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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동해안 남부

눈부신 해운대/겨울 여행, 바다새를 찾아서 9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부산에 도착했다.

해운대의 넓은 백사장이 우리를 맞고,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가 우리를 유혹했지만, 일단

부산 아쿠아리움으로 향했다.





해운대에 위치한 아쿠아리움은 서울 코엑스에 있는 아쿠아리움과 비슷했고, 규모면에서

는 좀 작은 듯 하여 부담없는 마음으로 관람을 했다. 최근 아쿠아리움을 두 번이나 다녀왔

기에... 해운대의 아쿠아리움은 입구가 주변 풍광과 잘 어울려 보기가 좋았다. 아쿠아리움

을 처음 본 분들은 아마 탄성이 저절로 나왔으리라.

우리 일행은 해운대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기로 하고 아쿠아리움은 빨리 돌았다.

다이버의 쇼가 인상적이었고, 펭귄들 코너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늘 느끼는 일이지만,

그 많은 물고기들을 어찌 다 눈에 담으랴?





해파리들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우주인 같았다.

해파리의 종류도 무척 다양했다. 물 속에서 흐물흐물 자유자재로 몸을 변형시키는 해파리

들, 사람들도 저렇게 자기 몸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몸매나 생김새 가지고 고민할 필요는 전혀 없어지는 것이겠지? 좀더 과학이 발

달해서 성형에 돈 많이 들이지 않게 얼굴 모양, 몸 모양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키가 크거나 작다고 고민할 필요도 없고, 살 쪘다고 말랐다고 고민할 필요도 없겠

지?


천정에서도 앞뒤 옆에서도 물고기들이 나를 향해 달려 들 것만 같은 터널 통과는 대형 수족관만의 멋이리라.

푸켓에서 보았던 그 맑은 물, 물 속을 노닐던 노랑줄무늬 물고기들이 떠올랐다. 물고기들은 바라보는 것 만

으로도 행복하다. 나를 대신하여 물 속을 자유자재로 헤엄쳐 주니깐....



수족관도 좋지만, 해운대의 아름다움은 역시 바다가 최고이다.

드넓게 펼쳐진 모래밭으로 주기적으로 철썩이는 하얀 파도, 어지럼증을 동반한 새하얀 포말의 그 아름다운 유혹을....

그리고, 송림 뒤로 아스라이 보이는 아름다운 바다, 햇살에 부서져 은빛으로 빛나는 다이아몬드같은 물결...




동남아의 그 아름답다는 해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해운대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바라본다.

맨발을 간지럽히는 모래의 부드러운 손길에 온몸을 내 맡기고 걷는 기분, 저 멀리 달맞이고개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 달 뜨던 밤이 생각난다. 유람선을 타고 태종대로 떠나고 싶은 유혹까지.....



하얀 집으로 들어간다. 회는 바다를 바라보며 먹어야 제맛이라고...1층 탁자에서 바라본 해운대의 그 바다와 햇살, 파도.

회를 먹는지 바다를 먹는지 모를 그 맛에 취해 점심은 그냥 꿀꺽꿀꺽 넘어가고....



붉은 동백꽃과 야자나무 소나무가 어우러져, 어느 열대지방 못지 않은 풍광을 연출하고,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 마다

그 사연이 얼마나 많을지...바다는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이고 행복해지는 나. 나 뿐이 아니리라. 그래서

겨울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 해운대, 역시 우리 나라 최고의 백사장과 바다라는 찬사를 받을 만하다는....




호텔의 대형 건물에 투영된 바다는 또다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나 스스로 사진찍기 힘들지만, 거울 앞에 서니 나의 모습도 찍혔다. 파도가 더욱 넘실대는 듯한 느낌에 어지럼증은

점점 커지고...

사람들이 해변에 많으면 갈매기들도 덩달아 난리다. 망연히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 사이로, 먹이를 쉼 없이 찾아

다니는 갈매기들, 바다새를 찾으러 나는 부산까지 왔나 보다. 동해에서도 부산에서도 하얀 갈매기들의 힘찬 날개짓

이 내 마음을 빼앗는다. 저 활기찬 날개짓, 그들을 따라 더욱 활기찬 한해, 비상하는 한해를 만들어야지....


소나무와 조각물 뒤에 숨은 오륙도, 그리고 그 주변을 밝히는 햇살이 눈을 반쯤 뜨고 바라다보는 그 유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