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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2014 숲 속의 시인학교/강화문학축제, ‘민족’과 ‘생명’과 ‘시’를 찾아서

2014 문학과창작 가을호 게재

2014년 숲속의 시인학교

강화문학축제, ‘민족생명를 찾아서

황경순

(시인)

 

 

 

 

201489일 토요일 아침 9, 강변역으로 한 분 두 분 모여드는 시인들, 서로서로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눈다. 더러는 박장대소하며 근황을 물으며 한 자리 두 자리 버스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920, 버스와 승용차로 나눠 타고 인원을 확인한 후 드디어 출발!

 

차는 속속 달려 1030, 1차 목적지인 김포 애기봉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입추가 지나 서늘한 바람 솔솔 부는 숲길을 지나 250m 정도 가파른 곳을 오르면 애기봉 전망대에 다다른다. 크리스마스 때마다 북한을 향하여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고 불을 환히 밝히는 애기봉,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만 알고 있지만, 애기봉은 愛妓峰으로 쓰는데 병자호란 때 평안감사가 청나라 군사들에게 끌려가서 기생 애기만 평안감사를 기다리다 죽어서 가장 잘 보이는 봉우리에 묻었다고 한다. 그래서 1966년 천만 이산가족의 한이 서린 것과 같은 기다림을 담아서 애기봉이라 명명했다고 한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시인들의 눈은 안타까움에 젖어든다. 손을 뻗으면 잡힐 듯한 거리에, 강폭도 무척 좁은 곳이라 육안으로도 강 북쪽이 선명하게 보이고, 망원경으로 보니 선전가옥이며 사람들의 움직임까지도 보인다. 그 뒤에 산들도 있고, 멀리 보이는 수려한 산은 바로 송악산이라고 한다. 시인들은 저마다 육안으로 보기도 하고, 500원짜리 동전을 넣으면서 북녘 땅을 바라보며 통탄의 표정들을 짓는다. 60년 이상 못 가는 땅, 지척에 두고도 갈 수 없는 땅,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모두 하루 빨리 저 북녘 땅을 오갈 수 있기를 기원하며 기념사진들을 찍었다.

 

점심식사를 위해 조금 이동했다. 메뉴는 추어탕. 맛집으로 소문난 곳으로 진한 국물 맛에 추어탕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맛있게들 드셨다.각지에서 온 분들도 속속 도착하여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서울에서 가까운 곳이라 인천 쪽, 평촌 등의 시인들은 따로 오시는 분이 많았고, 토요일 볼 일을 빨리 보고 따로 합류하신 분들도 더러 있었다. 좋아하는 술이나 음료도 곁들이며 화기애애한 시간이 흘렀다. 여행은 늘 그렇듯이 먹는 음식도 만족스러워야 행복하므로, 간사진들이 음식점을 잘 선택했다고 칭찬들을 하면서 다시 버스에 올랐다.

 

이번 강화시인학교의 숙소는 강화도 전등사 근처의 로얄유스호스텔이다. 청소년들의 단체가 많이 활동하는 곳으로 시원한 물놀이 시설도 있고, 높은 지대에 위치하여 전망도 좋았다.

드디어 3, 손옥자 시인의 사회로 ‘26회 숲속의 시인학교, 강화문학축제’ 1부의 막이 올랐다. 매년 특별공연이 있지만 올해는 특히 정자경 시인이 근무하는 목원초등학교 학생들의 사물놀이패 공연이 있어, 식전행사로 펼쳐졌다. 3~6학년 5명으로 이루어졌는데 어찌 그리 야무지고 신명나게 한 판을 벌이는지 모든 사람들이 어깨춤을 들썩이며 호응을 해주었고, 커다란 박수로 격려를 해 주었고, 하이라이트의 앙코르 공연까지 이어져 열기를 돋웠다.

