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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역사들

63빌딩 나들이

오늘은 시어머님을 모시고 두 딸과 63빌딩을 다녀왔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원래 가까이 사는 사람이 더 안 가는 법,

아이들은 어릴 때 외삼촌과 함께 다녀왔었는데 기억이 없다하고,

어머님은 아마 한 번 쯤 가셨을텐데, 한 번도 안 가셨다 한다.

왜 그러냐 하면, 요즘은 거의 매일 뭐든지 첨 먹어본다고 하시기 때문이다.

좀 맛있는 음식이다 싶으면, 이렇게 맛있는 것 처음 먹어봤다 하시고,

좀 별난 거 보셔도 생전 처음 본다 하시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도 뱃속이 안 좋으셔서 아들이 본죽을 한 번 사다드렸다.

그랬더니 맛나게 드시는 건 좋은데, 생전 처음 먹어봤다고 계속 말씀하신다.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도 사다드린 적이 있고, 손녀들이 사다드린 적도 있건만....

기억력이 떨어지시니, 봤던 것도 생각이 안나고, 누구 이름을 기억하시거나,

장소를 기억해 내시는 건 무척 힘들어 하신다.

올해 팔순이 되신 어머님은 잘 걷지도 못하신다.

약만 열심히 드시지 운동을 싫어하시기 때문에 모든 기능이 퇴화해 가고 있으니

걱정이 크다. 혼자서는 멀리 가시실 엄두도 못 내시는 걸 보면 속도 상하고, 야속하기도

하다. 병원에 다녀오시면 겨우 한 30분씩 운동하시다가, 그것도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안 나가시려고 온갖 연구를 다하신다. 자연 어디 아프다고 엄살만 느시고, 아프다고 일

부러라도 인상을 펴질 않으시니...

인간에게 수명을 주시려면,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는 힘도 함께 주셨으면 좋겠다.



63전망대 꼭대기에서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신기하다고 울 큰 딸과 담소 중이시다.


어지럽다고 손녀딸의 손을 절대로 놓지 않으신다.




터널을 지나며






돼지꿈이라는 미술 작품을 응용해 포토존을 만들어 놓은 곳에 얼굴을 내밀고 즐거워하시는 모습...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63수족관에서 물고기들 앞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제대로 작동을 안해서 어둡지만....


물개쇼를 보던 인파들이 떠나고 난 뒤,

앙증맞은 물개들의 수영하는 모습에 감탄하는 울 큰딸


수족관을 떠나며 천정에 매달린 물고기 조각들을 쳐다보며...

뭐든지 매달려 있으면 신기한 가 보다.





오늘 따라 피곤하다며 초췌한 날 찍지말라고, 사진 찍기를 거부하는 작은 딸....

겨우 한 컷 찍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