에 관한 것은 이름, 학력, 친구 관계, 직업, 사회적 지위, 자산, 사회적 평판, 자녀 관계, 개인의 능력, 교육, 행동, 체험, 출신 등이 있다. 사건에 관한 것은 사람에 관한 것을 모든 것을 제외한 그 나머지 것들이다. 예를 들면 주위 환경, 장소, 시간, 기회, 동기, 방법, 수단, 큰 것, 작은 것, 비슷한 것, 대비되는 것 등,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고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말한다.

언어에 대한 것과 사물 자체에 대한 분류법도 있다. 언어에 대한 첫 번째 것으로는 소리와 뜻에 대한 발견이다. 시는 음악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단어의 음색을 맞추어야 하고 시어가 지니고 있는 뜻에 따라 언어를 발견해야 한다. 읽었을 때 소리가 나야 하고 뜻이 전달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두 번째로는 시각적인 면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인 시가 될 것인지 아니면 그림 형식으로 시를 만들 것인지를 뜻하는 말이다. 셋째로 철자법 바꾸기가 있다. 일상 언어의 철자법을 바꿈으로써 시어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발견법은 발견 부분이 아니라 세 번째 범주인 치장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사물 자체에 대한 발견법은 사람에 대한 발견과 주위환경에 대한 발견으로 나뉜다. 사람은 크게 신적인 것과 현세적인 것 그리고 현세 밖의 것이 있다. 신적인 것으로는 예수나 부처 그리고 모하메드 같은 신은 물론 영웅화된 인간도 신적인 것에 속한다. 현세적인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일반적인 인간을 뜻한다. 현세 밖의 것으로는 신이나 인간이 아닌 귀신이나 도깨비 등이 있다. 주위환경으로는 장소에 관한 것과 시간에 관한 것으로 크게 대별해 볼 수 있다. 전쟁이나 평화는 장소에 관한 것이고 계절이나 인간의 젊고 늙음은 시간에 속하는 환경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사물과 사건 등 대상 자체가 발견의 토대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사물을 파악하는 방법도 발견의 방법에 속한다. 여기에는 ‘내적인 본질로부터 전체를 파악하는 발견방법’과 ‘겉으로부터 사건으로 접근하여 그 사건과 일정한 관계를 맺어 논증하는 법’이 있다. 첫 번째의 것으로는 부분으로부터 설명하는 법과 이름으로 설명하는 방식이 있다. 두 번째의 경우는 친척, (인)종, 종파, 비슷함, 비슷하지 않음, 대비, 결과 등이 있다.

시인에게 있어서 발견은 시적 소재에 대한 발견이고 시적 소재는 곧 시의 내용으로 시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시적 대상은 두말할 것 없이 배열과 치장을 통해서만이 시로서의 기본적인 가치를 지닌다. 이러한 과정에서 발견과 배열은 사물에 관한 것이고 소재를 작업하여 치장하는 것은 언어이다. 언어는 문체론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부의 식자들은 언어 치장을 수사학이라고 이해하는 경향이 있지만 수사학은 발견과 배열 그리고 치장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을 때 하나의 작품이 탄생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3. 배열과 시의 숲


배열은 발견된 사물이나 사건을 적합하고 보기 좋게 정렬하는 수사학의 두 번째 단계이다. 배열은 일종의 수사적 발견에 속하는 범주로 시인에게 주어진 두 번째 과제이다. 1단계에서 발견된 사물은 형식과 문체의 배열에 관한 급박한 물음으로 이어진다. 왜냐하면 발견된 사물은 자기 나름대로의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차갑고 딱딱한 물건이나 사건은 차갑고 딱딱하게, 달콤하고 부드러운 사물이나 사건은 달콤하고 부드럽게, 평범하고 일상적인 사건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형식과 문체에 맞추어야 하는 것이 수사적 배열에 속한다. 포도주의 종류를 골라 마실 때나 세상만사를 접할 때 혹은 세상의 여러 종류 인간들을 만날 때면 언제 어디에서고 그들만이 지니는 사물의 특성은 배열을 요구한다. 이러한 사실은 시를 분류할 수 있는 이론적인 근거를 마련해 주고 여기에서 나타난 배열의 종류를 세인들은 문학 장르라고 명명 한다.