 

한 해도 빼지 않고 26회를 맞이한 숲속의 시인학교’, 이제 장년을 맞이하니, 모두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이길원 시인은 개회사에서 다른 많은 단체가 있지만 다른 곳은 공식적인 행사에 거의 참가하지 않고, 요즘은 문학아카데미 행사만 참가한다고 하셨다. 왜냐하면 고향 같은 아카데미 행사이기 때문이라고. 언제나 반가운 선후배 시인들과의 행복한 시간이 늘 즐겁기 때문이라 하셨다. 오래된 멤버들의 마음이 모두 그러한지,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미소를 지었다.

 

 

다음은 문광영 인천문인협회 회장이 인사를 하였다. 강화에서 활동하는 시인이 많지 않은 편이지만 결속력을 가지고 있으며, 강화에 온 것을 열렬히 환영해주셨다.

 

이상문 소설가의 축사가 이어졌다. 어네스트 헤밍웨이는 시인, 작가들이 뼈를 깎는 고통으로 작품 활동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인용하면서 말이 쉽지, 26년 동안 이렇게 시인들의 캠프를 열고 이런 교유의 장을 마련한다는 것은 대단한 열정을 갖지 않으면 도저히 이뤄낼 수 없는 일이라고……. 그 성년을 맞이한 숲속의 시인학교’, 이 축제의 날을 흥겹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삼아달라고 하셨다. 이 역시 대부분 공감들을 하며 큰 박수로 격려해 주셨다.

 

1부의 첫 순서는 시낭송이다. 인천에 거주하는 리토피아 출신의 이중산, 정령, 이외현, 정치산, 천선자 시인이 차례로 낭송하였다. 그리고 고창수, 김여정, 이수영, 윤정구, 한이나, 이섬, 김생수, 강상윤, 김윤하, 권현수, 이명 시인과 필자가 낭송했다. 모두 시의 매력에 흠뻑 빠져 바다가 되었다가 거울이 되었다가, 낭송하는 모든 사물이 되는 감동의 시간이 이어졌다.

2부는 강우식 시인의 연가곡 시 바이칼을 이명 시인과 손옥자 시인이 함께 낭송하여, 부인에 대한 절절한 연시 속으로 모두 빠져들었다.

 

이어서 인천 출신 소설가인 이원규 시인이 강화의 문화와 문학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문학아카데미를 사랑하여 26회 중 20회 이상은 참석했을 정도로 이 숲속의 시인학교를 사랑하는데, 강화에 대하여 이야기할 기회가 생겨 더욱 뜻 깊다며 서두를 꺼냈다. “강화 여자는 뻔뻔하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만큼 생활력이 강하기 때문에 생겨진 별명으로 욕이 아니라 칭찬이다. 강화는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은 곳으로 고려시대로부터 외적으로의 침입을 막던 최후의 보루이기도 했고, 개화기에는 신미양요, 병인양요를 치르면서 전등사에 축원을 하며 살아남기를 기원했고, 군대에 간 남자들의 빈자리를 대신하여 살아남기 위해서는 질기고 뻔뻔해져야 했음은 자명한 일이라고……. 미래를 위해서는 교육만이 살길이므로, 특히 교육자가 많은 고장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3·1운동 때는 인구 3만 명 중 6천여 명이 참가할 정도로 의식이 대단하고, 나라 사랑에도 앞장섰으며, 실학이니, 농지개혁이니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거나 미래를 위한 일들에 앞장 선 고장이라고 한다.

강화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단한 역할을 하던 곳이고, 6·25때도 남북한의 교두보 역할을 했음이 틀림없고, 그 면면이 이어져 사상과 교육, 그리고 나라 사랑이 투철한 고장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강화에는 초지진, 덕진진, 광성보 등을 비롯한 전적지가 많아서 학생들을 데리고 많이 견학을 한 곳이기에 그 말씀들이 실감이 났다. 또한 유서 깊은 전등사, 정수사, 마니산 참성단 등의 볼거리가 많고, 강화 일주도로도 잘 닦여 있어 강화에는 볼거리가 참으로 많다. 시인학교 행사에서는 많은 곳을 돌아볼 수는 없지만, 서울에서 가까운 곳이므로 시간을 내어 차근차근 돌아보면 좋을 것이다.

