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투어는 호주의 수도 캔버라투어였다.
호주를 대표하는 도시 시드니와 멜버른 간의 세력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시드니는 맨먼저 상륙했던 죄수들이나 서민, 군인들이 터를 잡고 세를 키워온 곳이라면
멜버른은 나라가 정착되어 영국 귀족들이 와서 새롭게 건설한 도시로서 자존심을 세우는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서로 자기들 도시가 수도가 되어야한다고 아우성이었기에, 전 국민
들의 공청회를 오랫동안 거쳐서 시드니와 멜버른의 중간 지점에 100% 계획도시를 만들었
다고 한다.
대부분의 도시가 바닷가에 발달되었지만, 이 캔버라는 내륙에 만들어졌다.
방사선형으로 설계가 되었지만, 원형을 유지하는 독특한 도시구조로, 세계 유수한 계획도시
건설의 가장 모범적인 모델이 되고 있다.
맨 먼저 방문한 곳이 호주가 가장 자랑하는 국회의사당.
이 높은 국기게양대가 도시 어디에서도 잘 보이는 언덕에 세워졌다.
장식이 눈부시다.
시드니에서 캔버라까지는 버스로 5시간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이번에도 3시간 30분 정도는 걸렸다. 길이 좋아져서
시간이 엄청나게 단축되었지만, 무척 먼 거리였다. 그 거리를 달리는 동안 거의 평원이 계속되었다. 가도가도 끝없
이 펼쳐지는 대 평원....절반 쯤 왔을 때, 무슨 유명한 산맥이라고 하는데, 산맥이 그저 밋밋한 언덕이 계속되고 있었
다. 블루마운틴보다 낮은 그런 수평의 언덕들이....
그리고 무슨 큰 호수를 지난다는데 보니까 물이 거의 없었다.
이름만 호수이고, 물이 없는 그저 평지였고, 말과 소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
하늘은 맑고 어찌나 푸른지...
내륙으로 갈수록 날씨가 무척 더웠다.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에서도 느낄 수 있는 세찬 바람이 이 곳을 지나가고 있었다.
구름들도, 풀들도, 나무들도 온몸을 비틀고....
캔버라에 도착해서 맨 먼저 차로 지나가면서 본 캔버라 시내의 건물.
이 도시에는 영사관마을이 조성되어 있었다. 보안상 버스가 멈출 수는 없고, 지나가면서 어느 나라 대사관인지
설명을 해 주었다. 각국의 특색을 갖춘 집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싱가포르 대사관.
가장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으며 보안에도 신경을 무척 쓰고 있다는 미국 대사관.
스웨덴 대사관.
폴란드 대사관.
우리나라 대사관을 지나갔는데, 입구가 멀어서 국기만 보인다.
다시 처음으로 방문한 국회의사당 건물.
이 곳은 지붕위이다. 국회의사당 지붕 위에 잔디를 심고, 국민들이 밟을 수 있도록 해 두었다.
국민들의 의견을 듣는 국회여야 하므로, 국민들의 발아래 있어야 한다는.....대단한 민주주의의
이념이 아닐 수 없었다. 항상 국민들의 발소리에 귀를 기울여 정치를 하는 것이 국회라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하니...ㅍ라미드처럼 꾸며 놓아서 아래쪽에서 보아도 잔디밭이 잘 보였다. 전에는
이 잔디밭에서 아래로 바로 1층 뜰로 내려올 수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막아놓았다.
지하에서 보안 검사를 하고 바로 1층으로 올라가게 해 두었다.
뜰앞으로 나오려면 1층으로 내려와서 걸어 나오게 해 두었다.
1층과 3층 정도의 높이를 가진 1층의 로비인데, 대리석으로 무척 화려하고 웅장하다.
현관에서 들어서면 양쪽으로 계단을 통해서 왼쪽은 상원, 오른쪽은 하원의 회의실이 있다.
이층 벽에는 벽화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역대 총리와 정치가들의 사진이 벽을 따라 전시되어 있었다.
건물의 한쪽 코너인데 그 빛깔이 아주 웅장하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산뜻한 잔디밭이 있다.
건물 곳곳은 아주 깨끗하고 어느 장소나, 특색이 있게 꾸며놓은 듯 하다.
이 곳의 정원은 너무 예뻤다.
이 쪽으로 나가려면 경호원을 대동하고 나가야만 했다.
어떤 호주인이 아기에게 바람을 쐬 주느라 나가겠다고 하니, 유모차를 내 주고 경호원이 대동을 해 주었다.
아기들과 노인들에게는 그야말로 천국이 호주라고 한다. 복지시설이 너무 부럽다.
상원 회의실...
화려하면서도 권위가 느껴진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젊었을 때 무척 미인이셨구나...
하원 회의실......
인원이 훨씬 많아서 장소도 훨씬 넓다고...
상원회의실과는 또다른 멋을 풍긴다.
지붕 위의 잔디밭.
건물 어디를 보아도 세련미와 현대미, 그리고 웅장함이 넘친다.
호주는 참 스케일이 큰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았다.
무얼 하나를 해도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하는 것이 전통이라고 한다.
단지 아기자기한 멋은 잘 부릴 줄 모른다는 것이 호주 사람들 자신들의 평이다.
다음 방문지는 도시계획관이다.
캔버라의 구조를 잘 볼 수 있게 해 놓은 곳이다. 캔버라에는 이 큰 인공호수를 만들어 놓아서 도시 전체가 아름답게
느껴지도록 했다고 한다. 도시계획관 앞 뜰에는 커다란 나무가 있고, 사람들이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건물이 있었다.
한가롭게 가족들과 나와서 여유롭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이들은 놀이기구를 타고.....
캔버라 시를 나타내는 조형물이다.
뒤에 야트막한 산이 보인다.
뾰족하지 않고 능선으로 이루어진...
캔버라가 그래서 이 능선의 보호를 받고 있는 듯한....
다음은 예정에 없었던 장소로 가게 되었다.
박물관을 들렀는데, 여기에서는 1층에서 간단한 음식을 파는 패스트푸드점이 있어서, 그 곳에서 점심도 먹으면서
관람도 하라고 한 시간을 주었다. 이 날은 투어비용에 점심값이 불포함되었으므로, 다른 여행사에서는 맥도날드
등을 가기도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인원이 적어서 이 쪽으로 안내를 한다고 하였다. 덕분에 박물관을 더 볼 수 있
어서 참 좋았다. 박물관은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애보리진들이 사용했던 원시적인 물건들을 비롯하여, 현대적인 것들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따.
다양한 우체통....
기념품 가게.
원주민들의 수제품을 비싼 값에 팔고 있었다.
야외 조형물...
참 특이한 모형, 시원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갖게 해 주었다.
우리 딸이 무척 좋아한 멋진 자동차...
주방도 그대로 재현해 놓았고....
다음으로 간 곳은 바로 그들이 자랑하는 전쟁기념관이었다.
호주는 자체내의 전쟁은 거의 겪지 않았지만, 세계 1.2차대전에 모두 참전을 하였다.
특히 우리 나라의 6.25전쟁도 참전을 하는 등, 세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전쟁
의 비참함을 알려주기 위해서 전시물들이 무척 많았다. 곳곳에 비를 세워 세계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 건물의 안쪽 벽면에는 전사한 모든 사람들의 이름을 새겨 놓았다.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니, 그 배려에 고개가 숙여졌다.
이 전쟁기념관은 국회의사당과 마주보고 있다. 서로 언덕 위에서 마주보고 있어서 거대한
두 축을 이루며, 시청과 삼각형을 형성하도록 설계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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