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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기 북부

산정호수, 하얀 겨울 2

몇 가지 멋진 미술작품들이 마음을 끈다.

자칫 밋밋하기만한 호숫가를 풍요롭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명 : 자연과 사람>





<작품명 : 무제 (물에서 나오는 사람?)>


사진을 찍으면서 왔더니 바로 얼음낚시장이다. 다른 계절에는 '물에서 나오는 사람'이라는 제목이 어울리지만, '얼음을 깨고 나오는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 '얼음 속에서도 살아나온 사람'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얼음낚시장으로 들어선다. 투명한 얼음들의 만들어내는 무늬, 미끄러워서 사뿐사뿐 걷지만, 마음은 위태위태하고, 금이 쩍 갈라진 곳에서는 가슴이 더욱 철렁한다. 멀리서 보았을 때의 얼음은 그냥투명할 뿐이지만, 가까이서 보니 얼음이 몇 겹인지 모르겠다. 얼음 아래, 또 한 겹, 또 한겹, 그리고 그 밑으로 물이 흐를 것이다. 멀리서 보는 것과 가까이서 보는 것이 얼마나 다른가? 인생의 또 한 면을 발견하고 가슴이 뭉클하다.

여기저기 동그랗게 뚫어놓은 얼음 구멍, 그 옆에 한 사람씩 붙어서 얼음낚시를 한다. 내가 사진을 찍는 사이, 참가료 만원, 낚싯대 5천원을 들여 남편은 얼음낚시를 벌써 시작하고 있었다. 썰매나 스케이트 보다 얼음낚시가 좋다고 아빠 따라 나선 일행의 남자 아이....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며 낚아올린 물고기들, 눈과 얼음 위에서 파닥파닥 몸부림치는 모습이 너무 애처롭다. 결국 남편은 한 마리도 못 잡고 낚싯대를 일행에게 맡기고 나와 산책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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