 

2부의 마지막 순서는 어느 시인학교에서도 볼 수 없는 문학아카데미 만의 순서이다. 바로 숲속의 시인학교 무기명 백일장 주제 발표이다. 김여정 원로시인이 발표하신 주제는 생명生命이다. 범위가 관념적이고 넓은 것 같지만 요즘 세월호 사건을 비롯하여 군대에서 발생한 생명경시 풍조 등을 생각하며 좋은 작품들을 쏟아내 달라고 당부하셨다. 이 주제로, 다음날 아침 10시까지 무기명으로 백지에 시를 써 내면 특강 시간 동안 즉석에서 심사를 하여 시의 첫행을 심사자가 읊으면 나와서 수상을 하는 독특한 행사이다. 숲속의 시인상은 등단하지 않은 사람이 타기도 하고, 순전히 작품만으로 심사하는 그야말로 권위 있는 상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영원한 추억으로 간직할 기념촬영을 하고, 저녁 식사 장소로 이동을 하였다. 저녁은 바로 우럭매운탕. 강화해협을 사이에 두고 바닷가에 자리한 횟집에서 보글보글 매운탕이 끓고 복분자와, 소주, 맥주, 막걸리 등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서로 자리를 옮기면서 선후배 간 인사를 나누고, 박장대소하며 두어 시간이 그냥 흘러가 버린다. 주류파들은 술잔 속에 얼굴을 비추고, 비주류파들은 바닷가를 거닐기도 하면서 강화에서의 저녁은 점점 저물어간다.

횟집 마당에 주렁주렁 달린 꽃사과와 루드베키아며, 봉숭아며 소박한 꽃들도 감상한다. 끼리끼리 담소하며 바닷가 카페에서 누군가 쏘는 커피도 마시고, 팥빙수도 먹으면서, 그 동안의 소식이며, 작품 활동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는다. 서로 인간적인 정이 두터워질 뿐 아니라, 노는 듯하면서도, 백일장 주제를 남몰래 되새겨 보면서 머릿속으로는 몇 편의 시들을 구상하고 있었을 것이다.

 

유스호스텔은 9인실들로 학생 때의 수학여행 같은 느낌이 들지만, 같은 방 멤버끼리 결속을 다지기엔 그만이다. 방끼리 장기자랑을 구상하기도 하고, 친한 시인들과 한 방을 쓰기 위해 자리를 바꾸기도 하면서 즐거운 대화가 오갔다.

 

8, 3부 순서로 첫날의 하이라이트인 모닥불축제가 시작되었다. 올해도 내가 진행을 맡았다. 벌써 7-8년째이다. 널찍한 야외무대에 서니, 열 나흗날 보름달이 어찌나 밝고 환한지……. ‘, 맞다! 바로 슈퍼문!’ 이라고 소리쳤다.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이 근접한 슈퍼문, 그 달을 쳐다보면서 환상적으로 흩어진 구름 사이를 오가는 둥근 달을, 배 같다고도 하고, 숨바꼭질을 한다고도 하고…….

박제천, 강우식, 이길원 원로시인팀과 손옥자, 유수화, 최가림 전·현직 간사회장팀이 점화봉을 잡고, 전광석화 같은 모닥불이 훅~ 당겨지며, 축제의 밤은 시작되었다. 아쉬운 것은 마이크와 기기의 성능이 좋지 않다는 것, 그러나 시인들이 누구인가? 간간이 끊어지는 마이크를 가지고서도 흥겨움은 두 시간 이상 이어졌다. 관계자들이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 마이크 가지고 그렇게 신나게 놀 수 있는 것은 시인들이기 때문이라고…….

진행자로서는 힘이 들었지만, 시인들의 끼는 역시 대단했다. 메아리치는 노래 실력들이야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어느 시인의 황홀한 밸리댄스 솜씨에 매혹되었고, 숙소 두 방이 연합하여 두건을 뒤집어 쓰고 퍼포먼스를 벌였고, 춤과 노래, 그리고 밝은 달빛아래 흥겨운 시간이 계속되었다.

