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나도록 아름다운 하늘 나라, 열기구 타고/터키 일주 9
4개의 가스통에서 시뻘건 불덩이가 솟아오르고, 열기구가 기지개를 확 펴면서 예쁜 제 모양을 갖추고....
드디어 둥둥 떠오른다.
내가 탄 열기구는 찍을 수 없고, 멀리 지나가는 열기구....
우리말로 '터키파'라고 씌어진 것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터키에 얼마나 관광을 많이 오는지 알 수 있었다.
가는 곳 마다 한국말 한두 마디씩은 하며 호객을 하고, 몇 년 전부터 특히 많이 찾는다고 한다.
점점이 보이는 둥근 섬들....
파란 하늘에 둥근 섬들이 떠 있었다.
사방 어디를 봐도 열기구들의 천국이다.
어제 보았던 카파도키아의 바위와 골짜기들이 한눈에 쏙쏙 들어왔다.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나려고 했다.
이 장면들을 언제 또 볼 것인가?
노련한 털보선장은 우리들이 바위 집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저공 비행을 하기도 하고, 간단한 설명도 곁들였다. 옆에 선 일본인 커플은 '스고이, 스고이'를 연발하고, 모든 사람들이 모두 탄성을 지른다. 좁은 공간이라 가까워서 인물 사진은 별로 잘 찍을 수가 없었지만, 사방을 바라보면 가슴이 뻥 뚫렸다.
삐쭉삐쭉 솟아오른 바위산, 그 바위산들 속에 뽕뽕 뚫린 문들, 그 속에 사람이 살고 있는 곳도 많고 교회도 많고..... 어제 보았던 으흐랄라, 우치사르, 괴레메, 파사뱌, 그리고 로즈 밸리, 엘로 밸리 등.....모든 것이 발아래 있었다. 어쩌면 이런 지형이 있을 수 있을까? 죽기 전에 와보아야할 세계의 불가사의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자격이 충분했다.
멀리서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동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아침이 서서이 밝아오니 더욱 가슴이 뭉클해졌다.
.
주변의 열기구가 땅에 닿을 듯 저공 비행을 한다.
우리 열기구도 함께 낮게 날고,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계곡 사이를 둥둥 떠 간다. 높이 떠 있을 때 개미보다 작아 보이던 것들이 이젠 작은 움직임도 바로 위에서 보듯 잘 보인다.
바위산이 보인다. 대지가 모자를 썼나? 나처럼.....
또다른 열기구가 유유히 떠간다.
우리도 저렇게 떠 가겠지?
열기구가 바위산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간다.
이 바위산들은 힘을 가하면 잘 부서지기 때문에 내부를 집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바위산 호텔들에 투숙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다음에 온다면, 그런 곳에서 며칠이고 쉬면서 더 탐방을 하고 싶다.
아, 장관이랄 수밖에!
구멍 뚫린 건물.....교회인지, 호텔인지....
1월이라 눈 덮힌 골짜기와 각양각색의 바위들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서로 잘났다고 뽐이라도 내는 듯.....바위들이 너무 미끈하다.
더 가까이 다가가니 더욱 신기하다.
우리가 버스를 타고 출발했던 마을인가?
골짜기 속의 예쁜 집들이 정겹다.
멀리 보이는 납작한 산과 또 그 앞의 모습, 그리고 골짜기 속의 집들, 가까이 보이는 웅장한 바위들의 어울림이 환상적이다.
그리고 더 가까이 보이는 구멍들....비둘기 집인가?
폐허인가?
그 무엇이어도 좋다.
드디어 해가 산 위로 떠올랐다.
눈부신 빛이 카파도키아를 신비의 세계로 만든다.
하늘에서 일출을 보다니....!
열기구 속 천정......
그저 예쁘다.
아쉽지만 이제 하강이다.
조종사는 서서히 하강 준비를 하고 사람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다.
우리 팀이 탄 열기구가 가장 오래 비행했다고 한다.
착륙지점이 정해지면, 트럭이 오고, 열기구를 실어간다.
그 전에 축하파티를 했다.
테이블에는 꽃과 샴페인이 준비되어 있고, 다같이 건배를 했다.
열기구 탑승증을 받고, 기념 촬영을 했다.
멋진 기장과 한 컷!
아름다운 추억, 오래오래 잊지 못할 것이다.
열기구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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