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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호주 시드니, 캔버라 외

블루마운틴/시드니이야기4

호주 시드니를 여행한 사람이라면, 시내 관광에 이어 두번째 필수 코스가 바로 이 블루마운틴이라고

한다. 이 코스는 두 가지로 나누어서 일일관광이 실시되고 있다. 마운틴은 공통으로 보지만, 동물원

과 제놀란동굴중에서 선택을 하여 한 곳을 보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동물원 관광은 호주의 대표적인

동물인 캥거루와 코알라를 볼 수 있어서 대부분이 선택하는 코스이지만, 제놀란동굴은 더 멀고 체력

도 요하는 코스이지만 무척 볼만한 동굴이라고 해서 우리는 동물원보다는 동굴 쪽을 택했다. 더 시간

이 있다면 하루 더 동물원을 볼 수도 있겠지만.....

이 코스는 멀기 때문에 다른 날 보다 30분 정도 일찍 출발을 했고, 저녁에 도착 시간도 2시간 정도 늦

어진다고 했다. 긴 거리를 달리는 미니버스, 넓은 평원이 계속 된다. 언덕 위에는 드문드문 집들이 보

이고, 풀을 뜯는 말들도 보이고, 아침 일찍 나오니 모두 졸려서 자는 분위기.....관광을 위해서 한숨

자 두고...

2시간 정도 걸려 블루마운틴에 도착했다.

이정표는 블루마운틴이라는데, 한 고비 돌아드니 예쁜 집들이 즐비하다. 아직은 공원 안은 아니고,

주택가란다.잘 정비된 길을 지나 네 개의 동상이 있고, 모노레일이 보이는 건물 앞에 차가 선다. 표를

끊으러 들어가시는기사 겸 가이드아저씨는 팀별로 가족 사진을 찍어주신다. 이 블루마운틴은 시드니

근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로 온 산을 뒤덮은 유칼립투스 나무들이 햇빛에 반사되어 푸른 빛

으로 보이기 때문에 블루마운틴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그러니 비가 오거나, 흐린 날 오면 블랙마운틴

혹은 그레이마운틴 밖에 보질 못할 거라고, 기사님은 너스레를 떠신다. 손님들의 운에 맡긴다나?

맨먼저 케이블카를 타고 산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이 코스는 개인 선택관광으로 18호주달러를 내면

'케이블카'와'시닉 레일웨이'라는 수직 열차를 편도씩 탈 수 있다. 우리는 내려갈 때는 케이블카를 타

고, 올라올 때는 레일을 타는 코스를 택했다. 반대로 선택할 수도 있고, 표를 사지 않은 사람은 그냥

부시워킹을 하거나, 휴게소에서 차를 마시거나 쇼핑을 하면서 조용히 주변의 경치를 관람할 수도 있

다.

사실 이 날은 아침부터 날이 흐려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케이블카를 타자말자, 구름이 산을 벗어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블루마운틴을 제대로 볼 수 있어서 무척 다행스러웠다. 하늘 높이 구름은 많이

보였지만, 푸른 하늘빛이 너무 선명했고, 바위들의 모습은 제대로 볼 수 있었으니까.

케이블카 뒤로 보이는 것이 바로 이 블루마운틴의 유명한 전설이 있는 세자매봉이다.

블루마운틴의 에코포인트에 세 자매가 살았는데, 마왕이 이 세 자매를 탐낸다는 소문을 듣고 이들은

주술사에게부탁하여 바위로 변하게 된다. 이 일을 알게 된 마왕이 주술사를 죽여버린다. 그래서 세 자

매는 다시는 사람이 될수 없고 바위가 되어 블루마운틴을 지키고 있다는 슬픈 이야기이다.



이 마운틴은 참 특이하다. 우리 나라의 산처럼 뾰족한 것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거의 수평으로 바위

가 길게 펼쳐져있기 때문이다. 세자매봉 쪽도 밋밋한 바위가 수평을 이룬 끝에 세 바위가 우뚝 솟아

경치가 아름다운 것이다. 반대쪽에도 바위가 병풍처럼 길게 펼쳐져 있다. 그 사이에 멀리 보이는 산

도 마찬가지, 수평으로 긴 능선을 이루는 산의정상이 참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주는 높은 산

이 드물다. 거의가 평원이고, 언덕이 보일 뿐이므로, 이 블루마운틴이 800여미터 밖에 안되는데도 대

단한 산으로 생각되고 있다. 우리 나라처럼 산이 발달한 나라의 사람들이 보면별로 대단할 것이 없는

.....그러나, 산의 모양이 또 다르니, 색다른 아름다움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평지들 사이에 우뚝 솟았

기에 그만큼 값진 것 같다.


