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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동해안 남부

감포에서 울산까지!/겨울 여행, 바다새를 찾으러 6

토함산 굽이 돌아 감포로 향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구절양장 돌아드는 굽이마다 하늘이 보였다가 경주 시내가

보였다가 구름이 둥둥 떠가기도 하고....정상 쪽으로 금방 돌아드니 동해 바다가 발아래

다. 푸른 동해바다쪽으로 또 굽이굽이 돌아드니 산이 보였다 계곡이 보였다 바다가 보였

다 구름 속을 헤맨다. 감포가는 길은 포장이 잘 되어 있었다. 몇 년 전 두 딸들과 왔던 기

억이 있는데, 그 때는 여름이었던가. 푸른 세상이었는데, 이번에는 황톳빛 세상이다.

드디어 문무왕 수중릉에 도착했다.

대왕암이라고 불리는 이 수중릉, 삼국을 통일한 문무대왕이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고 싶

어서 수중에 묘를 썼다는 전설이 있는 바위섬이다. 각이 진 바위들이 무척 결연해 보이는

그 바위섬 주변의 바닷물은 정말 푸르렀다.



갈매기 한 마리가 왕릉을 호위하고, 저 멀리 수평선도 푸르고 바위섬 주변의 바닷물은 대왕암을 호위하기 위하여

더욱 푸르고....대왕앞 주변은 가운데가 비어 있어 항상 잔잔한 물결이 유지된다고 한다. 신기한 일이다.



주변의 상점마다 건어물을 팔고, 해변에서는 오징어를 말리는 풍경이 잘 어울린다.

하얀 갈매기들이 눈부시게 날며 바닷가 풍경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다.


다음으로 간 곳은 바로 정자바다이다. 정자바다는 지난 번 울산에 지인의 초대를 받고 왔을 때 좋다고 소개받았

던 곳인데, 모래 반 자갈 반의 특별한 해변이었다. 자갈의 색깔은 검은 빛이 많았다. 아래쪽으로 갈수록 몽돌이라

는 검은 돌들이 많아지는 현상이랄까?



울산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몽돌이 많아지는 듯이 보였다.



감포에서 아래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어디나 절경이다.

바위와 해송이 어우러진 풍경, 그리고 해변과 작은 바위섬들, 그 바위섬에 부딪치는 하얀 파도....

소나무 사이로 언뜻어뜻 비치는 푸른 바다, 때로는 은빛으로 반짝이는 물결....

불국사에서 시간이 지체되는 바람에 대왕암 관광은 어둠 속에 이루어졌다.

일산 해수욕장과 어우러진 대왕암 풍경을 낮에 보았다면 정말 아름다웠을 것이다. 새빨간 동백꽃이 밤을 밝히고, 공사중

이라 어수선한 길을 벗어나니, 바위로 둘러싸인 대왕암이 장관을 이루었다. 감포의 대왕암과 구별하기 위하여 울산대왕

암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마침 카메라 밧데리가 다 떨어져 가서 담지 못했다.

위 사진은 일산 해수욕장 야경이다.

바다는 수시로 변한다. 밤바다와 모래사장, 그리고 저 멀리 현란한 불빛들이 유혹을 하지만, 울산대왕암은 어둠에

싸여 우리를 거부하였다. 다리가 놓인 곳까지 건너갔지만, 마지막까지 가지는 못 했다. 이번 여행에서 그 곳을 마음껏

보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다음으로 기약을 해야지.

아래 사진은 네이버이미지에서 퍼온 사진이다.

언덕 위의 등대가 계속 돌아가고 하얀 바위가 어둠 속에서도 어렴풋이 보였지만, 실족할 것 같아서 아주 멀리 가지는

못했지만, 그 위용은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아름다운 경치에 어울리게 안전과 관광을 위한 시설물을 더 설치하기 위해 한참 공사중이었다. 우리가 저녁 먹을 콩

으로 만든 정식을 먹을 집이 가까운 쪽은 통행을 막아놓아서 어수선했지만, 지름길이라 어둠을 더듬어 운동 삼아 올라

가서 색다른 경험이 되었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현대중공업 앞에 있는 현대호텔이었다.

큰 호텔에 묵는다고 여행사에서는 자랑을 했지만, 호젓한 바닷가가 더 좋았을 것 같다. 대왕암 근처에서 묵었다면

아침 일찍 일어나 밤에 못 본 풍경을 아침 산책 삼아 다시 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5명이 두 개의 방에 나누어서 편안하게 잠을 잤다.

물론 친구가 찾아와서 시원한 맥주와 소주를 마시며, 여행의 또다른 멋을 맛보았음은 물론이고...

부산에서 찾아와서 술을 사 준 친구에게 감사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