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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비, 비, 비

서울에는 정말 비가 많이 내렸다.

비라면 이가 갈릴 정도이다.

방학 하기 전에 하도 비가 내려서, 아이들은 몸살을 앓았다.

활동적인 아이들을 교실에만 있게 하려니, 어찌나 무덥고, 산만하고,꿉꿉하고....

오고 가며 맞은 비로 사람꼴이 아닐 때가 대부분이었으니....

방학을 하고서도, 지난주까지는 보고서 작성에 매진을 해야해서

끼니 때 되면 모처럼 식구들 맛있는 것 좀 해 먹이랴, 보고서 쓰랴 정신이 없었는데

이삼일은 밤에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2-3시쯤 작업을 마치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잠들 수가 없었던 것이다. 천둥이 어찌나 요란한지, 저절로 몸이 움추려지고 가슴이

요동쳤다. 세상을 다 태울 듯 번쩍거리는 번개 또한 장난이 아니었다.

'아! 어디선가는 분명이 무슨 사단이 났을 거야!"

이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아침뉴스엔 대학생 봉사단원들의 희생 소식이 들리고

우면산 산사태 소식이 들리고.....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가 잠겨 차량 수천대가 잠겼다고....

인간의 힘이 얼마나 나약한지....

그 보다 안일한 대처가 얼마나 무서운지....!!

아열대성으로 변해간다는 자연도 무섭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이 더욱 무섭다.

오후엔 출근을 해야 해서 나갔는데, 식구들이 모두 걱정하고 난리...

다행히 내가 다녀온 길은 무사해서 다행이었지만, 참 무서운 비다.

남부지방으로 비들이 내려간 듯 한데, 아무 피해없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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