배열에 나타난 현상은 무희가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무도장의 무희는 처음에 움직임도 표현도 없이 조용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가 천천히 혹은 갑자기 기교적인 움직임을 나타내며 빠르고 격렬하게 혹은 부드럽게 춤을 추기 시작한다. 무희의 이러한 동작은 수사적 배열과 흡사하다. 배열은 기본적으로 2단계법과 3단계법이 있다. 2단계법은 서로 다른 것을 대비시키는 방법이다. 대립구조를 사용해서 전체를 파악하고자 함이 2단계 배열의 목적이다. 3단계법은 내용을 중심축으로 하여 처음과 마지막을 앞뒤로 배치하는 형식이다. 처음은 청중이나 독자의 주위를 환기시키는 목적을 지니고 있고 마지막은 결론이나 주장을 하는 부분이다. 내용 부분은 그 자체 내에서 다시 3단계의 배열법칙이 적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배열 방법은 자연적인 것과 기교적인 것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배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물의 특성에 따라 그것에 가장 적합한 시 형식이나 문체를 선택하는 문제이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가장 현명한 답 중의 하나가 바로 인생과 시에 관한 설명 방식이다.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나 살다 죽는다. 태어나고 살고 죽는 이 세 가지 사건이 독일 근대 초기 시학적 발견의 주요 대상을 이룬 것은 이러한 의미에서이다. 출생이나 생일시는 칭찬, 위로, 소망의 형태로 배열된다. 출생시는 부모 형제 친척과 즐거워하고 태어난 아이의 행복한 삶을 기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출생시가 부모와 이 세상에 태어난 아이의 행복한 삶을 기원한다면 생일시는 생일날 자체가 시적 소재이고 대상은 어린아이가 아닌 성인이다. 결혼시나 조시도 특성에 맞는 배열의 법칙을 따른다.

인간의 삶에는 출생, 결혼, 죽음 이외에도 수많은 사건이 있다. 사건은 사건의 특성에 따라 그 나름대로의 배열 현상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이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경우라면 칭찬시, 환영시, 이별시 등이 만들어질 수 있다. 칭찬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해당된 그 사람 자체, 행동, 사건 등을 칭찬하는 문체를 사용하게 된다고 규범시학은 설명한다. 그리고 그 사람 자체를 칭찬하기 위해 가족, 선조, 행복한 출생, 유복했던 청소년기, 육체, 마음과 행복의 재산들에 대해 언급하게 된다. 조시의 경우는 사자에 대한 칭찬, 잃었다는 사실 묘사, 애도, 위로, 산자들에 대한 경각심의 배열로 인해 찬양시, 비가 등 수많은 종류의 시 형식을 탄생하게 만든다. 이러한 시 형식은 3단계 내지 5단계 배열 방식에 기초를 두고 있다.

시적 배열은 수많은 종류의 시를 탄생시킨다. 이것들은 모여 “시의 숲 sylvae”을 형성한다. 출생시, 결혼시, 조시, 축하시, 쾌유시, 여행시, 이별시, 비가 등등이 시의 숲에 가면 있다. 시의 숲이란 그 이름 자체가 암시하듯이 모든 종류의 시가 한 곳에 모여 있는 곳이다. 지금도 시의 숲에 가면 수많은 시들이 있고 그 속에는 발견과 배열 그리고 치장을 통해 만들어진 시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시의 숲 개념은 수사학을 바탕으로 시학의 틀을 쌓아올린 규범시학 자들의 업적 이다.


맺는 말

문학을 읽고 쓰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는가? 시를 읽고 짓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는가? 한번쯤 고려해 볼 만한 일이다. 왜냐하면 지나간 시대의 발견, 배열, (언어)치장 등은 죽은 규범의 상징처럼 보이긴 하지만 응용해볼 만한 시학으로서 충분히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규범시학은 한때 감정을 가로막는 체계라는 점에서 “천재 논쟁” 후의 시인들에 의해 강하게 거부 받기도 했지만 감정이 모든 것을 지배하지 않는 현대사회는 오히려 규범시학이 암시하는 바가 더 클 수도 있다.

수사적 발견은 옛 시대의 죽은 규칙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현대시인의 착상을 자극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가 있다. 배열은 배열대로 그가 제시하는 이론에 따라 응용과 착상의 방식으로 현대시학의 중요한 범주를 구성할 수가 있다. 수사적 배열이 문학의 장르이론 형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현대시인들도 주의깊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옛것을 한번쯤 읽고 배우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모든 출발점은 자연이지만 연습을 통해서만이 훌륭한 시인이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인은 살아 있는 자인 동시에 움직이는 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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