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제주도

환상의 섬, 제주도-협재해수욕장의 노을

환상의 섬, 제주도

  -협재해수욕장의 노을

 

 

에메랄드빛 바다에 비친 노을....그리고 사람들! 제주 여행에서 짐을 풀고 제일 먼저 찾은 협재해수욕장, 어둠이 깔리며 붉은 노을이 지고 있었다. 비양도가 바라보이는 풍경, 노을진 곳은 노을진대로, 반대편은 반대편대로, 육지에서 볼 수 없을 것 같은 신비함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협재에서는 노을이 지면, 사람도 노을이 진다-'Facebook'에 올린 글에서-

 

 

 제목이 너무 일반적이라 마음에 안든다. 마음에 들 때까지 기다리다간 또 얼마를 지나야할 것 같아 일단 써본다.

 지난 8월 넷째주말에 다녀온 제주의 아름다움에 다시 매료되었다.

 제주도를 세번째 다녀온 셈인데, 그것이 모두 지금으로부터 27년 이전이다.

1985년 12월에 신혼여행을 간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 때는 주로 제주로 신혼여행을 갈 때라, 그 꿈같던 며칠은 기억 속에 그저 환상으로, 그리고 앨범 속의 사진, 요즘 발달한 인터넷으로 살아있었다.

 

 

 

 그 동안 제주여행 계획을 수차례 세웠지만, 번번이 사정이 생겨 혼자만 빠지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무산되기도 했기에 이번 제주여행은 즉흥적으로 결정되었는데도 멤버들이 모두 아주 호응이 좋아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여름휴가 중에 가려했으나 모두 시간이 맞지 않아서 잡은 것이 8월 넷째주, 콘도회원권이 있는 분이 얼른 금강산콘도를 예약하고, 총무가 비행기를 예약하면서 일은 속속 진행되었다. 나는 다른 자리에 있었지만 전화로 일임을 하고, 코스도 모른 채 그저 동의만 하고 여행이 계획되고 진행이 되었다.

 

8월 23일, 금요일 오후, 드디어 27년만에 제주도로 향했다. 룰루랄라~~

저녁 무렵 도착한 비행장에서 콘도까지 택시 2대를 타고 이동을 했다. 짐을 풀자 말자, 밖으로 나왔다

콘도 주변에 어둠이 깔리고 야자나무는 남국의 향기를 물씬 풍겨주었다.  

 

 

 

커다란 돌탑 2개가 삼다의 섬 제주임을 알려주는 듯 했다. 잘 조성된 나무들, 싱싱한 소나무 냄새가 상큼하고, 멀리 보이는 바다가 우리를 불렀다.

 

 

 

더 어둡기 전에 부랴부랴 협재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는 특이한 꽃들이 반겨주었다. 밭도 돌담을 다 쌓아두었고, 집집마다 돌담이 인상적이었다.

어느 밭에는 깨나 콩 등 곡식이나 야채들이 자라고, 어느 밭에는 선인장밭을 이루어 서울과는 정말 다른 느낌을 주었다. 역시 제주는 제주야!

 

분꽃이 돌담 밑에 여기저기 피어 있어서 무척 예뻤다.

분꽃은 피는 시기가 길어서 까만 씨앗이 맺혀 있는데, 옆에는 또 꽃이 피고.....기념으로 분꽃 씨앗을 좀 받아왔다. 농장에 심어야지....

 

 

 

 

 

청초한 순비기꽃.....

하얀 눈꽃이 핀 듯한.....순비기꽃

 

 

 

선인장 밭에는 선인장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는데, 왼쪽 길에는 노란 꽃이 앙증맞게 피어 있었다.

노오란 빛이 어찌나 밝고 환한지, 보는 이의 마음까지 들뜨게 해 주었다.

 

 

 

아, 푸른하늘, 흰구름!

건물이 있다가 무너졌을까? 콘크리트 기둥 뒤로 보이는 돌담 뒤의 넓은 비탈밭, 그림처럼 어우러지는 집들, 그리고 남색, 다단계의 코발트빛 하늘....그리고 흰구름의 조화로움!!

 

 

 

동네 하나를 지나는 길에 작은 호텔의 멋진 돌벽이 야자나무와 싱싱한 상록수와 어우러져 멋스러움을 더해 주었다. 그래, 남국이야, 남국!

 

 

드디어 협재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열대나무와 어우러진 바닷가 풍경에

"아! 너무 멋있어!"

탄성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정박한 빨간 보트가 얌전히 우리를 기다리는 듯....

사람들이 바닷가에서 모두 즐겁게 즐기고 있다.

 

 

바람도 잔잔한데 묶어 놓은 파라솔이 또한 인상적이다.

날개를 펴고 있을 때만 멋있는 것이 아니라, 다소곳이 날개를 접은 새처럼, 아니면 무언가를 결연히 지키려는 지킴이들처럼 해변을 지키고 있다. 하늘빛에 장난이 아니다. 굳이 표현을 하라면 가슴뭉클한 빛!

 

 

해녀상 앞에서 기념촬영도 하고, 그 쪽으로 반사된 바닷가 풍경이 또한 일품이다.

해가 지는 쪽은 붉은 노을에 물들어 아름답고, 반대쪽은 반사되어 환한 빛으로 협재해수욕장만의 신비로운 빛으로 물들었다.

 

 

 

해변엔 돌탑천지다.

돌탑에 돌을 더 얹으며 소원을 빌었다.

다른 사람들이 소원을 빈 곳에서는 누구나 다 그런 마음이 생기는 것일까?

협재해수욕장은 그 전에도 왔었는데, 느낌이 완전 새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