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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베트남 하노이

영원한 물빛 하롱베이 3, 티톱섬(TiTop Island)

다음 일정은 러시아인 코스모넛(Cosmonaut)의 이름을 따서 불려진 티톱섬(TiTop Island).

하롱만을 한눈에 내려 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계단을 오르면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위의 절경들, 망망대해에 떠있는 수천 개의 섬들 속으로 빠져든다. 티톱(TiTop)은 호치민과 절친한 사이였다고 한다. 베트남의 국부 격인 호치민(胡志明, Ho Chi Min)이 소련에 있을 때 도움을 많이 준 사람으로, 호치민이 베트남의 대통령이 된 후, 티톱을 초청하였다. 호치민과 같이 이 섬에 오게 된 티톱은 이 섬 위에서 하롱베이를 내려다 보다가 너무나 환상적인 풍경에 취해서 호치민에게 이 섬을 달라고 하였으나, 호치민은 베트남이 공산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토지의 개인소유는 안되고, 섬을 티톱이 가지고 갈 수는 없으니 섬에다 그의 이름으로 붙여 주었다고 한다. 그 후로부터 이 섬의 이름은 그의 이름을 딴 "티톱섬(TiTop Island)"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 후, 우주비행을 마치고 돌아오겠다고 했던 티톱은 우주미아가 되어 돌아오지 못했지만, 그의 이름만은 이 하롱베이의 섬에 남아있다. 호치민에게 도움을 준 덕분에 죽어서 영원히 그의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으니 직접 그에게 선물을 준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선물을 준 것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티톱섬 정상은 높이는 해발 30m밖에 안 되지만 급경사의 비탈길을 지그재그로, 428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20여분 밖에 걸리지 않는데도 숨이 턱턱 막힌다. 그러나 섬 정상에 서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팔각정과 비슷한 정자가 있고, 그 곳에서는 사방이 탁 트여 있어서 어느 방향을 둘러보아도 하롱베이의 전망이 펼쳐진다. 하롱베이의 엽서나 책자를 보면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 가장 많으니, 그 아름다움을 일품이기 때문에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좋으리라. 티톱섬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에메랄드 빛의 바다와 주변의 섬들은 평화로운 듯 하면서도 이국적인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다. 하롱베이의 수많은 섬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더욱더 아름답다고 한다.

그래서 월남전 때의 일화가 유명하다. 이 3,000여 개의 다도해는 그때 월남전 당시 베트남 공산군들의 은신처로도 유명했는데, 석회암 섬 곳곳에는 동굴도 많아서 한번 숨어들면 미군들이 접근을 못 할 정도로 요새였다고 한다. 미군 사령부에서는 이 하롱베이를 폭격하기로 하고 미국 공군에게 폭격명령을 내렸지만 당시 미 공군 조종사들은 비행기에 폭탄을 가득 싣고 이곳 하롱베이 상공까지 와서는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너무나도 아름다워 폭격을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전쟁이 끝난 후 먼 훗날 그들에게 돌아올 세계적인 비난이 두려워 공격 명령도 어긴 채 되돌아갔다는 것이다. 연무에 싸인 전망대에 서 있으니, 가슴이 뭉클할 정도로 비경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미군들의 심경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사방으로 돌아가며 사진을 찍는다. 사진으로 어찌 다 그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으랴? 보고 또 보고, 가슴에 아름다움을 담아오고 싶었다. 왔던 길로 다시 내려오는 길은 더 힘들다. 관절이 안 좋은 분은 더욱 주의해야하는 길, 그러나 볼수록 더욱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면서 쉬엄쉬엄 내려오는 길은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안개가 없으면 더 좋았겠지만, 어쩌면 뿌연 연무에 싸여 더욱 신비롭다는 생각도 했다.

해안에 내려오면 조그마한 섬이기는 하지만, 미니 모래해변이 있어 티톱해변에서의 간단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3,000여개의 섬 중에서 유일하에 모래사장이 있는 섬이라고 하는데,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고 인공적으로 만들었다지만, 아름다운 바다와 섬을 배경으로 하얀 모래사장에서 거니는 사람들을 보니 정말 아름다웠다. 2-3개의 방갈로 같은 파라솔이 더욱 낭만적으로 보였고, 해변의 벤치에 앉아 보니 떠나고 싶지 않았다. 베트남 여행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었다.

다시 배에 올라타니 멀어져가는 티톱섬의 모습 또한 놓치기 싫어 카메라를 연신 눌러대고, 그렇게 크루즈는 계속되었다. 1시간 정도 걸었고 가파른 곳을 올라갔다 왔으니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팠다. 드디어 선상 씨푸드 식사시간이 돌아왔다. 먼저 다금바리회가 너무 맛있었고, 새우찜, 꽃게찜, 조개나 해산물을 실컷 먹을 수 있었다. 특히 여러 가지 형태로 조리한 새우와 적당히 숙성된 회를 게걸스럽게 먹을 수 있었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일행이 회를 그리 많이 드시지 않아서 딸과 나는 아주 포식을 했다. 일행 중 초등학생 한 명은 새우를 아주 잘 먹기도 했다. 곁들인 팩 소주 몇 잔의 맛도 아주 일품이었다.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으나 식사를 하는 동안 배는 왔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길을 잡았고, 망망대해의 푸른 물결을 바라보며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배에서 내려 하롱베이 시내로 들어와 가이드가 안내한 곳은 노니(Noni)매장이었다. 베트남은 공산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노니를 엄격하게 관리하여 ‘Viva Noni'라는 이름은 국영 매장에만 붙여지는 이름이라고 했다. 한국인 사장님이 노니의 효능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하셨는데 일행의 반응은 냉담했다. 돌아보지도 않고 모두 차에 탑승! 노니는 우리 나라의 인삼처럼 동남아나 열대지방에서는 자연적인 식품으로서는 매우 다양한 효능을 지닌 식물이라고 한다. 통증에도 좋고, 당뇨병, 고혈압, 피부에도 좋다고 한다.

