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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북도 내륙

국립경주박물관 뜰에서/새해맞이 경주 답사4 경주박물관의 겨울은 푸르름이 별로 없어 황량하기도 하였지만, 뜰의 돌로 만든 전시품들이주변과 아주 잘 어울렸다.넓은 들에 자리잡은 박물관자리는 경주의 사방이 잘 보여서 온화한 느낌이 들었다. 박물관 뜰에 전시된 것들 중 돌부처와 작은 돌조각들로 이루어진 것들은 거의 대부분 발굴지에서 옮겨놓았다.성덕대왕 신종이 그 위용을 자랑하며 턱 버티고 서서, 전설을 떠올리게 하였다. 가장 아름다운 종소리를 가졌다는 성덕대왕 신종. 일명 에밀레종이다. 십이지신상 우물들.... 무슨 절터에서 옮겨온 석탑....이름이 생각이 안 나지만.... 절터에서 가져온 주춧돌, 우물돌, 십이지신상, 석탑, 석등, 비석 등....각종 진품 유물들이 박물관 뜰을 조용히 메우고 있었다.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의 모조품도 함께 자리하고.... 더보기
석굴암에서 동해를 바라보며/새해맞이 경주 답사3 석굴암 가는 길은 꼬불꼬불.....멀미가 날 정도로 아득한 길, 하늘이 보였다가 경주가 보였다가.....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 덕에 산길을 걷는 기분은 그만이었다.석굴암까지 걷는 길은 땀이 조금 배일 정도로 걷기에도 아주 적당했다.석굴의 지붕이 인상적이었다. 전에는 이런 각도에서 본 적이 없었는데...사물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법. 울긋불긋한 등들이 어우러진 겨울 석굴암.절에 매달린 등은 때로는 생경스럽기도 하지만, 절을 절답게 보이게 하는 명물이랄까? 석굴암이 보호벽을 갖기 전에 보았던 모습이 생생한데, 보존을 위하여 접근이 금지되어 안타까웠다.마침 점심 예불 시간이 다 되어, 일부 신도들은 석굴 속으로 들어가 예불을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불경소리와 목탁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더욱 차분해졌다.. 더보기
다보탑과 석가탑/새해맞이 경주답사2/ 다보탑과 석가탑.초등학교 6학년 수학여행 때 처음 보았던 다보탑과 석가탑은 내가 상상했던 것 보다는 초라했다.국보라고 그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탑이 생각보다 규모가 작게 보였다. 그리고 거뭇거뭇한 그 빛....어린 마음에 이게 그리 대단한가? 싶었던 게 사실이다.그러나 중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졸업 후의 몇 년....마음이 산란하면 불국사를 찾곤 했다.서울로 온 후로는 그전처럼 자주는 못 갔지만, 늘 그리운 곳으로 남아 있다. 이제는 볼 적마다 감탄하게 되는 다보탑과 석가탑이다. 늘 새로운 것을 한 가지씩 더 보고 오게 된다.이번에는 경내를 한참 동안 머문 덕에, 관광팀의 안내를 곁에서 들을 수 있었는데, 새로운 느낌으로다가왔다. 탑을 해체하여 그 속에 보관되었던 불상 등을 박물관에 보관하고.. 더보기
불국사 청운교 백운교를 바라보며/새해맞이 경주답사1 정해년 새해 초이틀.새해 첫날의 일출은 아니지만, 둘째날이라도 일출을 보려는 일념으로 졸린 눈을 비비며석굴암으로 향했다. 전날, 거의 잠을 설친 탓에 기진맥진이었지만.....그래서 운전도 내가 하고 다른 식구들은 모두 잠을 잤다.부지런히 달렸건만 가는 길에 해는 이미 뜨고 말았다. 아니 해가 떴다기 보다는 밝았다고해야겠지. 구름 때문에 해가 보이지 않았기에....석굴암은 나중에 가기로 하고 불국사를 먼저 찾았다.작년에 다녀왔지만, 올해 보니 또다른 느낌이 든다.아침을 불국사 아래에서 먹고, 이른 아침에 올라가서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조용하고 아주 좋았다. 덕분에 청운교 백운교를 여러 각도에서 찍어 보았다.오랜 세월을 말해주는 돌 틈에서 들려오는 숱한 사람들의 숨결이 들리는 듯 했다. 푸른 빛은 많이 죽었.. 더보기
동화사 가는 길 20년도 더 지난 세월을 절에는 들어가지 않고, 주변 계곡을 찾곤 했던 동화사.호주에서 온 조카 덕분에온 식구가 모처럼 동화사의 분위기에 젖어들었습니다.대웅전과 각종 전각은 여전하고, 사람들은 부처님께 알현을 하기도 하고, 주변 경관에 취해서한참을 돌아다녔습니다.그러나, 아랫마당에서는 사람들과 가까이 하기 위해, 절 모습은 더욱 발랄해지고...신년초라 그런지 절 마당에는 각종 민속놀이 마당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투호놀이 마당, 제기차기 마당에서 한 번씩 참가를 하였고,윷놀이 마당에서는 남녀로 팀을 짜서 한바탕 놀았습니다.가마니 위에 윷을 던지고, 큰 나무판에 말판을 커다랗게 그려놓았습니다.지옥이라는 말판에 닿으면 나락으로 폭삭 떨어지고 맙니다.극락이라는 말판에 닿으면 무조건 그 말은 승천을 합니다. 참 .. 더보기
케이블카를 타다 2007년 1월 1일.친정나들이.갓바위에서 해돋이를 하겠다던 야심찬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전날 모두 밤늦게 먹고 마시고 논 탓으로..... 일출은 집에서 금호강을 바라보며 건물사이로 보이는 해를 맞았다.팔공산 등산도 어렵게 되었다. 온 식구가 다 나서기로 하는 바람에 케이블카로 만족하기로 한 것이었다.모처럼, 정말 모처럼 팔공산에 갔다.케이블카는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를 맞았다.전에는 2-30명이 탈 수 있었는데...이젠 6명이 탈 수 있고, 노란 것이 무척 예뻤다.전과는 달리 계속 쉬지 않고 돌아가는 것이 또한 달라졌다. 대수가 많아졌으므로....스키장에 가서 리프트 타는 기분과 비슷하기도 하고....작은 딸은 내 뱃속에서 너도 이 케이블카를 탔더란다. 하니까 기겁을 한다.참 세월도 빠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