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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호주 시드니, 캔버라 외

울릉공과 키야마해변, 남천사를 찾아서/시드니이야기2

다들 출근을 해야 하므로, 딸과 나는 며칠 동안 낮에는 일일관광을 하기로 했다.

그 전날 코스를 정해서, 아침 일찍 역까지 픽업을 해준 아주버님과 작별을 하고, 미니버스에 올랐다.

울릉공, 이름이 너무 한국적이라 정감이 갔다. 이 말은 원주민, 애보리진(Aborigine)들의 말이라고 했다.

'눈부시게 하얀 모래 사장에 부딪치는 파도소리'란 뜻이라고 한다.

호주의 NSW(New South Wales)주 중에서 시드니, 뉴캐슬 다음으로 세번째로 큰 도시라고 한다.

공업도시이지만, 해변과 자연경관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시드니를 찾는 한국인

들을 위한, 한국인 일일관광코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첫번째로 간 곳이 바로 전망대에서 바라본 울릉공이다.

아, 푸른 바다와 해안의 절묘한 모습이 탄성을 저절로 자아내게 했다. 굽이굽이 몇 굽이를 이룬 해안선과

짚푸른 바다, 부서지는 하얀 파도와 모래, 그리고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아름다운 마을들, 그리고 수평선,

맑은 공기에 취할 것 같았다.

호주를 대표하는 나무, 유칼립투스.....

웅장한 둥치, 떡 벌어진 모습이 매우 안정적이다.






두번째로 들른 곳은 행글라이더포인터였다.

역시 울릉공의 긴 해변을 배경으로, 절벽 위에 잔디밭이 있고, 행글라이더들이 비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찔한 절벽 위에서 비행을 준비하는 모습이 경이로웠다. 잔디밭에서 구르면 바로 절벽 밑으로 떨어질

듯 아찔했지만, 기념 촬영을 아니 할 수 없었다.



그런데 햇살이 어찌나 따가운지, 한여름의 태양이니 따갑지 않을 수 없겠지만....

호주의 햇살이 맑기도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오존층이 구멍나서 더욱 주의를 해야한다니.....



미니버스 기사와 같이 관광을 하게 된 한국인들...

바람이 많이 불어 모자 날아갈까봐 무서웠지만, 행글라이더는 잘 날았다.

시원한 바다에 시원한 행글라이더를 볼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세번째로 내린 곳이 바로 키야마해변이다.

독특한 페인팅을 한 집도 볼 수 있었고, 파란 소의 동상이 서 있는 거리도 볼 수 있었다.

해변가의 공원에는 끝없는 잔디밭이 펼쳐져 있었고, 일행 중에는 도시락을 싸와서 공원의

피크닉 장소에서 먹기도 하였다. 딸과 나는 거리를 한참 헤매다가 제일 만만한 햄버거 가게

에 들러서 점심을 먹었다. 롯데리아 같은 곳인데서 햄버거 세트 메뉴를 먹었다. 그 값도 만만

치 않았으니, 1인분이 거의 만원 정도였다. 그 옆의 가게들에서 샐러드를 곁들인 요리를 주문

해서 먹는다면 15000원 이상을 줘야 했고, 우리 입에 맞을 지 장담할 수도 없어서 가장 가벼운

것으로 먹기로 했다.





어디나 이런 커다란 나무들이 버티고 있었다.

유칼립투스(Eucalyptus)라는 이 나무가 바로 호주를 대표하는 나무라고 한다. 코알라는 이 나뭇잎만을

먹는다고 한다. 호주에는 600여 종의 유칼립투스 나무가 자생하고 있는데, 코알라는 이 중에서 60종 정도

의 잎만을 먹는다고 한다.

호주 산림의 90%를 차지하는 것도 바로 이 나무인데, 이 나무는 참 특이하다.

산불이 나도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유칼립투스는 나무 자체에 알콜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불을 쉽게

일으키기도 해서 산불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이 나무는 발화점이 높아지면 번식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정말 차를 타고 다니면서 보니까, 불로 다 그을린 산에 검게 그을린 나무들이 그대로 버티고 있었다.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숲에도 둥치가 시커먼 나무들이 있는데, 불이 났던 곳이라고 했다. 정말 불가사의한

나무가 아닐 수 없었다.

나무들의 수명도 굉장히 다양하다고 한다. 이런 나무들처럼 수백년을 사는 나무도 있고, 가는 나무들도 있고...


패스트푸드점, 우리가 점심을 먹은 곳....

딸과 나는 햇볕이 무서워 피해다녔는데, 여기 사람들은 햇볕이 따가운 밖에서 점심을 먹으면서도 아무 걱정

이 없는 것이 또한 신기했다.



전쟁을 기억하라는 기념비가 보였다.

호주는 자체내의 전쟁은 별로 없었지만, 1,2차 세계대전에서 참전을 하여 많은 희생자를 내기도 했다.

이 기념비에 대해서는 시간이 부족하여 자세히 읽어보질 못하고 바닷가로 나갔다. 나중에 더 알아봐야겠다.



유칼립투스나무는 거의 곧게 자라지 않는 것 같은데, 이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서 무척 시원해보였다.

