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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안개와 그믐달

안개와 그믐달

태양이 사라진 밤에는 강물과 대지가 만난다. 급격히 떨어진 대지의 체온를 강물이 못내 안타까워 하얀 빛으로가벼워져 대지 위로 스며든다 시나브로 시나브로 대기의 찬 기운을 받아들이며 촉촉히 젖어가는 대지. 대지는 하얀 안개에 취한다감미로운 수프처럼, 전율하는 음악처럼, 황홀한 꽃의 개화처럼 황홀한 순간, 절정에 빠져든다그 위에 그믐달빛이 은은한 눈길을 준다드디어 가장 값진 만남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칠흑 같던 어둠도 총총한 별들 대신 은은한 그믐달을 만나면, 새로운 빛을 낳는다 9월의 임진강이 하얗게 빛 바래어 대지와 합궁하여 은은한 그믐달빛 속에서 2세 하나 낳았다.가을이라는.....

이건 오래 전에 다운 받은 사진인데, 저작권 안 걸리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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