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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북도 내륙

구미 도리사(신라 최초의 사찰)를 찾아서

 지난 겨울, 대학 동창들과 10여년만에 해후를 하였다.

 물론 모든 동기들이 졸업 30주년을 기념하여 사은회를 갖고 그동안의 회포를 푼 것도 좋았지만, 나와 가장 친했던 친구들과도 최근 너무 오랫만에 만나서 뛸 듯이 기뻤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기에 그들은 가정을 버리고, 합숙을 해주었다. 아, 세월의 힘이란 어찌나 대단한 것인지, 나만 빼고 다른 친구들 넷은 종종 만나서 때론 화제의 공통점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함께 다닌 세월이 길었기에 오랜만에 보아도 어찌나 반갑던지! 거의 밥을 새고도, 그 다음날 아쉬움에 헤어지지 못하고, 대구 근교의 구미 태조산 도리사(桃李寺)를 찾았다.

 

 

아도(阿道)가 신라에 불교를 전파하기 위하여 서라벌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겨울인데도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만발하여 있음을 보고 그곳에 절을 짓고 도리사라 하였다고 한다.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이 절이 신라 최초의 사찰이라고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산세가 아름답고 조금 걸어올라갔을 뿐인데도 소나무들과 산봉우리의 아름다움이 범상치 않았다.

 

 두 명은 다녀간 절이고, 나머지는 모두 처음 찾은 곳이었는데도 낯설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고 멋진 풍경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건물 사이의 특이한 지붕을 가진 화장실 가는 길???? 인상적이었는데 정확한 용도는 가물거린다.

 

 오래된 절 답게 나무들이 이뤄내는 곡선이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해 주었다. 풍상의 세월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이 나무도 수령이 아주 오래된 나무였던 기억만 난다.

'

 대웅전 뜰 한 켠에 즐겁게 웃고 계시는 포대화상....

 보물로 지정되었다는 삼층석탑....일명 도리사 석탑으로 고려시대에 건립되었다고 한다.

 

 

 도리사 경내에서 언덕을 걸어 조금 내려가면 아도화상이 참선을 했다는 좌선대가 나오는데. 이 돌탑은 그 사이에 세워진 것이다. 사진은 좌선대에서 절 쪽으로 올려다 보며 찍은 사진이다.

 

 

 아도화상의 좌선대.....이 돌 위에서 보면 태조산 아래의 아름다운 경치가 한 눈에 펼쳐보인다.

 그 분의 눈이 되어 아래를 굽어보니....세상 시름이 진찌 없어지는 듯....

 

 

 

 

 

군데군데 오래된 건물의 칠들이 절의 운치를 더해준다. 설명을 보았는데 너무 늦게 쓰는 바람에 자세히 쓰지 못함이 아쉽다.

 

이 유명한 글이 바로 나옹스님이 쓰신 글이라는.....

시비가 가슴을 울렸다.

 

봄이 되면 벚꽃과 온갖 꽃들이 흐드러지게 필 것 같고, 입구의 느티나무 길이 또한 유명하다고 한다. 우리는 차를 타고 지나왔지만.....어느 계절에 와도 좋을 듯한 보물을 발견한 것 같다.

 

그리고 이 절을 굽어보며 넓은 소나무 밭이 있는데, 벤치를 많이 두어서 주변 경관을 감상하기에 너무 좋은 곳이다. 가족끼리도 좋고, 연인과도 좋고, 무더기로 몰려가도 가슴 탁 트이는 쉼터와 전망대까지 갖추어서 등산객들에게도 아주 인기가 좋은 곳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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