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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별빛 물빛에 젖다/2006 춘천 숲속의 시인학교 참관기 달빛 별빛 물빛에 젖다 ―2006 춘천 위도 숲속의 시인학교 황경순 (시인) 8월 12일 오전 9시 40분, 혜화역에 도착했다. 버스 앞에 몇 분이 담소를 나누신다. “안녕하세요?” 큰 소리로 인사를 하고 차에 올랐다. 몇 분이 벌써 자리를 잡고 계신다. 해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선배님들은 대부분 일찍 차에 올라 계신다. 사람들이 속속 올라탄다. 열심히 인사를 하고 인원 점검을 한다. 어제 장 본 물건을 냉장고에 집어넣고 물건을 챙기는 한편, 아직까지 도착하지 않은 분들을 체크하고, 전화를 하고, 운영진은 분주히 움직인다. 10시 20분쯤 드디어 출발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 시내에서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옆에 앉은 선배님과 뒤의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한참 수다를 떨어도 제자리, 또 한참을 .. 더보기
수덕사에서 더보기
수덕사 더보기
해남 땅끝마을 일몰 더보기
보길도를 떠나며 더보기
보길도 예송리 해수욕장 더보기
보길도 세연정 소나무와 연못 더보기
보길도 가는 길 더보기
목포 앞바다 갈매기들 더보기
영산강 하구 일출 더보기
담양 식영정에서 호수를 배경으로 더보기
강낭콩꽃들의 사랑 강낭콩꽃들의 사랑 강낭콩꽃들을 보면 주홍빛 입술이 생각난다. 작은 입술들이 붉은 혀를 빼물고 오종종 모여 서서 둥근 아치를 타고 오른다 가는 팔로만 아치를 휘감고 허리도 다리도 길게 늘어뜨리고 발뒤꿈치까지 한껏 들고 비좁은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채 자꾸만 오른다 할 말은 많은데 말은 할 수 없고, 끝은 보이는데 닿지는 못해 붉은 혀만 헤벌쭉 내밀고 애꿎은 저녁 노을만 혀끝으로 맛보고 있다. 2006.7.14 더보기
보길도를 찾아서11(완결편) 우리는 나주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지나친 적을 있었지만, 나주에서 머물기는 처음이었다. 나주배가 유명하고, 요즘은 사극에서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는 나주. 우리는 낯선 나주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또 하룻밤을 보냈다. 정말 길고 긴 하루였다. 숙소를 후진 곳을 선택했고, 나도 체기가 있었고 일행 중 한 명이 배탈이 나서 밤새 잠을 설쳤지만, 그것마저도 우리들에게는 먼훗날 더욱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올라오는 길에 수덕사에 갔다. 작년 이맘 때 갔었지만, 다시 가도 고즈녁하고 좋았다. 진입로에 있었던 능소화가 잊혀지지 않는다. 작은 항아리 곁의 앙증맞은 능소화는 예전의 느낌처럼 풍만하고 화려하지만은 않은, 비장미가 풍겼다. 수덕사의 가파른 돌계단은 여전했다. 씩씩거리기 싫어 옆길로 조용히 우회해서 올라갔다... 더보기
보길도를 찾아서10/땅끝마을에서 그 유명한 땅끝마을. 우리는 보길도를 위해서 둘러보는 것을 보류했었다.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까지 가고 싶었지만 날이 해가 곧 질 터라 전망대까지 가는 것은 그만 두고, 중간의 주차장에서 우리는 멀리 바다쪽을 보았다. 서쪽으로 해가 지고 있었다. 구름이 좀 끼어 있긴 했지만, 역시 바다의 일몰은 일몰이었다. 붉은 빛으로 일렁이는 해, 바다를 금빛으로 물들이며 아래의 산 아래로 보이는 바다는 내 가슴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누구나 그럴 지도 모르지만, 나는 바다에 석양이 지면 저절로 눈물이 나곤 한다. 마지막 모습이기에 그렇게 아름다운 것인 가? 장승 곁에 선 나무 솟대 하나가 바다를 바라보며 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언제나 스탠바이하고 누가 부르면 달려나갈 듯한 새 한 마리. 우리는 아니 나는 모두 .. 더보기
보길도를 찾아서9/망끝전망대, 예송리에서 조용히 앉아서 땀을 씻으며 더 머무르고 싶은 세연정을 뒤로 하고, 우리는 다시 차를 몰았다. 땅끝이 아니고, 바로 망끝 전망대를 보기 위해서였다. 날씨가 좋으면 제주도도 대마도도 보인다는 그 곳을 찾아가는 길은 정말 드라이브 코스로는 제격이었다. 보였다 사라졌다 하는 푸른 바다와 작은 섬들, 그리고 작은 섬에 이런 산이 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꽤 높은 산과 빼곡한 나무들, 작은 마을들과 작은 해수욕장들을 지나치며 드디어 커다란 바위에 "망끝전망대" 라고 쓰인 언덕에 다다랐다. 저 멀리 보이는 섬들, 푸른 바다, 하얀 파도, 그리고 아스라한 안개.....덕분에 멀리 볼 수는 없었지만, 외딴 섬에서 그리던 다른 땅을 바라볼 수 있었던 그 곳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줄 지 짐작이 갔다. 하나의 돌파구였을.. 더보기
끊어진 고무줄 신세! 끊어진 고무줄, 이게 무엇이냐 하면 바로 내 몸이다. 팽팽하게 조여왔던 고무줄이 드디어 팍 끊어진 것이다. 그 동안 이리저리 일 보러 싸돌아 다녔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온몸이 쑤시고....어제, 그리고 오늘 하루 종일 끙끙 앓았다. 긴장이 풀어지고 맥을 놓으면 이래서 위험해진다는 것인지... 어제가 생일이었는데도, 한 끼 밖에 먹지를 못했다. 케이크를 사오고 선물을 주고 식구들이 부산을 떨었지만, 만사가 귀찮았다. 어제까지 보내기로 한 원고를 못 보내서 독촉을 받았다. 어젯밤에는 어깨는 좀 풀려 새벽까지 원고 6매를 다 쓰고 나니 아침엔 또 머리 가 쑤셔서 또 오전을 헤맸다. 이젠 좀 살만하다. 내일이 아버님 생신이라 당겨서 식사를 해야하는데 다른 집은 다 그만두고 시누이만 오라고 했는데, 아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