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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해안 남부

선운사 동백은 단단하게 여물고

늘 선운사 동백이 잘 자라는지 궁금해지곤 했다.

처연하게 떨어져 땅을 불게 물들이던 그 붉은 흔적들이 아니어도, 반짝반짝 윤이나는 동백잎, 그리고 아름드리

자리를 지키는 나무둥치들은 언제나 든든하니까...

올해도 역시 동백은 단단하게 여물고 있었다.


선운산 계곡물은 평화롭게 흐르고, 지난 초파일의 흔적 또한 그대로 남아 행인들의 마음을 붙잡고...


천왕문이 이랬던가!

처음 방문이 아니고 몇 번을 방문했건만, 또다른 새로움으로 다가오는 것들, 그리고 장소들....




마당에 걸린 등은 웬지 거슬리는 건, 아마 불자가 아니기 때문이겠지?

마음은 불교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전각이나 탑을 가로막은 등이나 구조물들을 보면 뭔가 걸리는 거....

불교에 대해서 너무 기대를 많이 하는 탓인지....



그래도, 역시 사찰은 마음의 안식처다.

기와가 빚어내는 곡선, 저 산봉우리와의 어우러짐, 편안한 나무의 질감...

그리고 마음에 콕콕 와 박히는 돌들, 그 담들.....


지붕 보다 더 높게 자란 나무들,

마음을 울려주는 종각....

선운사는 그저 스쳐지나가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초록 산을 배경으로 한 전각들의 한가로움,

석등들....



올해도 역시 수국이 사람들에게 환하게 웃어준다.

불두화와 더불어 절 마당을 많이 장식하는 수국...

내가 생각하기엔

붉은 꽃을 담아 마음을 둥글게 가지라고 그런 거 아닐까??

둥근 산봉우리 닮아 둥글게 둥글게 웃고 있는 수국.....




역시 내 마음을 사로잡은 선운사 동백숲...



잎도 열매도 찬란한 빛을 내며, 선운사를 지킨다.













무슨 나무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찌 이리도 휘었을까나?










이번 선운사 방문은 자세히 보질 않았다.

그저 동백나무들의 생사확인으로 만족........

그저 존재하기에 편안한 사찰, 선운사이다.

항상 또 나를 기다릴 것이다.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