10시 반 쯤 지나자 전체적인 무대는 파했지만, 흥겨운 분위기는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하모니카 연주, 조용한 노래의 향연, 그리고 옹기종기 둘러앉아 김생수 시인의 기타반주에 맞추어 합창을 하며 깊어가는 한여름 밤의 열기를 나누었다.

 

둘째 날, 각자 기상을 하여 어떤 팀들은 바닷가도 다녀오고 산책도 하고, 어느 사회나 부지런한 분들이 있게 마련이다. 특히 숲속의 시인학교는 백일장이 있어 산책을 하면서 이미 시를 완성한 분도 있을 것이고, 늦잠을 자기도 하고, 일어나 못다한 대화의 꽃을 피우는 팀도 있다.

8시부터 식당에서 청소년 팀들의 뒤를 이어 아침식사를 했다. 뷔페식으로 푸짐한 식사를 하고, 간사진에서 준비한 시원한 수박과 커피까지 마시곤 자유시간이다. 백지에 시를 골몰하여 쓰는 파, 산책파, 수다파……. 시를 쓰는 사람들에겐 너무 짧은 시간, 드디어 10시는 다가오고, 속속 세미나장으로 모여든다.

 

김창희 시인의 사회로 둘째 날 순서가 진행되었다. 오늘의 문학 특강은 손옥자 시인의 시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가?’에 대한 것이다.

손 시인은 여러 해 동안 교도소를 방문하여 문학 강의를 해오고 있어 그들이 어떻게 변화시켜가고 있는지를 진솔하게 강의해 주었다. 교도소란 곳은 일반인에게는 좀 생소하고 두려움이 생기는 곳이다. 그래서 처음엔 솔직히 달갑지 않았지만, 지금은 여러 부류의 단체에서 강의를 하고 있지만 그중에서 고르라면 문화원과 교도원을 고르겠다고 한다. 그만큼 발전이 금방 느껴지고 절실한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일 것이라는 것.

사실 강의를 한다고 하지만, 그들을 가르치기 보다는 시인이 그들의 인생에서 배우는 것이 더 많다고 한다. 그들의 눈빛에서 마음을 읽고, 태도의 변화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는지 모른다. 각 교도소마다의 특징이 있는데 무기수들이 많은 곳에서는 그만큼 절실함이 보이고, 경제사범들이 많은 곳에서는 다양한 작품들이, 여자들이 수감된 곳은 피해의식이 많은 작품이 많고, 소년원에서는 냉소적인 작품이 많은 등 조금씩의 차이점이 보인다.

그러나 공통된 점은 인간이라는 것, 특별한 강의 자료도 필요없고, 그저 정호승의 수선화한 구절,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이런 식으로 낭송만 해 주어도 울고 웃으며, 눈빛으로 말을 한다. 보통 사람들에게서는 보기 힘든 절절한 작품들이 나온다고 한다.

여러 편을 읽어주었는데, 누가 들어도 삶의 절절함이 배여 있고 우수한 작품이라 가슴이 뭉클해져 왔다. 그들은 비록 담 안에 갇혀 있지만, ‘담 밖에 있는 우리와 무엇이 다른가?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라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그저 무표정하고 말도 거의 안 하는 그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작품 속에서 자기 목소리로 말을 하는 것, 사람을 치유하는데 가장 좋은 것이 바로 라고 끝을 맺었다. 여운이 오래가는 강의였다.

 

백일장 심사가 끝나지 않아, 김여정 원로시인에게 즉흥 강의를 부탁드렸다. 전날부터 노란 운동화의 패션 감각을 멋지다고 해드려서, 거기에 대한 부탁을 드렸더니 역시나, 기대보다 훨씬 멋진 말씀을 해주셨다.

10년 전 쯤 발목을 다쳐 쇠심을 박고 재활치료에 애를 먹은 후, 건강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시를 사랑하고 살아가는데 별 걱정 없지만, 걸을 수 있는 행복이 가장 크다는 깨달음을 얻어 워킹화 만큼은 좋고 편한 것으로 마련하여 신고 있는데, 원래 보라색을 좋아해서 신고 다녔으나, 싫증이 나서 얼마 전 노란 운동화를 신고 경주에 갔다가 시인답다는 평가를 받고 보니, 기분이 좋다고 하신다.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는 행복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평범한 일상 속의 자유가 너무 감사하다며 세미나장 시인들을 웃기고 감동시키며 아름다운 에너지를 발산해 주셨다.

