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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기 남부

시흥갯골생태공원

시흥 갯골생태공원

시흥시는 갯골을 잘 보존하고 있다.

서해를 끼고 있는 몇 안 되는 도시 시흥, 인천의 소래포구에 있는 생태공원과 이 곳이 아주 잘

보존되어 있다. 얼마 전, 답사를 다녀왔는데, 더운 날씨에도 벚나무잎이 몇 잎 물들어 나뒹구

는 초가을의 면모를 보이는 한적한 갯골생태공원이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 있다.

시흥은 갯골이 꽤 깊숙히 들어와 있다.

소래와 월곶포구에 들어오는 물줄기가 시흥 깊숙한 이곳까지 뻗어 있는 것이다.

전에는 한없이 펼쳐진 습지를 잘 이용하지 않는 것이 막연히 손실이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

지만, 시흥에 근무하고 부터는 그 중요성을 잘 알게 되었다. 그냥 버려두는 땅이 절대로 아니라

는 것을.....

방산교를 건너다 보면 소래포구쪽으로 소금창고가 하나 있었는데, 그 곳을 바라보며 출퇴근

할 때 마다 늘 동경의 대상이 되곤 했다. 언젠가 그 속에 꼭 들여다 보고 싶었는데....올해 홀

연히 사라져 버렸다. 나라에서 그 곳을 사적지인지 그런 걸로 정해서 보존하려고 한다는 말

이 도니까, 사유지의 주인이 철거를 해 버린 것이다.

그런 것으로 지정이 되어 버리면 자기네들 마음대로 개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참 안

타까운 일이다. 추억의 보물창고를 누구에게 어느 날 갑자기 도둑맞은 기분이랄까?

그래도 아직도 그 곳을 바라보면, 갯골의 물이 차올랐다 빠지고, 포구쪽에 정박한 고깃배들이

너무나 정겹고 살아있는 그야말로 살아 있는 바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풍요롭다. 다

리를 기접으로 반대편으로 바라보면 갯골이 실감이 난다. 포구 쪽에 물이 차오르면 그 쪽은 현

저히 차이가 나고, 썰물 때도 물길이 끊기지는 않는다. 갯벌은 물이 그저 빠져버리지만, 갯골은

물이 완전이 빠지지는 않는 것이 참 신기하다.골골이 어떤

생물들이 살고있을지 무척 궁금하기도 하다. 뻘밭으로 보이는 물길 속은 알 수 없지만, 근처의

습지는 계절의 변화를 늘 느끼게해준다. 봄이면 파릇파릇 돋아나 커다란 잔디밭처럼 보이고, 봄

날이나 가을날 아스라이 안개 끼거나, 아지랑이 오르는 날이면, 신비롭고 아득하다. 특히 동쪽에

서 해가 떠오를 때면 그 신비로움에 빠져 출근길을 이탈하고 싶은 마음에 싱숭생숭해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여름엔 갈대, 모새달 등의 싱그러움과 바람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습지를

물결치는 습지의 식물들, 그리고 갯골 가까이에는 붉은 빛이 도는 염생식물들이 궁금증을 자

아내게 한다. 가을이 다가올수록 그 붉은 빛이 더해지고.....또 가을엔 또다시 꽃이 핀다. 갈대

등 습지 식물들이 하얗게 또는 황금빛으로 휘날리니까. 겨울 또한 대단하다. 습지 식물들은 여

전히 빛을 내고, 바닷바람이 불어오면 소리를 내며 울기도 하고, 드러난 습지의 고인 물이 얼어

은빛으로 빛난다. 그 위에 하얀 눈이라도 쌓이면 또다른 보석처럼 빛나고....아침해가 뜨면 하

늘의 노을 못지않게 들판이 물들기도 한다. 안개 속에 은은하게 드러나는 붉은 해는 바다나 강

물위로

비치는 해와는 또다른 낭만으로 다가온다. 그 아름다움을 논하자면 몇 날 며칠이 걸려도 부족

할 것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노래하고 싶은.....

시흥갯골생태공원은 그 동쪽으로 아득한 들판의 끝자락 즈음에 조성되어 있다.

특별한 자원이라 요즘은 그 특성을 살려 한참 개발을 하고 있으며, 소금창고도 더 많아졌다. 포

구쪽에 있던 소금창고를 혹시 옮겨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걸을 수 있는 둘레길도

조성하고 있고, 오솔길 같은 벚꽃길이 조성되어 있고 넓은 잔디밭도 있으며, 갯골을 자세히 바

라볼 수 있는 조망대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입구의 배와잔디밭 끝자락에 있는 배에는 계절에

따른 꽃배로 사람들의 눈을 끈다.

재작년인가는 국화로 장식한 꽃배가 어찌나 황홀하던지.....

올해는 아직 국화로 장식하기 전이었는지, 다른 꽃들로 장식되어 있었지만......

소금창고


곳곳에 무리지어 핀 벌개미취 꽃밭


벌레먹은 잎에도 아랑 곳 없이 노란 꽃, 빨간 꽃 천연덕스레 피운 백일홍, 그리고 메뚜기....?


가을 전령사 코스모스....


소금창고 근처에 새로이 조성해 놓은 잔디밭 공원에 있는 돌탑...?


포구에서 여기까지 들어온 갯골 상류쪽?

나무를 베어서 쌓아놓아 또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소래포구를 향한 물길.....갯골....


염전....

미리 신청을 하면 실습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요즘 보수 공사가 한창이었다.

코스를 따라 이렇게 안내문들이 붙어 있다.

실습을 다 할 수 있다고 한다.


소금 창고 가는 쪽의 해당화길....


갯골에 가까운 꽃배.....


둥근 조형물과 수천개의 바람개비들....

바람이 불면 소리를 내면서 신나게 돌아간다.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소리가 대단한...

몇 년 전에 보았을 때는 은빛이었던가?

녹이 슬어 새로운 빛으로 거듭? 난.......


입구의 꽃배와 염전을 상징하는 인형들...




저 멀리 보이는 아파트촌이 바로 월곶과 소래 포구, 얼마나 아득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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