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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태국 푸켓

환상의 섬 푸켓 4/보트와 수영, 그리고 지압

오늘은 자유시간이 주어진 날이다.

아침에 모두 늦잠을 자기로 했지만 모두 일찍 일어나서 설쳤다.

오전에는 자유롭게 보내기로 했기에, 수영을 하기로 했다.

점심을 호텔 근처에서 우리끼리 먹기로 하고, 오후 4시에 가이드와 만나서 맛사지를 하고, 태국

식 식사를 근사하게 한 뒤, 바똥거리에 가서 쇼핑을 하기로 했다.

아침 메뉴는 매일 거의 비슷해서 먹을 수 있는 것을 골라 먹었다.

그리고는 산책에 나섰다.

리조트 주변은 보트들이 모인 만이라, 볼거리가 꽤 있었다.

리조트 입구의 국왕 사진과 야자나무...

중요한 시설이나 거리에는어김없이 국왕의 사진이 걸려 있다. 이 근처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은

통제가 되어 있는 중요한 곳이라고 했다. 세계의 보트들이 많이 모이고, 리조트 주변에는 공장

도 있고, 사람들이 묵을 수 있는 작은 집들도 주변에 많이 있었다. 하나의 마을을 형성하고 있

었다.


보트들이 머문 곳에 가까이 있는 숙소.


유유히 정박해 있는 보트들..

하얀 배 위에 올라타서, 망망대해를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남편 친구 부인과 같이 산책을 했는데, 둘다 마음이 똑같았다. 나중에 언젠가 여기를 지나면서 남편과 친구는

배를 사서 한강에 띄우자고 농담을 했다. 한강에 띄워 두었다가 마음이 갑갑하면 훌쩍 떠나자고....

서해를 통해서 남태평양으로 인도양으로 가자고.....희망은 언제나 행복한 법...


우리가 묵은 곳의 후론트가 있는 쪽의 건물을 멀리서 찍은 모습.

어디나 나무가 무성하고, 코발트빛 하늘과 초록의 어울림이 너무나 싱그러운...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생기가 돌았다.



보트들이 정박해 있는 다른 쪽 바다.

초록 나무들과 하얀 배의 어울림이 좋았고, 망루 같은 파란 시설도 파란 하늘과 잘 어울렸다.

어딜 쳐다보나 그림같은 풍경에, 아침 햇살이 따가워도 한참을 돌아다녔다.

그리고는 리조트촌 입구의 모자와 옷 등을 파는 가게와 수퍼에 들러서 가벼운 쇼핑을 했다.

둘은 한지로 만들어 빳빳하게 풀을 먹이고, 위에다 조개껍데기 등을 달아 직접 손으로 만든

모자를 하나씩 샀다. 동행한 분은 색깔에 맞추 파란 헝겊 가방도 샀지만, 나는 초록 모자에

맞는 가방이 없어서 모자만 샀다. 밀짚모자처럼 생겼으나 한지의 색감이 살아나서 아주 예

쁘고 시원한 모자였다.

그 밖에 악세사리들도 구경하고, 손짓 발짓 해가면서 짧은 영어 실력으로 점원과 대화도 하

고 여러 가지 물건들의 가격을 알아볼 수 있었다. 수퍼도 구경한 뒤 캔 커피 하나씩을 마시고

호텔로 돌아오는데, 택시기사들이 길가에 대기하고 있다가, 우리를 불렀다. 시내 안 가냐는

뜻인가 보았다. 맛사지 하는 시늉까지 하면서, 우리를 그 곳으로 안내하겠다고 했다. 우리는

웃으면서 손을 휘젓고는 숙소로 돌아왔다.


오전 시간은 호텔 내의 야외수영장에서 신나게 수영을 했다.

몇 년 만에 수영을 해서 몸이 잘 풀리지 않긴 했지만, 오랜만에 하니 참 좋았다. 더구나 남국에서 한가로운 마음

으로 수영을 하니 더욱 좋을 수 밖에!

아이들은 공과 튜브를 가지고 재미있게 놀고, 수영을 하다, 의자에 누워 쉬기도 하고....커피를 타서 마시기도

하고....

그러다 배 고프다고 물을 끓여서 컵라면을 먹기도 했다. 점심 때는 다 되었지만, 더 수영을 하고 움직이기로 했

기에...나는 라면을 먹지 않고 커피만 조금 마셨다.

점심은 호텔에서 먹을 수도 있었지만, 근처의 음식점에서 먹기로 했다.