노니(Noni)는 뛰어난 자생능력을 지녔다고 한다. 남태평양 폴리네시아 군도에서 자생하며 열매, 잎, 줄기 등 나무의 모든 부분이 수천년간 민간에서 전해져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소중하고 다양한 쓰임새를 가진 자연의 선물, 천국의 선물로 알려져 있다. 반으로 잘라놓으니 마치 씨있는 바나나처럼 보이기도 하고 전체적인 모양은 약간 파인애플 같기도 하고, 감자처럼 울퉁불퉁하여 좀 큰 솔방울 같기도 하다. 노니 열매가 익으면 황백색의 껍질이 투명해지고 발효괸 치즈와 같은 향이 난다. 노니는 상록잎을 갖고 있고 키가 약 6미터까지 자라며, 조그만 하얀 꽃을 일년에 여러 번 피운다고 한다.

출처 및 사진http://blog.naver.com/halfpon?Redirect=Log&logNo=140125001574





매장에서 나와 둘러본 주변 풍경에서 사람 사는 냄새를 짙게 느낄 수 있었다. 붉은 간판은 가구매장이었고, 거리에는 차가 별로 없는 한가한 도로, 오토바이 몇 대가 오가고 있었다. 오전 일정이 빡빡했기 때문에 우리는 2시 30분 쯤 호텔로 돌아왔다. 노니 매장에서 빨리 나왔기 때문에 휴식 시간이 길어졌다. 4시 20분까지 휴식을 한 후, 희망자는 선택관광인 전신 맛사지를 하러 출발했다. 오전에 땀을 흘렸기 때문에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휴식을 취했다. 하롱베이 시내의 어느 맛사지샵에서 남녀로 나뉘어 맛사지를 받았는데, 준 티셔츠와 바지로 갈아입고 중국의 족욕탕 비슷한 곳에 담긴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것으로 맛사지를 시작하고, 발끝부터 머리까지 맛사지를 받았다. 한국에서 전신에 오일을 바르고 하는 맛사지인줄 알았는데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이틀 동안 여행의 피로가 많이 풀렸다.

저녁 식사는 한정식. 삽겹살구이가 주요리였고, 유부, 꽁치통조림, 계란말이, 상추쌈 등이 나왔다. 베트남 사람들의 식사는 참 소박하다는 생각을 했다. 눈길을 끈 것은 풋고추와 마늘이 담긴 사각접시로 물고기가 그려진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가 빠져 있었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전통이 오래되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하여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사용한다는 것이 또한 의미가 깊었다.



저녁 7시 30분 쯤 또다시 쇼팽매장으로 안내되었다. 편백나무(히노끼) 매장이었다. 낮에 갔던 노니 매장과는 달리 편백나무 오일을 희석하여 등쪽에 뿌려주기도 하고, 코에 흡입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등 체험의 시간을 가졌고, 편백나무 치약으로 양치질도 하게 해주었다. 사람의 마음은 다 비슷한지 노니매장에서는 칼같이 돌아서던 사람들이, 히노끼 매장에서는 대부분 지갑을 열었다. 나도 편백나무가 좋다는 것을 많이 들었기에 치약과 오일을 샀다. 가족들의 건강을 위하고 선물용 기념품으로 쓰기 위해서…….






포대화상(布袋和尙)의 조각이 아주 재미있다. 포대화상은 원래 이름은 계차(契此)였다고 하며 복을 주는 부처인데, 거지처럼 주는대로 먹어 배가 나왔고 늘 포대자루를 들고 다닌다고 하여 포대화상으로 불렸으며 길흉화복을 점쳐 주었는데 특히 복을 주었다고 해서 중국이나 동남아에서는 집안에 많이 둔다고 한다. 우리 나라 부산 옆의 기장이라는 곳에 해동용궁사가 있는데 거기에 있는 포대화상의 배는 사람들이 하도 만져서 닳아 있다. 아기를 못 낳는 사람이 소원을 빌면 낳을 수 있다고 한다. 피톤치드가 가득한 편백나무로 만들어 집안에 두는 것으로 베트남 사람들의 불심을 엿볼 수 있다.

저녁 7시 30분 쯤 또다시 쇼팽매장으로 안내되었다. 편백나무(히노끼) 매장이었다. 낮에 갔던 노니 매장과는 달리 편백나무 오일을 희석하여 등쪽에 뿌려주기도 하고, 코에 흡입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등 체험의 시간을 가졌고, 편백나무 치약으로 양치질도 하게 해주었다. 사람의 마음은 다 비슷한지 노니매장에서는 칼같이 돌아서던 사람들이, 히노끼 매장에서는 대부분 지갑을 열었다. 나도 편백나무가 좋다는 것을 많이 들었기에 치약과 오일을 샀다. 가족들의 건강을 위하고 선물용 기념품으로 쓰기 위해서…….

호텔로 돌아와 TV를 켜니 한국방송 YTN과 아리랑 TV가 아주 잘 나와서 뉴스를 다 볼 수 있었다. 하루 일정을 정리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짐정리를 해 놓고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므로 스르르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