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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북도 내륙

병산屛山서원

안동 병산서원.

산이 병풍처럼 아름답게 둘러싸였다고 붙여진 이름이란다.

정말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낙동강변을 따라 비포장도로를 굽이굽이 올라가면 닿을 수 있는 서원이다.

일부러 자연 그대로를 살리기 위해서 아직 포장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서원도 아무에게나 빌려주지는 않고, 서원 바로 옆에 민박 집 두 채가 이 곳의

숙박시설의 전부이다.

우리 일행은 남자들은 서원에서, 여자들은 민박집 두 채를 다 써서 하룻밤을

묵었다. 서원이나 민박집이나 모든 시설이 불편했지만, 아름다운 경치 속에서

특히 우리의 문화를 논하고, 시를 논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 모든 불편을 감

수하였다.

하회탈 전수자들의 시연과 설명, 아름다운 시낭송으로 아름다운 밤이었다.

아침 안개와 함께 나타난 병산서원.


간밤의 모닥불놀이는 간 곳 없이 고요한 백사장과 병산, 그리고 강물...






모닥불 점화 의식에 나선 원로시인들....


이 시간 이후의 시간은 상상에 맡긴다.

잠깐 뿌린 비 덕택으로 촉촉해진 모래와 함께 한 캠프파이어!

적막강산에 우리들의 노랫소리가 자정이 넘도록 끊이질 않았다.

조명도 없어서 버스의 헤드라이트를 비추기도 하고, 모닥불이 꺼지자, 어둠 속에서

가끔 랜턴을 켜며 함께 한 시간들.

흐렸던 하늘에서 구름이 자리를 비껴나자,

와, 별빛이 그리도 총총하던가?

서너 개의 원으로 둘러앉아 이야기꽃에 노래꽃까지....



만대루의 백일홍...배롱나무

나무로 만든 만대루는 넓었고, 계단이 위험했지만, 선비들의 절제미가 느껴졌다.

경상도 지방은 전라도 지방에 비해 정자문화가 익숙지는 않은데, 병산서원의 만대루에서는

강물 소리와 산의 정기, 여름에는 개구리 울음소리와 더불어 낭만을 더해주었다.


선비들의 체취를 물씬 느끼고 있는 것일까?





병풍같은 산을 배경으로 만대루에 앉은 문인들..















그렇게 병산서원에서의 하룻밤, 그리고 아침이 지나갔다.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주선을 해주신 류재엽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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