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별명이 바로, 출장녀이다.
일 주일에 며칠씩 다니다 보니 붙여진 별명이다.
지난 주엔 멀리 부산까지 다녀왔다.
부산.
항상 내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을 때 찾고 싶은 곳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부산을 드나들었다.
고1때 찾았던 태종대의 그 푸른 바다
자살바위 아래 하얗게 부서지던 파도 따라 뛰어 들고 싶던 기억,
그 만큼 그 바다는 유혹적이었다.
해운대.
하얀 모래사장으로 밀려오는 새하얀 파도는
가슴을 울컥하게 만들고 눈물을 자아내게 하던..........
부산은 내게 그런 곳이다.
이번에는 해운대 벡스코라는 전시장에 행사 참가차 갔지만, 해운대를 어찌 안 들르랴?
달맞이고개는 더욱 깨끗해진 모습으로 나를 맞았고, 언덕위 숙소에서는
가만히 누워서도 해운대 백사장과 모래, 파도까지, 그리고 젊은 날의 추억까지도 모두
함께 할 수 있었다.
몇 년 전엔
그 언덕에서 달빛 아래 부서지는 파도도 보았지.
비록 24시간 찜질방에서였지만, 그 탁 트인 전망은 아직도 감동으로 남아 있다.
벡스코에서는 '방과후학교 페스티벌'이 열렸다. 그 관리요원으로 경기도관을 안내하
면서 느낀 뿌듯함, 하루 종일 서 있어서 집에 돌아올 때는 발가락이 아파서 고생이 많았
지만 보람이 컸다. KTX의 활약도 아주 좋았다. 광명에서 부산까지 2시간 40분, 비지니스
맨들은 하루 만에 일을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광명역의 주차시설도 좋았다. 2일 동안 만
원으로 차를 주차해놓고 다녀오니, 불편한 교통이 해결이되었고, 멀게만 느껴졌던 부산
이 이번 기회에 정말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해운대 밤바다, 비단처럼 매끄럽고 포근하던 그 모래밭길, 새하얀 파도, 그 파도 소리....
그리고 송정의 아침바다를 가슴에 듬뿍 담고, 또 열심히 살아야지......
아참, 자갈치 시장의 꼼장어들과 전어, 그리고 비릿한 냄새들까지 함께 기억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