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불륜을
황경순
그녀를 만나면
큰일을 저지르고 만다
만지면 터질 듯한
말랑말랑한 젖가슴을 살살 만지다 보면
딱딱한 꼭지가 반항을 한다
그러나 어느 새
젖어드는 혓바닥,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쩝쩝 입맛을 다시다
말캉말캉한 그것을 입으로 쓱 핥고
혓바닥을 굴리며
인사이드 키스를 할 수 밖에 없다
더 이상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고
그녀에게 푹 빠져서 심장이 터질 듯
그예
그녀를 송두리째 범하고 만다
날름거리는 혓바닥에 붉은 혈흔을 남긴 채,
남몰래 울고 있는 감꼭지,
입가에는 그녀의 순결이 묻어나고
가을은 더욱 깊어간다.
-미네르바 200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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