19명이나 되는 대식구가 리조트촌 입구로 걸어나갔다. 대낮의 태양이 너무 뜨거워서 살이 탈 지경이었지만,

싱그러운 주변 풍경, 곳곳에 설치된 스프링쿨러가 내뿜는 물줄기를 보며 시원함을 간간히 느끼기도 했다.
아침에 들렀던 가게에 다같이 들러서 이것저것 사기도 하면서, 근처의 식당에 대해서 직원들에게 물어보았

다. 모퉁이만 돌아가면 식당들이 있다고 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걸어가니 우리나라로 치면 분식점 정도 되는 허름한 식당들이 있었다. 무슨 간이건물 같

았는데, 물어보니 그건 아니고, 푸켓 자체가 일년내내 여름이다 보니, 집들을 가볍게 짓는다는 거였다. 난방을

할 필요가 없으니...음식들이 있었으나 식욕이 당기지 않아서 남편 친구와 우리 부부 넷은 큰길 쪽으로 더 나갔

다. 시간은 이미 3시가 가까워서 배가 무척 고팠지만, 이름도 재료도 잘 모르는 음식을 시킬 마음이 내키지 않

았기 때문이다.

세븐 일레븐이라는 편의점이 있어서 기웃거렸지만, 김밥은 있을 리 만무했고, 먹을 만한 것이 없어서 결국, 요

쿠르트와 공장에서 나온 빵을 사서 밖으로 나왔다. 가게 앞에서 정신없이 먹었다. 얼마나 덥던지! 좀 있다 길가

한 쪽을 보니, 평상 같은 것을 나무 밑에 설치해 놓은 곳이 있었다. 거기서 먹을 걸 그랬다고, 한참을 웃었다. 무

슨 거지처럼 편의점 앞에 서서 먹었으니 말이다.

허기를 좀 채우고 아까 식당으로 왔더니 다른 가족들은 모두 음식을 시켜서 기다리고 있었다.

맛을 모르니 샘플로 서너가지 시켜 먹어 보고, 메뉴를 정해서 시키고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도 맛을 조금 보았더

니 나름대로 맛이 있었다. 우리 부부들도 두 가지를 더 추가해서 시켜서 먹었다. 쌀국수와 잡채 비슷한 음식이었

는데 먹을만 했다. 모두 정신없이 먹고 색다른 점심을 먹을 것을 대견스러워 했다.

가이드와 약속한 4시가 이미 다 되어 호텔로 버스를 대지 말고 그 쪽으로 오라고 했더니, 이미 호텔에 대기 중이

라고 했다. 그래서 바로 차를 그 쪽으로 오라고 하고, 시내 호텔쪽으로 지압을 받으러 갔다. 아이들은 가이드가

수영장에 데리고 가서 놀거나 할 수 있는데, 바로 오느라 수영복을 안 가져와서 맥도날드로 보내고 어른들 12명

은 지압을 받으러 들어갔다.

호텔 건물이 왜 그리 낡아보이는지!

우기에 비가 자주와서 건물들이 얼룩이 많이 생긴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호텔 옆의 건물과 벽화이다. 이 건물 역시 얼룩이 대단했다. 대부분의 건물이 그랬다.



남국 답게 어디에나 활짝 웃고 있는 꽃들..

이름은 알 수 없지만,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호텔 주차장 담장....


태국 맛사지가 유명하다고 하고, 피로도 풀 겸 개인적인 경비를 내고 지압을 받았다.

맛사지의 종류도 다양하다고 하는데, 우리는 예약을 늦게 해서 아로마 맛사지는 받지 못했고,

지압을 신청해서 받았다. 6명이 한 방에 누워서 2시간 동안 발부터 머리까지 받는 것이었다.

평소에 잘 받지 않은 사람은 아프다 했고, 좀 받아본 사람은 너무 약하다고 했다. 나도, 좀 약

한 느낌이 들었다. 어깨가 좀 많이 아팠기에, 어깨에는 소염제까지 바르고 하고 나니 좀 시원

해진 듯 했다.

태국말도 조금씩 배우고, 영어를 간간히 하면서 궁금한 것들을 조금씩 물어보기도 했다.

태국에서는 남자들이 총각 때는 무척 열심히 일을 해서 지참금을 마련해서 처가에 준다고 한

다. 결혼 후에는 여자들이 더 일을 많이 해서 남편을 먹여살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결혼도

대체로 일찍 해서 직업전선으로 뛰어든다고 한다. 남편들은 빈둥거리는 경우가 많아서, 의부

증을 가진 여자들이 많다고 한다.

나를 맡은 여자가 가장 어려 보여서 결혼을 했냐고 물었더니 역시 했다고 한다. 몇 살이냐니

까 스물넷이라고 했다. 내 옆의 여자는 마흔하나라고 했다. 그렇게 많아보이지는 않았는데..

나를 맡은 여자는 아이도 하나 있다고 한다. 참 어려보이는데 말이다. 우리 큰 딸이 스물셋

이라고 하니까 그 여자가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웃었다.



여자들 여섯명이 수다를 떨며 지압을 받았다. 서로 농담을 하면서 모처럼 여자들끼리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맛사지사들도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고.....그렇게 두 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오고 가면서 본 거리의 풍경도 이색적이고....낯선 나라에 왔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