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외국여행/터키

앙카라의 호젓함과 활기 속으로 /터키 일주 3

앙카라의 호젓함과 활기 속으로 /터키 일주 3

 

 앙카라의 첫인상은 그리 깨끗하지는 않고, 고풍스러운 유적들과 현대화된 건물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쑥날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도시이지만 그것이 나름대로 앙카라의 특징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오후에 문을 안 열 수 있다면서 제일 먼저 간 곳은 바로 '터키 한국전쟁 참전 기념탑'이었다. 터키사람이나 한국 사람이 형제 같은 유대감을 느낀다는 증표이기도 하고, 실제로 지정학적인 위치로도 공통점이 많기 때문에 서로 호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던 한국전쟁 참전, 그 때 희생된 사람들의 명복을 빌었다. 우방을 위해서 손을 내밀 수 있다는 것이 나라와 나라 사이엔 중요하다.

 

 

 

 

 

점심을 먹었다. 메뉴는 터키의 트레이드 마크 케밥.

 케밥이라 하면 '얇게 썬 양고기를 긴 꼬치에 꿰어서 숯불에서 돌리면서 굽는 터키 전통 요리'로 알고 있는 우리는 딱 정해진 거라 생각하는데, 케밥의 범위는 굉장히 넓다는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었다. 가볍게 먹는 거의 모든 음식이 케밥이라나?

 우리가 먹은 것은 'kofte Kebab'이라고 했는데 구운 고기와 감자, 볶은 밥, 감자와 당근, 완두콩 등의 야채를 곁들인 것을 접시에 담아서 먹는 거였다. 맛은 먹을만 했다. 

 

 

 

 

  늦은 점심을 먹고 호텔에 투숙을 했다.

  이름은 Royal Carine Hotel.

  큰 호텔은 아니고 시내와 가까운 곳에 있는 아담한 호텔이었는데, 주변이 거의 고만고만한 호텔들이었다.

  창문이 이중창이 아니라 참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개폐가 잘 되는 미닫이식 창문이었다. 그들은 유리창을 깨끗이 해야 해서 매일 닦아야 한다고 했다. 신과의 교통하는 통로여서 매일 닦기 위해서, 호텔도 이중창이 아니어서 좀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바로 아래로 보이는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고 있어서 구경하기는 좋았다. 그런데 다니는 사람들은 남자들이 거의 대부분이어서 의아했다.

 

 

 

 

  늦은 점심을 먹고 오후 일정은 자유시간이었다.

  너무 오래 비행기를 탔고 내일부터 일정이 빡빡할 거라며 푹 쉬던가,  주변의 거리나 공원 등을 관람하라고 했다. 산꼭대기에 있는 성을 갔다 올 수도 있고, 아름답고 청명한 날의 오후 시간을 그냥 보낼 수는 없지. 걸어서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앙카라 시내는 치안이 안 좋기 때문에 가이드가 괜찮다고 하는 큰길로 쭉 가니,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노점상들이 파는 빵이 맛있어 보였다.

 

 

 

  여행을 가면 엽서를 사서 부치는 것이 오래 남아서 좋다.

  그래서 여기에서도 엽서를 사서 붙이기로 하고, 사람들에게 우체통을 물어 가리키능 방향으로 가보니 우체통이 있었으나 우표를 팔지 않아 주변에 우체국이 있다고 해서 찾아 들어갔다. 우체국 표시가 우체통의 모양은 각진 연필이나 집모양이라 귀여웠다.

 

 

 

 

  우체국의 홍보물들도 보니 재미있었다.

  엽서를 골라 쓰고 우표를 사서 붙였다. 타국에 와서 우체국 안에 직접 들어와 보니 인상적이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주로 기념품 가게에서 우표를 팔곤 했는데....소중한 경험이었다.

 

  어느 나라나 카페나 음식점은 홍보물이 화려하다. 원색으로 눈에 잘 띄게 사람들을 유혹한다. 화려한 가게에서 주스 한 잔씩 사먹고,

 

 

계속 가니 멋진 동상이 나왔다.

터키의 개혁가이자 초대 대통령인 아타튀르크 대통령 동상(Ataturk Statue in Ulus Sqare)이다. 세브르조약에 대한 민족독립전쟁을 일으켜 그리스군을 격퇴하였으며 정치개혁으로 술탄제도를 폐지하고 연합국과 로잔조약을 체결하였다. 공화제를 선포하고 대통령이 되었으며 터키의 근대화를 이룩하여 가장 존경 받은 인물이라고 한다. 터키의 어디에 가나 이 동상이 많이 있다고 한다. 다른 곳에 있는 그의 묘지는 성역으로 조성되어 있고, 특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한다.

 

 이 동상이 있는 공원 주변에는 사람들이 참 많이 앉아 있었다.

 우리 나라의 탑골 공원처럼 사람들이 진을 치는 것처럼 앉아 있었는데, 대부분이 남자들이다. 여자들이 거의 없어 딸과 나는 무척 조심스러웠다. 우리를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처럼 쳐다보아서 아주 민망하기도 했다. 나중에 들으니 앙카라는 터키의 수도이긴 하지만, 관광지가 이스탄불 등에 비해서 많지 않아서 그들도 외국인들을 무척 신기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우리 나라의 여느 공원처럼 비둘기들이 엄청 많이 놀고 있었다. 그래서 친근감이 들었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한 것 같다.

 

 

 

 

 

  다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도 역시 남자들이 주로 다니고, 참 신기한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간이 차도르를 쓴 여자들이 한두 명 보이고, 장사하는 아주머니의 표정이 밝아서 보기 좋았다. 나중에 가이드에게 물어 보았더니, 여자들은 집에서 주로 카페트를 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