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선물 받았다고 블로그에 자랑 실컷 했더니...
금방 흉 볼 일이 생긴다.
요즘 내가 퇴근이 좀 늦은 편이다.
감사도 있고, 출장도 잦아서 엄청 피곤하게 지낸다.
그저께는 모처럼 모임이 두 군데나 겹쳐서 늦게 귀가를 했다.
결국 남편 얼굴도 못 보고 귀가한 꼴이니 미안한 마음으로 어젠 비교적 일찍 귀가를 했다.
그런데 어제 낮에는 한가해서 집에서 이런 저런 일을 봤다더니, 오후부터 잠적을 했다.
노트북 바꾼 김에 인터넷도 공유기를 쓰기로 해서 이런저런 작업을 하려니, 어제는 인터넷
이 먹통이 되어서 인터넷으로 해야할 일을 못 해서 발을 동동 구르면서 워드 작업을 늦게까지
했다.
10시가 넘으니, 시아버님께서는 아범 아직 안 왔냐고, 어디에 있는지 전화 왔느냐고 성화셨다.
작업 하느라 곧 오겠지요. 라는 말만 하고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질 않는다.
애들도 다 성인이고, 웬만큼 늦으면 나는 전화하지 않지 않고 기다리는 편인데, 어르신들은
그게 안되신다. 늦게 오는 남편 보다 성화를 부리시는 시부모님 때문에 괜히 스트레스 쌓일
때가 많다. 애들도 들어오지 않으면, 전화도 안해 본다고 집에 있는 사람에게 난리를 치신다.
새벽 2시가 넘어도 오지 않길래 드디어 전화를 했더니, 맥주를 드신단다.
이상한 소리까지 하면서 말이다.
잠을 자려고 해도 자꾸 뒤척이게 되어서 다시 일을 하다 보니 3시 반이 되었는데도 오질 않는다.
출근을 위해서 할 수 없이 잠자리에 들었다. 겨우 잠을 청하고 6시에 일어나 보니, 옆에서 자고
있었다.그래서 또 얼굴도 보지 못한 채 나는 출근을 했다.
엎치락 뒷치락 서로 바쁘면 이해하고 살지만, 새벽까지 잠도 안 자고 술 마시는 그 버릇 만은 영 고쳐지
지가 않는다. 술을 마시면 끝장을 보는 습관....별로 실수는 하지 않는 편이지만, 술 마시는 사람치고 사
실 가벼운 실수 안하는 사람은 없는 법, 두어 번 도를 넘는 실수를 해서 조심한다고 하더니, 그 버릇이
도지면 어쩔 수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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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바랜 추억의 장소....용인 능원초등학교 교정에서>
가을날 한가한 교정의 모습이다.
역사가 아주 오래된......
아름드리 나무들이 역사를 말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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