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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북도 내륙

도산서원/안동

도산서원.

아름다운 나뭇가지를 감싸안은 담쟁이덩굴과 능소화.

도산에서는 모두 한마음이 되는 것일까?


도산서원 가는 길모퉁이.

휘늘어진 가지로 푸르름을 자랑하는 소나무들 뒤로

아름다운 강물과 멀리 보이는 산들이 너무나 아름답다.



소나무 둥치 사이로 흐르는 강은

마음이 흐르는 강이다.



맑은 물에서 고기를 잡는 사람도 있으니,

분명 인간이 사는 세상은 분명하건만,

가슴이 뭉클해진다.



소나무 아래로 흐르는 강, 그리고 들판, 그리고 저 산들의 조화를 보라!

가운데 보이는 나지막한 언덕 모양의 곳은 제단이라고 한다.

이름은 잊었는데, 도산서원에서 정기적으로 제사를 올리는 곳이라고 한다.


단면의 아름다움 또한 극치이다.

아무리 추한 것이라도, 잘라 보면 아름다운 면이 보인다지만........




가지들마다 꼬일대로 꼬여 있다.

유생들의 마음을 그대로 받고 자라서일까?

마음이 복잡한 나무로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느티나무들이야 말로 지성의 극치가 아닐까?

어릴 때 고향 마을 동네에서 타고 놀던 느티나무가 생각난다.

이 나무는 갈라진 부분이 정말 낮으니, 학동들의 놀이터였음이 분명하다.



정확한 우물.



담장을 뚫고 하늘로 솟구치려다가 다시 서원을 향하는 이 나무.

결국 서원과 평생을 함께 하겠다는 의지 하나로 사는 걸까?


시원하게 열린 문.



퇴계선생이 충주관아에서 근무할 때 두향이라는 기생과 9개월 동안 연분을 맺고,

평생 마음에 묻고 살았다는 이야기를 낳은 매화나무. 죽을 때 그녀가 선물한 매화분

을 잘 돌봐달라고 유언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후손들도 알았다는...

그리고 선생이 평생 벗으로 삼았다는 자연의 벗들을 키우던 곳에서 안내자의

설명을 듣고 있는 사람들.











아, 능소화!

볼 때 마다 가슴이 뛰지 않을 때가 없으니!

저 붉은 울림 속에 무엇인들 동하지 않을까?

늘어져서 더욱 아름다운 능소화...







기와 무늬와 서까래 무늬가 무척 아름답다.



출입문 쪽에 달린 북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북을 쳐서 공부시간, 제사 시간 등을 알렸을까?




보존된 가마솥과 아궁이.

저 솥에 밥 하고, 누룽지 만들어 먹으면 그저 그만인데....



세월을 말해주는 담장과 담쟁이...




생활의 냄새가 배인 굴뚝..







안동에는 참 볼 것이 많다.

건물들에서 풍기는 격조 높은 문화의 향기,

가히 선비들의 자존심이 살아있는 도시답다.

병산서원과 도산서원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어서 뜻깊었다.

시간이 좀 부족해서 퇴계선생님 생가터를 방문하지 못하고 온 것이

조금 아쉽다.

안동 살펴보기, 낙동강과 주변의 들, 산이 그려내는 마음의 향기까지

어우러져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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