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땀방울을 재촉하던 또 한 가지 매듭을 지었다.
수업자료 정리며, 아이들 시집 만들기 작업까지........
이번 여름은 정말 바쁘게 지내야할 것 같지만,
그래도 어제까지 한 고비 넘기고 난 후,
어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길고 긴 잠을 잤다.
12시간은 잔 듯 하다.
꿈 속에서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되어 왕자님과 입맞춤도 하
고.......초등학교시절 놀던 금호강에서, 멱도 감고.......
더 어린 나이로 돌아가 할아버지 등에 업혀 고향 마을의 내,
내성천을 건너 물건너 논에도 다녀오고..우리 고향 경북 예천
내성천, 그 아래쪽으로는 용궁면의 회룡포가 유명한 곳이지만,
우리 고향 마을도 정말 아름다웠다.
넓은 강 폭으로 인해 마을 가까이는 깊은 물이 흐르고, 냇 바
닥 가운데로 가면 모래며 자갈이며 길게 깔려 있고, 또 가다
보면 물이 흐르고....그 강 건너 논으로 물길 보러 갈 때, 나와
동갑내기 사촌 여동생은 할아버지 따라가기를 좋아했던 가 보다.
장마가 지난 어느 여름, 물이 불었던 냇물을 건너 가던 기억이
새록새록.......동생과 나를 번갈아 업어서 데려가시던 할아버지....
물론 나를 더 예뻐하시던 할아버지셨다.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남달랐던 나,
항상 묻고 다니던 나에게 할아버지는 너무나 자상하셨다.
그 타고난 끼를 너무 늦게 발휘하고 있지만, 사람에게는 나름의
몫이 있는 듯......좀더 빨리 시를 쓰지 못 했던 아쉬움이 큰 요
즘이다.바쁜 일에 휘둘리고 있어, 생활의 일부를 포기해야만 하
지 않을런지......
일들이 한 가지씩 마무리되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기에
뒤숭숭한 마음이 잠으로 ,꿈으로 나타난 것일까?
이번 여름엔 친정에 갈 시간도 어쩌면 못 낼 듯해서인지
고향이 그립고, 어머니 생각이 간절해진다.
어제 낮에 남동생에게서 언제 대구 내려오냐는 전화를 받은
탓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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