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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동해안 남부

꽃 피는 동백섬, 누리마루/겨울 여행, 바다새를 찾으러 10

해운대 온천이 유명하다고 온천을 하고 가자는 의견과 자갈치 시장 구경을 하자는 의견으로 엇갈려서

온천을 가기로 했으나, 빠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온천은 생략하기로 하고, 동백섬으로 향했다.

일본 사람들까지도 즐겨부르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라는 노래에 나오는

"꽃 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 우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 메어 불러봐도 대답 없는 내 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그리운 내 형제여~~~~

가고파 목이 메어 부르던 이 거리는

그리워서 헤매이던 긴긴날의 꿈이었지

언제나 말이 없는 저 물결들도

부딪쳐 슬퍼하며 가는 길을 막았었지

돌아왔다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이탈리아에 있는 가라오케에 갔었는데, 우리 나라와 일본인 관광객이 함께 같은 무대를 이용하면서

서로 화답하면서 부를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이 노래였다.

일본인들은 우리 나라 식민지로 만들었던 시절을 그리워하면서 이 노래를 부른다는 설도 있지만, 노

래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우리 나라 사람 치고 이 노래 한두 번 흥얼거리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

요즘 우리의 2세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우리들에겐 가슴 속 깊이 각인된 노래가 아닐런지..........

그 동백섬에 정말 오랜만에 들렀다. 해운대에 와도 달맞이 고개에만 들르곤 했기에, 동백섬에 대한

기대가 컸다. 역시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리마루, APEC정상 회담 했던 장소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을 연발했다. 정말 아름다운 곳에 자리 잡은 그 건물이 개방되어 사람들에게 우리 나라 사람이란

것에 대해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었다.

광안대교와 어우러진 최신식 주상복합 건물들, 깊숙히 들어온 바닷물의 여유로움, 정면으로 보이는

오륙도와 그 눈부신 햇살, 아래를 보면 까만 바위의 아름다움에 취해 아낌없이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언덕쪽으로 보면 해운대 해변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북쪽으로는 산언덕에 동백이 처연하게 피어있는

그런 누리마루 하우스였다.


산책로에서 바라다본 광안대교쪽 풍경은 여유로움과 평화로움이 함께 느껴졌다.

자연과 인공과의 절묘한 조화가 우리 나라의 위상을 더욱 높여주었다.

누리마루 뒤쪽에서 바라다 본 풍경, 하얀 울타리와 하얗게 부서지는 빛의 어우러짐이 일체가 된 모습이 아름

다웠다.




건물 안에서 바라다 본 환상적인 모습이다. 바다빛을 보라.얼마나 눈부신지....

외국 정상들이 반하고 가지 않았을까? 부산에서도 이처럼 아름다운 곳에 자리잡아, 우리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게 멋있는 건물이 들어서서 자랑스러웠다.



마당 쪽에서 바라다본 바다의 바위섬들. 강인함과 부드러움의 조화가 느껴진다. 시꺼먼 바위들의 울퉁불퉁함

을 포근히 감싸주는 하얀 손들!

오른쪽은 멀찌감치 등대쪽에서 바라다본 풍경이다. 바위섬과 현대적인 둥근 건물과의 조화로움, 멀리 광안대교와 건물들, 산과 바다의 절묘한 조화에다가, 붉으레 물들어가는 하늘과 점점이 뜬 구름까지.....



동백섬을 돌면서 나타나는 커다란 동백나무들, 그리고 바다를 향해 머리를 내밀고 있는 소나무들의 늠름하고

신선한 모습들. 푸른 바닷물과 소나무잎은 같은 색조를 띠고, 바위와 파도는 또한 같은 빛으로 부서지는....




건물 안의 한국적인 미를 고조시킨 회의장의 모습, 단청무늬가 우아하면서도 난잡스럽지 않게 장식되어 세련된

멋을 풍기고, 천장에도 바닥에도 깔끔하게 장식되어 한국적인 분위기를 잘 연출하였다.

입구에 새겨진 12장생도는 너무 눈부셨다. 사람들이 많아서 자세히 잃어보진 못해지만, 자개 등을 가미하여 눈부

시게 빛나고 웅장하고 거대한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