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島.
송도라는 지명만큼 흔한 지명도 드물 것이다.
내가 자주 가 본 곳만 해도 포항 송도, 인천 송도, 부산 송도....
그리고 바닷가에 가면 정말 흔한 곳이 송도이다.
모처럼 부산 송도를 찾았다.
몇 년 전에 스쳐지나갔을 때는 한창 공사중이라 어수선하기만 했었는데,
지금도 순환도로 공사중이라 아직도 정비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산 언덕
에서 본 송도해변은 참 아름다웠다.
특히 야경은 볼만했고, 여느 해수욕장과 다름없이 횟집이 불야성을 이루
고 사람들의 발걸음도 부산했다.
바닷가 근처에 숙소를 잡고, 10시 넘어서 가 본 포장마차촌이 인상적이
었다. 회가 너무 달아서 달갱이라는 이름이 붙은 듯한 물고기와 또 무슨
물고기를 회를 떴는데 어찌나 고소한지,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 했다.
24시간 영업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2교대로 영업이 이루어진다고 했는데,
세상이 바뀌면 영업의 판도도 바뀌어져야 하는 가 보다. 덕분에 심야에도
싱싱한 회맛을 볼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밤에는 술맛에 취하느라 사진도 찍지 않고 즐비한 포장마차촌의 풍경
에 젖어 들었다.
함께 말 상대도 해 주던 횟집 아지매의 인생이야기도 재미있었다.
내가 꼬치꼬치 캐 물으면 더 해줄 것도 같았지만, 남의 이야기에 젖어들만
큼 우리의 마음은 여유롭지는 못했다.
우리 나라 어딜 가나, 아니 지구 어느 구석엘 가도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모두 비슷할 터.
크게 구분하면 사랑 이야기, 돈 이야기, 좀더 다양화시키면 신념이나 종교
이야기.....모두가 이 세 가지에 갖다 붙이면 다 통한다.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신념일까?
물론, 사랑과 돈은 기본이겠지?
밤이 지나면 어김없이 아침이 온다.
아침 바다는 고요하다. 적어도 내 눈에는....
밤에는 주차공간도 부족하여 몇 바퀴를 돌아야 하지만, 아침엔 공영주차장에 주차요원도 없다.
그저 아침거리 준비하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일 뿐이다.
아참, 이 쪽 보다 동쪽으로 있는 그 포장마차촌은 지금도 영업이 성할 지도....
여기도 저 바닷가의 아파트는 전망이 좋아 더 비쌀까?
괜히 그런 의문도 든다.
나처럼 바다 좋아하는 사람은 프리미엄 주고 살 거야....
성나면 무서운 바다를 달래는 커다란 장난감....
무거운 장난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침 바다는 코발트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