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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기 북부

한탄강 래프팅


<전곡리 선사유적지>


지난 번클럽 회원님의 래프팅 이야기를 듣고 꼭 한 번 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닿았

어요.시간이 없어 후기는 이제사 올리게 되었지만, 정말 신났습니다.

한탄강 래프팅, 말만 들었었는데 생각한 것 보다는 무섭지도 않고 할만 했습니다.

철원 제2땅굴을 오전에 견학하고, 전문래프팅레저센타에서 점심을 먹고 우리는 한탄강으로

출발했습니다.

지갑과 카메라까지 소지를 못 해서 사진도 한 장 못 찍었지만,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

니다.아이들 때문에 제일 쉬운 코스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지만, 아이들 중 큰 아이 몇명과 우

리 지도교사 일행은한 배에 올랐습니다. 조교의 복창소리에 맞춰 저으라면 젓고, 멈추라면 멈

추고.....그 조교는 학교 선생님들을 제일 싫어한다고 했습니다. 공부 열심히 안한다고 하도 혼

나서 그렇대요.

암튼 같이 따라오신 어머니와 작은 아이 때문에 우리를 물에 빠뜨리지는 않았지만, 조교들은

큰소리 엄청치던데요. 안전이 달렸으니 그리 하지 않을 수도 없었겠지만요.

바위들을 지나치면서 배가 빙그르르 돌 때면 숨이 막힐 지경이었지요. 엉덩이까지 물에 몽땅

젖어서 몸을가누기 힘들기도 했습니다.

절벽 한 쪽 벽에서 폭포가 흘러내렸습니다. 무지개를 간간히 띠며 부서지는 물살.작은 동굴

속에는 무엇일 살까? 풀만 무성한 굴 속에 동물들이 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습

니다.이 한탄강 일대는 화산활동이 일어났던 지역이라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절벽이라고 합니

다. 석회암 동굴이나그런 것들과는 다르다는 것이지요. 절벽 위쪽은 산이 아니라, 그저 사람

들이 살고 있는 펜션들이 있는 평지라고 했습니다. 강 위에서는 그렇게 높아보였지만~~!!

곳곳에 장애물이 가로막혀 우리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발을 낀 고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하여

꽉 끼고, 조교의구령에 따라 노를 앞으로 젓거나 뒤고 젓거나 멈추거나를 반복했습니다. 어

느 길목에서는 배가 5-6대가 한꺼번에 소용돌이에 갇혀 꼼짝을 하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했습니다. 그 와중에 어떤 배는 바위들 사이에 끼어완전히 눌려서 사람이 탈 수 없었습니다.

다른 배가 와서야 그 배를 빼내어 다시 래프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잔잔한 곳에서 일부러 한 사람씩 물 속으로 빠뜨리기도 하고.....

강물 위에서 바라보는 절벽은 새로운 모습이었습니다. 늘 절벽 위에서 강을 바라보면서 반

대편 절벽만 바라보곤 했었는데, 물 위에서 보는 절벽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어느 곳에서는 점처럼 보이는 박쥐떼들이 매달린 것도 보았습니다. 그저 바위의 무늬인 줄

알았더니, 조금씩 움직이며 벽에 달라붙어 있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가물어 물이

많지 않다고는 했지만, 푸른 물결속에 내 몸을 맡기며, 노를 저어 좌현, 우현으로 돌기도

하고 거꾸로 노를 젓기도 하면서....새로운 체험을 만끽했습니다.

다른 배의 아이들과 물싸움도 하면서...

어른들이 탄 다른 배는 몇 번이나 뒤집히면서 무척 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 옆에서 아이들이 탄 배가 뒤집혀 아이들 셋이 급류에 휘말려 떠내려가는 것도 보았습

니다. 걱정이 되었지만, 구명조끼와 안전모를 썼기에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놀라기는 좀

했는데 진정이 되니 아무 탈이 없어서 무척 다행스러웠습니다.

여름 스포츠로는 스릴도 있고 너무 시원한 스포츠, 바로 래프팅이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