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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터키

소금 호수 거쳐 카파도키아 으흐랄라 계곡과 데린구유로/터키 일주 5

소금 호수 거쳐 카파도키아 으흐랄라 계곡과 데린구유로/터키 일주 5

 

  호텔식이 맛이 별로 없었다.

  빵을 빼고는 그다지 입에 맞지 않아서,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가져간 한식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었다. 현미밥에 신라면, 장조림, 김, 참치...그야말로 진수성찬이다. 커피도 맛이 없어서 가져간 미니 커피포트에 끓여서 먹고, 보온병에도 넣고....

  이른 시간에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갈 길이 멀기 때문에.....

 

 

 

 

  Lake Tuz(소금호수).

  8시쯤인가? 너무 일찍 도착하여 안개가 뿌옇게 끼어 호수가 얼마나 넓은지 잘 모르겠지만,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호수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넓은 소금호수라고 한다.겨울이라 좀 말랐다는 호수에서 물을 찍어 먹어보니 역시 짠맛이 난다.

  너무 일찍 가서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이라 입장료도 안 냈다는!!

 

 

 

 

 

  석류 쥬스를 파는 가게가 있어 꼭 먹어봐야할 품목 중에 하나라기에 한 잔 사서 둘이 나눠 마셨다. 상큼하고 시원했다.

 

 

 

 

   4시간을 이동하는 동안 한국 전쟁에서 도와준 사람이 한국에 와서 사람을 찾는 프로그램을 시청해서 그리 지루하지 않게 여행할 수 있었다.

   드디어 카파도키아에 도착.

   첫번째 일정은 Ihlara Vally. 으흘라라(Ihlara)는 터키 중부 아나톨리아 지역 협곡으로 유명하다. 으흘라라 협곡은 카파도키아 남쪽의 엘지에스 산(Erciyes)의 수차례 분화에 의한 화성암이 침식된 16km 길이의 거대한 골짜기로 스타워즈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곳은 고대 비잔틴 시대에 벌집 모양으로 뚫린 동굴들이 지하 거주지로 활용된 점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때문에 현재 중부 터키의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쉽게 물을 구할 수 있고, 협곡 안에 동굴을 만들면 겉에서 잘 눈에 띄지 않아 초기 기독교인들은 로마 군인들의 탄압을 피해 이곳에 주거지를 형성하였다. 현재에도 이곳에는 수백 개의 색다른 교회들이 화성암을 뚫고 존재한다고 한다.

 

 

 

  구멍이 숭숭 뚫린 바위들도 인상적이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아슬아슬하면서도 아름다운 무늬가 너무 돋보여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바위들 사이의 나무들의 무성함에 숙연해지고....

 

 

 

  곳곳에 숨어 있는 바위 동굴에 사람이 살았다니, 천혜의 자연 조건에 또다시 감탄하였다.

 

 

 

 다음은 데린구유(Derinkuyu Underground City)로 이동했다.

 터키에는 여러곳에 지하도시가 있으며 그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곳이 데린구유이다.
 본래 이곳의 지하 1층과 2층은 고대 힛타이트인(초기 철기인)이 살았던 흔적이 있으며,
그 이후 유대인, 시리아인, 희랍인들이 살았는데 로마제국에서 기독교를 공인하기 이전에 박해를 피하기 위해 기독교인들이 이곳에 들어와 지하도시를 건설해서 살았으며 정확한 규모는 알수 없으나 대략 20,000~ 40,000 여명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하고있으며 현재 지하 20층까지 발굴했으나 그 아래에도 계속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현재  지하 8층까지만 개방하고 있다.
  이곳에는 주거공간(침실,화장실,주방등)은 물론 교회, 신학교 등 거의 모든 시설이 되어 있어서 어린이나 여자들은 동굴에서 나오지도 않고 살았다고 한다. 건장한 남자들만 동굴에서 나와 먹거리를 구하러 다녔으며 동굴에서는 죽지 않을 정도의 최소량 음식을 섭취하고 살았다고 한다. 1980년대 양치기 소년이 양을 잃었는데 땅속에서 양의 울음소리가 들려서 들어갔다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지하도시가 아닐 수 없다. 인간 생존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햇빛을 보지 않고도 수십년을 살 수 있다니! 넓은 곳도 있었지만, 겨우겨우 기어가야 할 정도로 좁은 곳도 있었다. 아마 더러는 무너지기도 했을텐데.... 아마 식량을 못 구해서 굶어 죽거나, 병을 얻어서 오래 살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생명의 존엄함에 숙연해질 수 밖에 없다. 지금도 현대판 기아자들, 난민들은 여러 곳에서 생존과 싸우고 있으니.....

 

 

 

 

 

  지하는 한겨울인데도 따뜻하기는 했지만, 지하도시로 나오니 햇빛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오늘 점심도 역시 케밥. 바로 그 유명한 항아리케밥(Pottery Kebab)이다. 직접 숙성시킨 항아리를 수레에 끌고 식탁까지 와서 항아리의 봉인을 즉석해서 해제하고 한 명씩 서빙을 하며 떠 준다. 우리네 감자탕 비슷하다고나 할까?

 

 

 

 

맛은?

 오래 끓여서일까? 깊은 맛이 우러난 것 같다. 케밥이 고기를 구워서 다른 것들과 함께 먹는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고기가 들어간 모든 종류의 요리를 케밥으로 봐도 된다는 가이드의 설명이 이해가 갔다. 그리고 터키 사람들은 야채먹기를 생활화하고 있다고 한다. 당근 등을 얇게 채썰어서..... 아침부터 빡빡한 일정과 지하 도시 탐방 등으로 피곤해서 그런지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