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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태국 푸켓

환상의 섬 푸켓 5/흥청거리는 바똥 거리





저녁은 태국 정통 레스또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자유일정이라 우리가 부담하는 저녁식사였다.

거리를 달리면서 푸켓의 거리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고만고만한 건물들과

사람들이 한가로운 자기 일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 신호등이 거의 없는 거

리가 대부분인데, 어느 사거리에서는 차들이 조용히 신호대기를 하고 있었

다.

트럭을 개조하여, 우리 나라의 군용트럭처럼 만든 것에는 사람들이 가득 타

고 있었다. 군인들의 이동수단인 듯한 트럭 짐칸에서 짐짝처럼 덜컹거리며

어디론가 가고 있는 사람들. 그들은 별 느낌없이 타고 있었겠지만, 보는 우리

들은 안됐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우리 나라 7-80년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오토바이들도 줄지어 섰다.

이 곳의 경제적인 수준도 가늠할 수 있었지만, 사람들의 표정에서 불만족스런

표정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늘 마음을 비우는 불교의 영향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자전거 타고 다니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느 복잡한 삼거리 맞은 편에 아주 넓고 멋있는 식당이 보였다. 태국적 분위

기가 물씬 풍겨서 카메라로 몇 장 찍었는데, 바로 그 식당이 목적지란다.

주변 조경도 아주 멋있었고, 각 나라의 음식이 총망라된 대형 음식점이었다.

건물들을 구분하여 짓고 각나라의 음식을 다르게 조리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우리는 태국 식당으로 들어갔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다. 우리와 같이 출발한

팀도 보이는 듯 했다. 사람들의 생각은 거의 비슷해서, 또는 가이드들이 서로

연락을 해서 그런지 우리는 현지 음식을 설명을 곁들여 들으면서 먹을 수 있었

다.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빛깔, 그 맛, 그 냄새들은 오래오래 내 몸에 머물 것

았다.



이름은 모르지만, 너무나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길을 장식하고....

전날 낮에 먹었던 음식들도 일부 있었고, 대체로 먹을만 했다. 요리들은 화려

하고 색채가 다채로웠다.



부페 코너 앞에는 수반에 꽃잎을 동동 띄운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모든 생활이 불교와 함께 배여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진수성찬으로 맛있게 저녁을 먹고 우리는 드디어 바똥으로 향했다.

우리가 묵은 리조트는 푸켓의 동쪽 바다쪽이었고, 반대쪽 바똥비치로 가는 것이었다. 양쪽

바다를 만나지 못하게 하는 듯, 높은 산이 가로막혀 있다고 했다. 정말 멀미가 날 정도로 가

파른 산언덕으로 차가 올라갔다. 꾸불꾸불 돌아가는데 현기증이 났다. 우리 나라 예전 대관

령같은 곳을 넘는데, 이 곳은 경사가 가팔라서 정말 아슬아슬했다. 높이는 대관령과 비교가

안되게 낮지만, 경사가 급하게 넘어가서 아찔해서 눈을 감았다. 양쪽으로 정상에 오르니 양

쪽이 다 훤히 보인다. 낮이었다면 정말 경치가 환상적이었을 거라는 상상을 하면서, 불빛이

화려하게 번쩍이는 바똥으로 향했다.

거리는 정말 복잡했다. 서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일행을 잃어버릴 것만 같았다.

가이드에게 주의를 받고 환전을 좀 하고 큰 거리를 벗어나 시장으로 들어섰다. 넘치는 사람들,

특히 유럽쪽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우리가 묵은 곳은 우리 나라 사람들이 많더니, 여긴 완전히

뉴욕이나 파리 거리 같았다. 그 쪽 사람들이 여름을 즐기러 다 거기로 온 것 같았다. 만날 시간

과 장소를 정하고 친구 부부와 우리 부부는 함께 거리를 구경했다.

게이들이 길거리에서 쇼호객행위를 하고 있었고, 길 양쪽에는 포장마차 같이 빽빽히 들어선

선술집들이 즐비하고 곳곳에 각종 물건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떠들석한 분위기를 타며 사람들

의 어깨와 부딪치며 우리는깊숙히 들어가 해변쪽으로 돌았다. 커다란 해산물 요리식당이며, 벼

라별 상점들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었다.



한가로이 술과 음료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



조개껍데기와 매듭으로 만든 장식품 가게....정말 화려하고 예뻤다.



자세히 보시라!

노천 선술집의 간이 무대...

야한 스트립쇼가 펼쳐진다. 저기 앉은 여자인 듯한 게이가 손님들을 위해서 좀더 야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사람들로 앉을 틈이 없고...흥겨운 음악에 맞춰 쇼가 펼쳐지고,

그 사이사이에 전통수를 놓은 모자를 파는 소녀도 있고....남국의 자유로운 밤이 깊어가

려고 하고 있었다.



우리는 아이들이 있어서 한 번 쯤은 볼만하다는 게이쇼를 보지 않고, 쇼핑을 조금 했다.

별로 사고 싶은 것도 없고 해서 다리도 아파서 두 부부가 맥주집으로 들어갔다. 하이네켄을 시켜서

500밀리리터 정도를 달게 마시고 약속장소로 왔다. 짧은 시간에 마시면서 여러 나라 사람들의 모습

을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았다.늦게 발동이 걸려서 작은 가방 한 개씩을 흥정하다가 5분정도 늦게 나

타난 나와 친구부인은 조금 핀잔을 받았다. 복잡한 거리여서 버스가 한 바퀴 다시 돌러 갔다는 것이

었다. 워낙 밀려서 차를 오래 댈 수가 없다고 했다. 그래도 낄낄거리며, 작은 대나무 가방, 6000원 정

도짜리를 구입한 것을 오래오래 기뻐했다.



맥주 마신 곳의 기념사진을 찍고 우리는 흥청거리는 거리를 부지런히 가로질러 해변쪽 도로로 나갔다.





여전히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사람들을 기다리는 빨강 택시들, 지프차처럼 생긴 것들이 바로

택시들이다. 부지런히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버스가 대자 얼른 올라탄다. 뒷차가 기다리고 있으므로....

또다시 가파른 길을 되돌아 숙소에 오니 12시가 거의 다 되었다. 일부는 술을 마신다고 모인

다고 하였지만, 그 전날까지 잠을 설쳤고, 다음날 빨리 일정이 시작되어 일찍 잠자리에 들었

다. 다행히 단잠을 잘 수 있었지만, 새벽에 어느 팀이 좀 떠들어서 잠을 깨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