햇살이 뜨거워 얼마나 시커멓게 탔는지....


호주 사람들이 부시워킹이라고 부르는 숲길 산책.

저 뒤에 있는 것은 나무가 아니라, 고사리가 저렇게 크게 자랐다고 한다. 일년동안 자란 고사리

종류가 꼭 나무 같다. 호주 사람들의 스케일이 크다니가 이끼류들도 통이 큰 것인지...




석탄을 캐던 광산을 그대로 보존하여 관광자원으로 삼고 있었다.

지금도 얼마든지 석탄을 캘 수 있는데, 그만 캔다고 한다. 산비탈의 시커먼 흙들이 보이는데, 바로

흙이 아니라 석탄이라고 한다.


말들도 한 몫을 했을까? 캐낸 석탄을 말들이 실어날랐나 보다....

포토 존으로 딱이라고 다들 사진 찍고.....



말을 보자 신난 우리 딸.....


광부가 되어 수레를 끄는 폼도 잡고...

관광지라고 말끔하게 단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곳의 특성을 살려 이런 체험을 할 수 있게 배려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인 듯 했다. 차별화된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시닉 레일웨이를 타기 위해서 기다리는 동안 세자매봉을 배경으로 또 한 컷!

아까 위쪽에서 봤을 때보다 더욱 봉우리가 뚜렷하고, 옆의 바위들의 위엄도 대단하다.



시닉 레일웨이를 타고 출발하기 전에 찰칵!

친절하신 가이드 아저씨...

위에서 타고 내려온 사람들이 내리고 나면, 우리는 뒤로 거꾸로 수직에 가까운 벽을 순식간에 오르게 된다.

겁에 질린뒤의 분들 표정을 보니 너무 재밌다. 울 딸을 비롯한 젊은 아가씨들은 그 와중에도 카메라를 놓지

않고 촬영에 몰두하고.....내려 갈 때가 더 쓰릴이 있을 거라나?



기념품 가게를 지나, 에코포인트로 올라와서 다시 블루마운틴의 전경을 보았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빛이 너무 선명했다. 저것이 바로 코발트블루??? 이 날 카메라 조작을 잘못 해서

용량도 커지고사진으로는그리 선명하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훨씬 아름다웠다.



세자매봉과 반대쪽 봉우리....

산의 정상이라고 따로 없는 듯한, 능선을 따라 늘어선 바위, 그리고 그 위에 자란 초록띠의 어우러짐이 특별나다.

마치 시루떡을 만들다 만 듯한.....



시드니의 관광지는 기념품 가게가 많지 않다.

우리 나라는 유명한 절 아래도 기념품 가게와 음식점들이 얼마나 즐비한가?

이 곳은 에코포인트에 마련된 기념품 매장인데, 그 뒤에 들른 기념품가게들 보다 인형들이 참 예뻤다.

너무 비싼 것 같아서작은 딸 선물을 사지 않았는데, 나중에 후회를 하였다. 이 곳의 인형들이 촉감도 좋

고 참 귀여웠는데....

입구에서 손님들을 반겨주는 세자매 동상....

남자는 주술사라고....






블루마운틴 근처의 민박집 겸 식당에서 점심메뉴로 처음으로 양식을 먹었다.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일일관광이라 한국식 메뉴도 많아서.....이 집은 꽤 오래된 집이라고 한다.

신혼부부들이 많이 묵는 집이기도 하고, 결혼기념일을 맞아서 여행 와서 묵기도 하며, 세계의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 아담한 집이라고 한다. 낮에는 민박 손님이 다들 관광도 나가고, 체크

인과 체크아웃의 공백시간이므로 점심 영업을 한다고 한다. 예약 손님이 주류....주로 한국인이

나 중국인들이 많이 오는 듯....빵도 부드럽고 음식이 대체로 맛이 괜찮았다.


음식점 밖의 아기자기한 예쁜 정원이다.

아치가 예쁘다. 뒤쪽의 동상도 귀엽고.....


이 날 찍은 사진은 VGA싸이즈가 아니어서, 호주의 딸 노트북에 남겨두고 와서, 용량이 크다고 딸이

인물이 들어간 사진만 보내주었기에 인물 사진만 올리게 되었다. 팔 탈까봐 긴 옷을 벗지를 못했다.

햇빛이 어찌나 따가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