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원피스
인공폭포를 지날 때마다
나만의 원피스 하나 짓고 싶다
레포츠공원 한 귀퉁이에서
미끈한 베틀,
투명하게 빛나는 씨실 무더기에
햇살 날실 재빠르게 북으로 돌리며
바디에 번쩍 푸른 하늘을 내려앉혀,
오후 네 시의 햇살이
비단을 짜고 있다
울퉁불퉁 검은 인조 베틀머리에
새하얀 구름 한 점 날아오르면
방울방울 부서져 영롱한 무지개 공단이 되는 햇살,
탁탁 북소리 들려올 때마다
바디를 따라 한 층 한 층 올라가는 무지개 공단
오후 네 시,
시간을 마름질하여
무지개 원피스 한 벌
고이고이 지어 입고
시간 여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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