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외국여행/터키

카파도키아 피젼 밸리, 로즈밸리에 빠지다/터키 일주 6

카파도키아 피젼 밸리, 로즈 밸리에 빠지다/터키 일주 6

 

이번엔 피젼 밸리(Pigeon valley)로 간다.

피젼 밸리는 말 그대로 비둘기 계곡이다. 계곡의 원추형 뿔 모양의 바위에 파 놓은 방에는 비둘기를 사육한다. 다른 동물들이 드나들지 못하게 아래 부분은 막아버리고 위 부분에 비둘기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네모난 구멍을 여러 개 내어 놓는다. 비둘기들은 그 안에서 알을 낳고 똥을 싼다. 비둘기 똥은 거름으로 쓰며 알은 염색용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나자르 본주는 터키의 상징적인 문양으로, 훌륭한 재능을 시기하는 나쁜 기운으로부터 사람들을 지켜주는 '악마의 눈'을 의미한다. 그래서 터키를 가면 그런 장식품을 많이 만들어 팔고, 여기에는 나무에다 장식을 해두었다.
 

 

 

 

 

 

넓고 평평한 곳에서 골짜기를 내려다 보니 까마득하다. 구멍이 숭숭 뚫린 암석들이 산을 이루고, 전망 좋은 이 곳에서는 각종 기념품들이 즐비하다.

 

 

어디에 렌즈를 대도 명작이다. 터키는 천혜의 자원을 물려받은 축복받은 나라이다.

 

 

비둘기집들이 오종종 모여 있다.

 

 

 

  이 곳에서는 전통식으로 끓인 커피를 팔고 있다.

  Turk Kahve(Turkish coffee)는 장작불에 석쇠를 올려 놓고, 손잡이가 달린 쇠포트 '제즈베', 혹은 '브리키'를 들었다 놓았다 하며 끓이는 커피로 아주 진하다. 아예 커피를 처음부터 물에 넣고 끓여서 추출하는 커피. 달임커피라고도 한다. 사실 에스프레소라는 게 이 터키시 커피를 빨리(express)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방법이라고 한다. 에스프레소 맛? 아주 구수하고 맛있었다. 특히 찌꺼기가 잔뜩 가라앉아 있는 탕약? 같은 커피지만 향도 진하고 구수했다. 함께 먹은 것이 로쿰이었던가? 단 후식을 좋아하는 터키 사람들이 즐겨 먹는 커피라고 한다.

 

 

 

 

  광활하여 끝이 보이지 않는 돌들의 골짜기를 배경으로 덩그라니 솟은 언덕에 앉아 먹는 커피맛은 과연 천하일품이랄 수밖에! 언제 또 터키에 와서 이런 커피를 맛볼까?

  커피잔도 에스프레소 잔 보다는 조금 크지만 작고 앙증맞다.

 

 

 

  터키는 무슬림들이 고양이를 신성시 한다고 한다. 고양이 이마에 있는 무늬가 마호메트를 상징한다고도 하고....고양이를 귀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길에서는 어디서나 고양이를 많이 볼 수 있다. 유럽에서는 터키를 흔히 '고양이의 천국'이라 부른다.  사람들이 고양이에게 먹이를 많이 주고 있고, 터키의 고양이들은 사람을 무서워하거나 경계하지 않는다. 아무대나 드러누워있고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다가온다. 이 탁자 위의 하얀 고양이도 아주 귀빈처럼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다. 경계는 전혀 하지 않고....

 

여기에서도 엽서를 사서 붙였다.

기념품 가게가 있는 곳에는 대부분 엽서와 우표를 팔고 있으므로.....

 

 

 

 

  다음 여정은 지프차로 카파도키아의 골짜기를 마구 달리는 투어이다.

  비포장 도로와 골짜기를 마구 달리며, 직접 골짜기와 언덕, 산 위로 올라가 보는 시간이다. 

 

  카파도키아는 터키 중부, 아나톨리아 지역을 일컫는 지명인데 화산 폭발로 인해 협곡이 생겨나고, 그 위에 비와 눈보라가 반복되면서 대지의 형상이 독특하게 바뀌었다.

터키인들이 요정의 굴뚝이라 부르는 페리바잘라르(peribacalar)는 용암이 깎여 나가면서 생긴 뾰족한 원뿔 형태의 바위들이다. 그래서 그 속에 굴을 파서 살기도 하고 비둘기 집도 짓고, 지금도 호텔로 사용되는 곳도 있다니, 조상들의 덕을 톡톡히 보는 것 같다. 그런 곳 중에서도 달릴 수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으니 얼마나 대단한가?

  지프차는 거침없이 달렸다.

  끝없이 펼쳐진 로즈밸리(Rose Valley), 그리고 기타 카파도키아의 여러 골짜기가 더욱 가까이 눈앞에 다가왔다가 사라졌다. 지프차를 운전하는 분은 일부러 스릴이 있게 운전하느라 급브레이크를 밟고 이쪽 저쪽으로 핸들을 꺾고 난리여서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나는 그래도 앞자리에 앉았기에 망정이지, 뒤에 앉았으면 아마 토했을지도 모른다.

  한참을 달려 로즈밸리 언덕 위에서 먼 곳을 바라보니 가슴이 뭉클하다. 오후의 햇살에 불그레하게 보여서 로즈밸리라고 부르는지....카파도키아엔 엘로밸리 등등 이름이 다양하다.

 

 

 

 

 

 

 

 

 

달리는 동안 내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자연의 힘은 정말 위대하다. 카파도키아는 3000년전에 화산활동이 일어나 지각 변동이 일어나 바다였던 곳이 융기하여 기이한 바위 모양을 형성하였다고 하는데, 예전에는 쓸모없는 땅이었지만, 지금은 이 곳을 찾은 관광객이 얼마나 많은가? 대단한 자원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