건물의 색을 거의 이런 톤이다. 주택가의 지붕들은 주황톤이고, 히 해변가의 교회나 그런 건물들은 이렇게 깨끗

한 색이 대부분이었다.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 초록 나무,깨끗한 집... 그림 같은 풍경이다.


해변에는 커다란 열대성 나무들이 동남아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였다. 겨울이 와도 그리 춥지 않기

때문에 이런 나무들이 살 수 있는 것 같았다.

이 해변은 블랙비치라고 한다. 모든 돌이 블랙으로 보여서였을까?



푸른 나무들과 작은 만으로 들어온 바닷물이 정말 평화롭게 느껴진다.



이쪽 해안은 이런 해변들이 끝없이 펼쳐진다.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80킬로미터 떨어진 울릉공에서 이 키야마, 또는 카이야마라고 불리는 이 해변까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기 위하여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어디에나 여유가 넘쳐 흐른다. 이 때는 한여름

휴가철이 지나서 사람들이 좀 덜 보인다고 했다.



다음은 아까 그 해변에서 보이던 튀어나온 곳으로 갔다.

바로 블로우홀이라는 유명한 곳이다.

물이 작은 바위 같은 곳에서 솟구치듯이 올라와서 분수처럼 보이는 장면을 볼 수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운이 좋으면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세 번인가 그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그 중에 한 번은 순간포착을 할 수 있었다. 정말 장관이었다.

하얀 등대도 아름다웠고.....

언덕에서 바라보는 해변의 풍경도 그림 같았다. 반대편 절벽의 바위도 멋있었고...




바위 사이로 뚫린 구멍에서 물기둥이 솟구친다고 하여 한참을 기다렸다.

1차 기다림에는 실패하고, 해변쪽으로 사진을 찍고 올라오니, 사람들이 함성을 질렀다.

그래서 얼른 다시 솟구치길 기다렸다.

두 번을 솟구쳤는데, 그 중 한 번은 운 좋게 포착을 했다.







정말 장관이었다.

시원한 물줄기가 우리가 서 있는 먼 곳까지 물방울을 튀게 했고, 작은 무지개를 만들면서

시원하게 솟아올랐다.


바위 빛깔이 독특한 바닷가.

검은 바위와 대비를 이룬 하얀 파도가 더욱 하얗게 보였다.



반대쪽으로 바라본 씨푸드 레스토랑.

한국처럼 회를 먹지 않는 나라라, 씨푸드라 해도 대부분 익힌 생선요리가 많을 테지만....

바닷가에 가면 횟집만 즐비한 우리나라의 관광지와는 풍경이 너무나 달랐다.

키야마 해변에는 패스트푸드점이 가장 많았으니까.....


차를 타고 지나면서 본 바닷가의 절벽 풍경...

이 쪽 해변은 이런 길이 한 동안 계속 되었다.




다음 여행지는 남천사라는 절이다. 시드니에는 하나 뿐이라는 중국사원이다.

소림사를 방불케 한다는 절, 그 규모면에서 어마어마하고 웅장했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 보던 사찰 다운

맛은 솔직히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다.



남천사를 돌아본 후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왼쪽으로 보이는 탑이 인상적이었다.

절의 어디서나 잘 보이고 높은 언덕에 지어 놓았다.




대웅전 앞에 있는 전각인 대비전, 이 곳에서 불공을 드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대웅전의 모습이 특이하다. 화려한 상들리에, 부처의 모습도 무척 화려하다.

다섯 분의 부처가 모셔져 있다. 이 안으로 들어갈 때는 신발은 벗고 경건한 마음으로 들어선다.

불교를 믿는 사람들은 향을 사서 분향을 하기도 했다.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호주는 뭐든지 스케일이 크게 짓는다고 한다. 이 절도 마찬가지, 호주의 스타일에 맞게 거대하다.


대비전 아래쪽에는 전시관이 있었다.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는데, 커다란 부처들과 귀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작은 코너 마다 작은 동자승이나, 등, 또는 아기자기한 조각들이 준비되어 있다.





밖에 연꽃이 화려하게 핀 연못을 보아서 안을 부지런히 돌아보고 연못을 돌아보았다.

백련과 홍련이 화려하게 피어서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었다.



조금만 공간이 있어도 동자승이나, 승려들의 조각들이 다양한 표정들로 사람들을 맞고 있었다.


연못가에 전시된 특이한 조각의 모습을 따라하면서 즐거워하는 우리 딸....

지나가던 외국인들이 쳐다보며 마구 웃었다.



경건하기 보다는 웅장함으로 사람들을 끌 수 있는 곳이었다.

절 앞마당까지 대형버스를 비롯한 모든 차들이 다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불교적인 문화가 바탕을

이루니, 많이 찾는 것 같았다. 외국인들도 무척 많이 보였는데, 평일이라 내가 보기엔 주로 노년층들인 것 같았다.

우리 형님의 친정어머님도, 평일에는 교회나 단체등에서 관광을 많이 시켜준다고 하셨다. 노인 복지가 엄청나게

잘된 나라라고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