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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북도 내륙

석굴암에서 동해를 바라보며/새해맞이 경주 답사3

석굴암 가는 길은 꼬불꼬불.....

멀미가 날 정도로 아득한 길, 하늘이 보였다가 경주가 보였다가.....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 덕에 산길을 걷는 기분은 그만이었다.

석굴암까지 걷는 길은 땀이 조금 배일 정도로 걷기에도 아주 적당했다.

석굴의 지붕이 인상적이었다. 전에는 이런 각도에서 본 적이 없었는데...

사물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법.

울긋불긋한 등들이 어우러진 겨울 석굴암.

절에 매달린 등은 때로는 생경스럽기도 하지만, 절을 절답게 보이게 하는 명물이랄까?



석굴암이 보호벽을 갖기 전에 보았던 모습이 생생한데, 보존을 위하여 접근이 금지되어 안타까웠다.

마침 점심 예불 시간이 다 되어, 일부 신도들은 석굴 속으로 들어가 예불을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불경소리와 목탁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더욱 차분해졌다.



석굴암 앞에서 동해쪽을 바라보면, 멀리 바다가 보인다.

조금 흐려서 흐릿하지만, 아침해가 솟아오를 때 석굴암 이마에 해가 비치는 모습을 상상하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방향을 그렇게 잘 잡았다니....




석굴암 가는 산길에 새긴 돌.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흐릿하게 보이는 동해 바닷물 소리가 들리는 듯 하고.....




토함산석굴암 입구...



석굴암 아래의 수광전...



석굴암 석굴도




'감로수'라는 이름을 가진 석굴암 약수....

광물질이 많이 포함되었는지 맛이 조금 달랐다.



석굴암 가는 산길....

석굴암은 신라 경덕왕 10년(751)에 당시 재상이었던 김대성이 창건을 시작하여 혜공왕 10년(774)에 완성하였으며, 건립 당시에는 석불사라고 불렀다고 한다. 불국사, 다보탑, 석가탑과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을 다시 새기게 되었다. 그 당시가 불교예술의 전성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 내용은 소개글을 옮겨보았다.


토함산 중턱에 백색의 화강암을 이용하여 인위적으로 석굴을 만들고, 내부공간에 본존불인 석가여래불상을 중심으로 그 주위 벽면에 보살상 및 제자상과 역사상, 천왕상 등 총 40구의 불상을 조각했으나 지금은 38구만이 남아 있다.

석굴암 석굴의 구조는 입구인 직사각형의 전실(前室)과 원형의 주실(主室)이 복도 역할을 하는 통로로 연결되어 있으며, 360여 개의 넙적한 돌로 원형 주실의 천장을 교묘하게 구축한 건축 기법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뛰어난 기술이다.

석굴암 석굴의 입구에 해당하는 전실에는 좌우로 4구(軀)씩 팔부신장상을 두고 있고, 통로 좌우 입구에는 금강역사상을 조각하였으며, 좁은 통로에는 좌우로 2구씩 동서남북 사방을 수호하는 사천왕상을 조각하였다.

원형의 주실 입구에는 좌우로 8각의 돌기둥을 세우고, 주실 안에는 본존불이 중심에서 약간 뒤쪽에 안치되어 있다.

주실의 벽면에는 입구에서부터 천부상 2구, 보살상 2구, 나한상 10구가 채워지고, 본존불 뒷면 둥근 벽에는 석굴 안에서 가장 정교하게 조각된 십일면관음보살상이 서 있다.

원숙한 조각 기법과 사실적인 표현으로 완벽하게 형상화된 본존불, 얼굴과 온몸이 화려하게 조각된 십일면관음보살상, 용맹스런 인왕상, 위엄있는 모습의 사천왕상, 유연하고 우아한 모습의 각종 보살상, 저마다 개성있는 표현을 하고 있는 나한상 등 이곳에 만들어진 모든 조각품들은 동아시아 불교조각에서 최고의 걸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주실 안에 모시고 있는 본존불의 고요한 모습은 석굴 전체에서 풍기는 은밀한 분위기 속에서 신비로움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의 본존불은 내면에 깊고 숭고한 마음을 간직한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모든 중생들에게 자비로움이 저절로 전해질 듯 하다.

석굴암 석굴은 신라 불교예술의 전성기에 이룩된 최고 걸작으로 건축, 수리, 기하학, 종교, 예술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어 더욱 돋보인다.

현재 석굴암 석굴은 국보 제24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석굴암은 1995년 12월 불국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공동 등록되었다.



참 대단한 석굴암이다.

돌을 쌓아 원형으로 만든 천정하며, 아침 햇살을 받게 한 것이라든지..

본존불상의 온화한 미소를 보면서, 세상 근심을 잊을 수 있었다.
지금은 출입을 막아놓았지만, 옆으로 뚫린 굴을 보니,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석굴만 만들었으면 오랜 세월 버티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기 때문이다.

석굴암도 석굴암이지만, 그저 이 근처를 오르는 것만 하여도 대단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다음에 올 때는 꼭 일출을 보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발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