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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북도 내륙

불국사 청운교 백운교를 바라보며/새해맞이 경주답사1

정해년 새해 초이틀.

새해 첫날의 일출은 아니지만, 둘째날이라도 일출을 보려는 일념으로 졸린 눈을 비비며

석굴암으로 향했다.

전날, 거의 잠을 설친 탓에 기진맥진이었지만.....

그래서 운전도 내가 하고 다른 식구들은 모두 잠을 잤다.

부지런히 달렸건만 가는 길에 해는 이미 뜨고 말았다. 아니 해가 떴다기 보다는 밝았다고

해야겠지. 구름 때문에 해가 보이지 않았기에....

석굴암은 나중에 가기로 하고 불국사를 먼저 찾았다.

작년에 다녀왔지만, 올해 보니 또다른 느낌이 든다.

아침을 불국사 아래에서 먹고, 이른 아침에 올라가서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조용하고

아주 좋았다. 덕분에 청운교 백운교를 여러 각도에서 찍어 보았다.

오랜 세월을 말해주는 돌 틈에서 들려오는 숱한 사람들의 숨결이 들리는 듯 했다.











푸른 빛은 많이 죽었지만, 여전히 푸른 대나무와 소나무의 어울림, 그 뒤에 떡 버티고 선 돌계단....

언제 보아도 사랑스러운 우리의 영원한 친구이다.



자하문...

목월님의 시에 나왔기에 자하라는 말이 주는 이미지.

내 마음 속에는 늘 보랏빛 아련한 아름다움으로 기억되는 자하문....

불국정토에 들어서는 문이라는 자하문....

청노루

박목월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잎 피어 가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

부천 하우고개를 넘노라면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이란 카페가 있었다.

어느 비 오는 여름날 가서 주변 경치와 너무 아름답게 어우러져 눈물나게 아름답던 곳.

지금도 있는 지는 모르겠다.

자하문....내가 좋아하는 단어 중의 하나이다...



이 돌 기둥도 이번에야 제대로 내 눈에 들어왔다.

숱하게 다닌 불국사였건만.....

사람의 눈은 참 요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식 밖의 세상은 늘 존재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