드디어, 기다리던 백일장 심사 결과 발표 시간. 먼저 윤강로 시인께서 심사평을 해주셨다. 이 백일장의 특징은 촉박한 시간, 소수 정예, 즐거운 고민을 안겨주는 것인데, 오래된 시인들도 시적인 자기 발견을 위해 시도해 볼 수 있으니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이다.

생명이란 포괄적인 주제를 주어 걱정을 했는데 너무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와서 행복한 비명이 나온다. 그러나 몇 가지 지적을 하자면 항상 맞춤법에 맞게 쓰자, 설명적 서술적으로 쓰지 말고, 예술적 묘사에 더 신경을 쓰자, 시사적 문제를 다룰 때는 시간적 유효성을 생각하여 긴 안목으로 승화시키자 등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수준이 매우 높았으며 수상한 작품은 모두 장원이 되어도 무관할 정도로 수작이었고, 해마다 그렇지만 다른 작품들도 다른 대회에 가면 수상할 우수작품이 너무 많다고 하셨다.

맨 먼저 김생수 시인이 차하를 수상했고, 차상에 김다명 시인이 호명되었으며, 장원은 너무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공동수상을 하게 되었다. 김다명 시인이 또 수상을 하여 즐거운 비명을 질렀고, 다른 장원은 김나무 시인이 차지하게 되었다. 김나무 시인은 이번이 두 번째 장원이라 더욱 기쁨이 큰 듯 했다. 낭송된 작품은 역시 수작이었고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시상은 이길원 시인과 강우식 시인께서 맡아주셨다. 다음은 특별상 순서로 밸리댄스로 모닥불 축제를 빛내주신 양서이, 후식 준비 등에 고생하신 양태권 간사가 수상하였다.

 

마지막 식사인 점심은 전등사 앞 식당에서 먹었다. 오후에는 강화역사박물관과 고인돌을 보기로 했으나 비가 많이 쏟아져서 일정을 취소하였다. 아쉬운 마음으로 서로를 눈빛으로 새기며 버스와 승용차 등으로 귀가 길을 서둘렀다.

 

이번 ‘2014년 제26회 숲속의 시인학교 강화문학축제는 가까운 곳에서 열려 교통체증에 시달리지 않아 한결 여유로웠고, ‘숲속의 시인학교가 해마다 그렇듯 인천 관련 시인들의 환영을 받아 진행되었다. 특히 좁은 강 건너 지척에 두고도 밟지 못할 동토의 땅에 대한 안타까움, 분단된 민족의 현실에 대한 아픈 마음들이 여러 편의 시로 승화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또한 해가 거듭될수록 문학아카데미 시인들 사이의 끈끈한 정이 넘쳐흐르고, 그 밖의 다른 시인들과의 활발한 교류의 장으로 더욱 활성화되길 바라면서 아름다운 강화문학축제를 오래 기억할 것이다.

 

 

주요참석 시인

 

고창수 강우식 박제천 김여정 윤강로 이길원 이상문 이원규 조철규 장순금 최금녀 문광영 장종권 최도선 노혜봉 김주혜 이석정 고정애 고명수 윤문자 윤정구 이보숙 황상순 한이나 이섬 정호정 김생수 유수화 이태규 이수영 김창희 김윤하 안차애 손옥자 권현수 곽문연 최가림 태동철 고영 이시백 강상윤 김나무 나순자 황경순 윤준경 최영준 김다명 이명 홍우식 정자경 정미소 지현아 황옥경 이중산 정령 이외현 정치산 천선자 이우주 김주하 정정순 심병선 양서이 양태권 권현진 오수민 박미자 송호연 김정숙 김순애 김영희 김소연 황재동 조재원 조재현 김동환 김관수(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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